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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방선거와 올해 4.27 보궐 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은:
(1) 참여당을 밀어붙여 말살시키거나 흡수통합하려고 했는데, 참여당이 민노당과 연대를 넘어 통합을 논하는 사이가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참여당이 김해에서 승리했으면 독자노선이 강해졌을 터이고, 내년 총선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도 민주당은 참여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등 작은 야당들을 상대하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민주당은 김해에서 참여당이 패함으로써 더 강한 경쟁 상대일 통합진보당의 성사 여부에 촉각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통합진보당이 성사되어 호남에 후보 내면, 민주당 의원들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고, 서울, 충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전처럼 단일화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나갈 수는 없으리라.
(2) 야권 대선 지지도 1위 유시민을 주저앉히려고 했는데, 주저앉히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손학규 지지율이 크게올라갈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문재인이라는 복병이 나와서 손학규 대세론을 차단시켜버렸다. 유시민이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은 손학규의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작년 지방 선거에서 유시민을 경기도 지사에 당선시켜 묶어 놓았으면 내년 대선에서 유시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오세훈, 김문수는 자치단체장 임기를 많이 남겨놓고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를 할 인물들이지만 유시민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사퇴하는 유시민을 향해 실컷 돌팔매질을 할 명분은 챙겼을 것이다. 민주당이 유시민을 묶어둘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그가 정치에 올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민주당이 은평, 김해 보궐선거에서 참여당에게 의석 한 석 내주기에 그토록 인색했고,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지역 민주당 조직이 팔장을 끼고 있었던 결과가 통합진보당의 가능성과 문재인의 대두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 그래서 민주당은 지금 만족스러운가? 원하던 정치 지형을 얻었는가? 민주당은 참여당과의 전투에서는 이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쟁에서는 지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세상사 뜻대로 안 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참여당이 그렇다. 정말 일이 안 풀린다. 그러나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집권을 원하는 한 당시 민주당은 적당히 먹이를 던져주면서 유시민을 경기지사에 묶어두고 다른 야당들이 단합을 못 하도록 관리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작년 지방선거 때 독식을 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교조주의적이던 민노당 내에서조차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해서 참여당과 공감대를 찾기 시작한 것이라 하지 않는가? 정말 '소탐대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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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