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은 글자 그대로 쌓여있는 상태를 말하고, Flow는 흐름을 말한다.
강물에 따라 모래가 흘러서 쌓이기도 하고 반대로 떠내려가기도 한다.
즉 Flow가 원인이 되고
Stock 이 그 결과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Flow의
밑천이 Stock일 수도 있다.
열심히 돈버는 건 Flow고 그래서 빵빵하게 불어난 내 지갑은 Stock이다.
지름신 강림은 Flow고 그래서 거덜난 내 통장 잔고는 Stock이다.
Stock은 한마디로 특정 시점의 상태이고.. Flow는 두 특정 시점 사이의 기간에 발생한 현상이다.
아... 글구 경제학 쌩기초 1편을 안 읽으면 이 글이 별 의미가 없다.
이 글을 읽기전에 1편을 먼저 읽기 바란다.
자.. 이제 본론으로...
오늘은 Stock 개념으로 출발해 본다.
애초에 금화 1000냥이 유통되는 국가경제에 근로자(소비자)들과 자본가들이 각각 500냥
씩 나눠 가지고 있다고 가정을 하자.
|
소비자(근로자) 500냥
|
생산자(자본가) 500냥 |
이건 Flow가 아니라 Stock 이다. 헷갈리지 말자.
편의상 두 가지를 가정하자.
- 자본가의 소비성향은 0이다.
- 시작 시점기준으로 금화 외에 다른 재화는 자산으로 축적되어 있지
않다.
이 상태에서 1년간 100냥어치의
재화가 생산되었다고 가정하자. (이건 1편에서 다룬 Flow)
첫번째 글에 그림 생각나지?
생산된 재화를 소비자들이 모두 구매했다면 Stock 상태는 어떻게
바뀌나? 요롷게…
|
소비자=근로자 500냥 →475냥
|
재화 100냥 어치
|
자본가 500냥 →525냥
|
전체적으로 국가경제의 부는 1000냥에서 1100냥으로 증가했다.
(금화 1000냥 + 재화 100냥 어치)
그런데 소비자 주머니에서 25냥이 사라졌다. 자본가는 25냥이 늘고…
즉 폐쇄경제에서는 자본가의 이윤만큼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다.
여기서 자본가의 소비성향을 0이라 가정하면… 소비자의 지갑은 20년이 지나면 거덜난다.
500냥 / 매년 25냥씩 감소 = 20년
물론 현실에선 자본가의 소비성향이 0이 아니니 당연히 2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소비자의 부가 모두 사라지고 더 이상의 소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다.
1. 근본문제는 자본가 이윤부분에 해당하는 미판매 재고이고…
2. 이 부분까지 소비자가 구매해서 처분하려면 소득이상의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1편을 복습하면서 이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내수산업은 자본가의 이윤만큼 소비자의 부를 착취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이 필요하다고 먼저 글에서 언급했다.
자본가의 이익에 해당하는 재고를 수출로 처리하면 어떻게 되나?
소비자는 75냥 어치 노동을 하고 그만큼 소비를 했으니 지갑두께는
그대로..
국내에 재화는 75냥어치가 늘었고… 자본가는 500에서 525으로 25냥을 번다
즉 요로케 된다.
|
소비자 500냥 →500냥
|
재화 75냥 어치
|
자본가 500냥 →525냥
매출:내수75냥, 수출25냥 - 인건비 75냥
|
수출산업은 국내소비자 대신 해외소비자의 부를 착취하는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 역사발전 단계에서 공업국들은 애초부터 수출에 치중했다.
일단 내수 온리 모델이 금화가 1000냥으로 변화가 없지만 수출모델은 금화가 1025냥으로 늘어난다.
즉 수출이 국부를 증가킨다.
그리고...위에 모델은 소비자에게 금화 500냥이라는 기초자산있다는 가정으로
시작했지만..대도시에 공장에서 착취당하던 노동자 계급에게 뭔 구매력이 있었겠나?
유럽 국민들의 구매력도 사실은 수출, 즉 식민지 착취를 통해서 축적된
거다.
그 매카니즘을 살펴보자.
이 나라 국민들이 먹고 사는데 일단 재화 75냥어치면 된다고 가정을
하자.
이 그림 생각나지?
자… 이 전제 하에 자본가가 기존의 100냥어치가 아닌 200냥 어치로 생산을 2배로 늘렸다고 가정하자.
그럼 Flow가 요롷게 된다는 의미다.
전체 생산이 200냥 어치인데 국내에선 기존대로 75냥만 소비되고 나머지는 수출로 해결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수입 150냥 중 75냥을 소비하고 나머지 75냥은 저축한다.
그럼 Stock은 요롷게 변한다.
|
소비자 500냥 →575냥
수입 150냥 - 소비 75냥
|
재화 75냥 어치
|
자본가 500냥 →625냥
매출: 수출125냥,내수75냥 - 비용 75냥 |
여기서 뭐가 보이나?
수출은 자본가 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즉 진실은 지금 진보 진영에서 떠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인 거다.
현실에서 선진국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된건 한마디로 수출로 제3세계를
착취한 덕이다.
(사실 외부적 착취가 없이는 내부적 복지도 지속불가능하다.)
물론 여기서도 자본가와 소비자 간에 빈부의 격차는 벌어진다. 단 그 속도는 다르다.
내수 온리의 경우는 소비자/자본가의 금화 보유 비율이 475/525 =0.904... 이 정도..
그리고 수출이 포함된 경우는 575/625=0.92로 수출의 경우가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이게 생산이 두배인 년간 200냥어치 재화 생산의 경우고...
참고로 생산이 기존의 100냥어치고 수출이 포함되면... 500/525=0.95
생산량이 줄으니 오히려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즉 수출로 잉여재고를 처리해도 생산이 너무 많으면 빈부격차는 더 커진다.
이런 부분은 자본가 이익을 세금으로 회수하면 복지에 사용될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소위 복지모델이다.
생산은 두배인데 수출이 없으면 최악 상황... 450/550=0.81
소비자 500냥 →450냥 | 재화 200냥 어치 | 자본가 500냥 →550냥
매출:내수200냥, 수출0 - 인건비 150냥 |
빈부격차는 더 큰데 복지의 재원인 자본가의 이익은 550냥으로 수출이 개입한 625냥 보다 작다.
이래서 수출이 무너지면 복지도 따라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수출이든 내수든 자본가가 이익을 추구하는 한 빈부격차는 벌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차이점은 내수는 국내 소비자의 보유 금화 자체를 절대금액에서 갈아먹고...
수출은 비록 소비자의 보유금화는 늘어나지만 자본가가 더빨리 늘어니서 상대적으로 결국 손해를 본다.
자.. 이제 이 모델을 좀 다양하게 변용해 보자.
먼저, 기존에는 자본가의 매출 이익율이 25% 였다. 이걸 75%로 바꿔보자.
즉
요러케…↓
이렇게 자본가가 폭리를 취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
|
소비자 500냥→ 450냥
|
재화 75냥 어치
|
자본가 500냥→575냥
|
소비자들이 먹고 살려면 75냥 어치 소비는 해야 하는데 벌이는 25냥 밖에 안되니..일하고도 오히려 자산이 줄어든 거다.
소비자가 현상유지를 하려면 과거보다 3배의 강도로 일을 해야 한다.
즉 총 300냥어치를 생산해 내야 한다. ...↓
즉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자본가가 폭리를 취할 때 근로자이자 소비자는 노예적 상태로 전락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현실은 이런 문제보다 진짜 궁극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물가다.
물가라면 소비자 물가? 장바구니 물가?
아니… 그런 것 말고 물가 문제의 진짜 등골빠지는 주범은
바로 부동산(구매와 전월세비용)과 사교육이다. 우리가 실감하는 얘기잖아?^^
즉 매년 75냥씩 벌어도 치솟는 집값과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거다.
사실 부동산과 사교육 문제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기존 수입으로도 자식 가르치고 부모 공양하면서 충분히
문제없이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암튼...
이번에는 자본가의 폭리가 아니라 반대로 자본가의 이익부분을 5% 정도로 팍 줄여보자. 요렇게 ↓
그럼 Stock 상황은?
일단 소비자는 95-75 면 20냥을 저축할 수 있다. 그럼 요렇게...↓
|
소비자 500냥 →520냥
수입 95냥 - 소비 75냥
|
재화 75냥 어치
|
자본가 500냥 →505냥
매출 :내수 75냥, 수출 25냥 - 비용95냥
|
오히려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자본가보다 더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 520냥 + 자본가 505냥 = 1025냥
즉 수출이 잉여재고만 처분해 준다면 자본가도 크게 손해보지 않고, 서민들이 점점 부를 축적하게 된다.
즉 소비자가 충분히 저축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이 보장되고 자본가의 마진을 줄어들면 빈부격차는 줄어든다. 단 이게 가능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역시 수출이다.
수출로 잉여재고를 처분할 수 있을 때 얘기다.
수출이 안되면 자본가 마진율이 높던 낮던 소비자의 주머니가 지속적으로 털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있으면 더 소비를 하기 만련이지?
그걸 고려해서 소비자가 벌어들인 95냥을 다 소비에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요렇게...↓
소비자 500냥 →500냥
수입 95냥 - 소비 95냥 | 재화 95냥 어치 | 자본가 500냥 → 505냥
매출: 내수 95냥, 수출 5냥 - 비용 95냥 |
여기선 금화 총액이 1005냥으로 위의 경우 보다 20냥이 줄었다.
내수가 늘어난 20냥어치의 재화만큼 소비자 주머니에서 금화총액.. 동시에 국가의 금화총액이 줄어든거다.
내수가 늘어난 만큼 역시나 소비자와 자본가 사이의 빈부완화 효과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단, 애초에 자본가 마진율이 25%인 경우보다는 지금 5%로 가정한 모델에서 빈부격차 부작용이 훨씬 적다.
자본가 마진5%의 내수+수출모델 : 500/505=0.99
자본가 마진25%의 내수+수출모델: 500/525=0.95 (계산근거는 윗쪽에 있음)
비교삼아...
자본가 마진 5%의 내수온리 모델: 495/505=0.98
자본가 마진 25%의 내수온리 모델 :475/525=0.904
이 결과치들이 1에 가까울 수록 빈부차가 적고 0에 가까울 수록 빈부차가 큰 거다.
값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이게 1년간 경제활동의 결과고 세월이 흘러가는 것에 따라 이 수치가 계속 반복되면 그 격차는 어마어마해 진다.
예를 들어 0.99로 5년이면 약 0.95로 벌어지지만....(0.99의 5제곱)
0.90으로 5년이면 0.59로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0.90의 5제곱)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자.
결론적으로...
1.자본가들이 좀 덜 챙기고,
2.수출이 잘 되고...
3.소비자들이 저축할 여력이 있고...
4.세금을 팍팍 걷으면...
이 세상은 참 아름다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장기적으로 가능하지가 않은 것이 문제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지금까지 기업이나 국가단위의 경제모델이 아니라, 지구촌 경제 전체를 보면 된다.
투비 컨티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