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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북한의 3대세습을 비판하는 것은 외교적 차원에서 오지랍 맞다. 그런데 외교를 떠나서도 본질적 측면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나 개념없소... 라고 고백하는 짓이다.
3대세습이 필연이라면 어떤 이유에서 일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자. 봉팔러 여러분이 김정일의 입장이 되어 보자.
어느 경우에 반드시 3대 세습을 해야 하고... 또 어느 경우에 3대 세습을 안해도 상관이 없겠는가? 어떤 경우에 후자가 가능한지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자기 아들이 아닌 제3자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경우는 오직 하나다. 권력을 내려 놓아도 성군으로 칭송받고, 자신에 대한 격하운동, 자기 자식들에 대한 핍박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그 때만이 마음 편하게 권력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거다. 이건 누가 김정일 자리에 있든지 마찬가지 아니겠나? 자..그럼 맘 편하게 존경받으면서 권력을 이양하려면 어떤 조건이 해결되어야 하나?
북한 여성들에게 품질 좋은 빤스/부라자가 충분히 공급되는 것이다. 즉 핵이나 미사일이 아니라 민생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경공업/화학공업/비료공업 등의 분야가 제자리를 잡았을 때이다.
이에 대한 이해는 내가 어제 올린 글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북한 읽기'를 참고하면 된다.
참고로 공산국가들이 민생분야 보다 군사분야에 먼저 치중하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의 침략으로 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민간의 구매력에 의존하는 자유시장경제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분야부터 발전하게 되지만, 국가가 계획해서 풀어가는 공산주의 경제는 일단 국방부터 챙기기 마련이다. 시장확대를 원하는 자본주의가 어쩔 수 없이 공산진영에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국방을 먼저 완성하고 민생을 다음에 챙기자는 건 틀린 방식이 아니라 현실에 적응한 다른 방식일 뿐이다.
따라서 공산진영에서 민생문제를 해결한 지도자는 시스템의 완결자가 되고 당연히 인민들에게 칭송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지도자가 권력을 자식에게 승계하지 않고, 그냥 내려 놔 보자. 불멸의 성군으로 기록되지 않으까?
나라면 3대세습보다는 그 쪽을 택할 것이다. 그건 김정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은 다 똑같다.
따라서 3대 세습을 경제 사이클이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부득이한 선택으로 봐야지, 김씨가 천년만년 해먹자는 취지의 선택이라고 보면... 뭐랄까 좀 안타까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을 거론할 때 '비록 3대 세습은 나쁘지만...' 이런 식으로 토를 다는 것도 내 귀에는 '나는 사실 경제 개념이 없어요'라는 말로 들린다.
3대세습이 영 꼴보기 싫으면 차라리 북한에 비료공장 지어주기 운동이라도 펼쳐라. 식량지원 말고 비료공장 말이다. 외부에서 퍼주기 말고 북한 시스템 자체가 알아서 돌아가게 만들면 꼴보기 싫은 3대세습이 없던 일로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도 저도 다 싫으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 요거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정말 자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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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