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안철수가 18.6%를 보유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안랩(053800)의 주가
차트이다. 동그라미재단도 10%를 가지고 있다. 2011년부터 대통령선거까지 아주 재미 많이 봤다. 최근
최저가는 39,850원(2015.11.10)이었다가 금일 13시 23분 현재 27.7%
폭등하여 77,900원이 되었다. 5개월평균선, 20개월평균선, 60개월 평균선 구름을 뚫고 하늘을 찌를 듯 날고
있다. 종가기준으로 15만원이 되었던 대선시기를 생각하면 안철수는 똥값으로 생각하겠지만...
뭐 이런 장사가 다 있나? 예전에도
있었다. 조선시대 세자비로 간택되는 집에서는 나중 정쟁에 말려 삼족이 멸문될까 걱정을 한다. 세자비가 된 손주년은 어쩔 수 없겠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손자놈들 씨를 보존해야 하니 양자로 보내 버리고 싶은 것이 할애비 마음이었을
게다. 하지만 간택된 세자비 아버지, 후일 부원군을 꿈꾸는 애비 놈은 좋아라 입이 귀에 걸린다. 하다 못해 미래 부원군집 청지기 행랑 아범까지도 인근 촌에 땅을 사게 되는 것이다. 흐흐흐...
안철수가 정치를 해야하는, 대선후보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1년부터 대선후보 물망에 오르니 주가가 폭등하여 톡톡히 재미를 보았는데 그 이후
재미가 없는 것이다. 오늘까지 며칠 사이 재산이 두배로 올랐다. 이게 본질이다. 정치 논리로 풀지
못하는 안철수의 최근 탈당을 설명하는 근원이 여기 있다. 정치부 취재 기자들은 안랩과 안철수를 결합해야 최근 행태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의도적으로 뭉개고 있든지 아니면 머리가 모자란 것이다.
앞으로 대선까지 2년 남았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작전세력은 1년 정도 작업을 한다. 그렇게 공들인 후에 한탕 먹고 튀는 것이다. 그야 말로 폭탄돌리기! 앞으로 2년 동안 정치 롤러코스터를 운전할 대선 후보니까,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이제 주가가 제대로 폭등한 점심시간이 지난다. 밥들 잘 드셨는가? 난 국수를 먹었다. 백석의 <국수>라는
시가 있다.
...전략...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옆 은댕이 예데가리밭에서 하로밤 뽀오얀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네 산멍에 같은 분들을 타고 오는 것이다. ...후략...
여기 예데가리밭이라는 말이 나온다. 산골짝 맨 꼭대기 비탈밭을 이른다. 이 비탈밭은 누가 해먹는가? 이 비탈밭은 소금장수 마누라가 부쳐 먹는 게 상례다. 소금장수 남정네는
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예데가리밭을 갖게 된다. 주식시장 작전세력과 같다. 그 이유인즉슨 ...
함경도나 평안도, 강원도
두메 산골에는 소금장수가 오지 않는다. 가끔 씩에야 온다. 산골짝까지 팔러 가 봐야 돈이 되지도 않고 소금은 무겁기 때문이다. 다 팔리면 중도에서 그냥 돌아간다. 소금이 없으면 김장을 못하여 겨울을 날 수가 없다. 소금에서 받은 간수, 우리말로 서슬이 없으면 두부를 못 만든다. 소금을 구하러 대처로 나가면 촌놈들이 바가지를 쓰게 되고 여비도 솔찮이 든다. 하니 산골에 싼 땅을 사고 시집 못간 여자를 구해서 소금장수에게 준 것이다. 이른바 보험을 든 것이다. 소금은 어디서 나는가? 조선시대
왕의 딸 공주들이 염전과 어장을 가졌다. 가진 게 아니고 빼앗은 거다. 백성들을
동원해 부역을 시켜 개간한 바다가 공주나 옹주들의 재산이 된다. 바다가 얕고 일조량이 많은 서해안 낮은 뻘밭을 눈독 들였다. 황석영의 장길산에도 이런 이야기가 조금 나오는 걸 기억한다. 여기 서해 뻘밭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한강 대동강, 청천강을 통해 운반되고 돈이 된다. 서해 소금과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산골 뗏사공과 만나 떼돈이 되는 것이다.
<떼돈 번다>는 벌채한
나무를 뗏목으로 묶어 큰돈을 벌은 데서
왔다 한다. 뗏사공 일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 뗏목을
띄우려면 물이 불어야 하고 영월에서 충북 충주 사이에도 큰 여울이 80곳이다. 상투비리, 황새여울, 된꼬까리, 맛바우여울, 누릅꾸지여울, 꽃바위여울, 너푼쟁이여울, 으시시비비미여울처럼
사공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름도 적지 않다.(한겨레 조홍섭)
뗏마꾼이 지금의 서울 한양대 아래 살곶이 마을에 나무를 부린다. 한 술잔 걸치고 노래가락을 뽑고 논다니 적삼을 풀어 살내음을 맡은 후에 삼개 마포로 간다. 술추렴하듯 여럿이 배를 빌린다. 노자를 섞은 새우젓갈 장사와 소금장사꾼을 싣고 강을 거슬러 올라 간다. 이 뗏사공과 소금장수가 살던 곳이 현재 뚝섬, 성수동이다. 육칠십된 택시 기사에게 들은 얘기로는 여기는 아주 독특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단다. 덩치가 아주 큰 아낙네들이 살고 사투리로 "하드랑에요, 하드랑이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 사람들이 산다. 야만 종족처럼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이 도성 인근에서 살다니?
뗏마꾼들과 소금장사꾼들의 아낙들이다. 뗏마로 으시시비비미여울 같은 곳에서 살아 나려면 무엇보다 힘이 좋아야
한다. 목숨 건 일이기 때문이다. 힘은 골격이 뒷받침되어야 하거니와... 그래서 뗏마꾼들은
덩치 좋은 여자들을 데려다 산다. 아들을 키워 함께 뗏마를 움직여야 하니 여자, 밭이 좋아야 했다. 그래서
고른 여자가, 여진족이 살던 함경도 땅에서 데려온 것이 아닐까 싶은데...
뚝섬에 살던 떡대
좋은 아낙은 운이 좋았던 유전자들이다. 그 선택 받은 여인들 말고, 버려진
잊혀진 여인들이 있었으니...그네들이 바로 예데가리밭을
갈며 언제 올 줄 모르는 소금장수를 기다리는 여인들이다.
예데가리밭은 소금장수 마누라가 베적삼이 흠뻑하도록 간다. 거둔 곡식을 시골장에서 돈으로 다 바꿀 때까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소금장수가 거기 예데가리밭 옆 토막에서 서방 노릇을 한다. 소금장수를 서방으로 잡아놓으려면 산골짝 사람들이 돈을 모아 산꼭대기 비탈밭을 사고 시집 못 갈
여자도 사서 소금장수가 오면 홀례를 붙인다. 이건 김주영, 고은 아니면 벽초, 김탁환
같은 전근대 시대 배경 소설에서 본 건데
출처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소금장수는 돈 벌러 다니다 계집을 맛 본다. 횡재다. 나중 뿌려 놓은 씨를 보러 그리고 애어미가 농사지은 곡식을 빼앗으러 소금을 이고 산골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마을마다 소금장수를 만족시키려면 큰 밭을 주어야 하니 밭은 작은 비탈자락에 구하고 마누라를 마을 마다 하나씩 둔다. 여자는 싸고 밭은 비쌌던 것이다. 인질을 두는 게다. 그래서 소금장수 하나가 여러 산골 마을 예데가리 밭뙈기와 마누라 여럿을 거느린다. 코밑이 거무스레진 배다른 자식들이 굽이굽이 고개 너머 줄줄이 왕십리 너머 살곶이 뚝섬으로 오는 이야기다. 사람값이 똥값이다.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면 거둬가고 아들이 장성하면 데려가는 소금장수와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난 소금장수 예편네, 여자 볼모 인신 매매에 관한 이야기다. 안철수의 주가 조작 장난이 이와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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