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revenge)란 무엇인가?
사전에선, 복수(復讐)는 본인이나 같은 집단의
사람(형제, 부모 등 가족, 친척, 친구 같은 부락 소속의 사람 등)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에서 육체적, 정신적, 재산적, 사회적
피해를 받았을 때 받은 것 만큼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한다. 영어로는 Revenge, Vengeance (원수 갚기,
앙갚음)의 의미이다.
복수는 분노, 증오, 노여움, 적의, 슬픔, 공포(두려움) 등의
일차원 적인 감정들에 촉발된 행동이다. 이런 일차원적인 감정은 인간의 본성을 이라 부르는 요소들중 하나일 거다. 복수의 오랜
역사는 그걸 증명한다. 그리스 신화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는 우쭐되는 자만에 찬 인간을 본래의 초라한 존재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또 바닥으로 떨어진 인간들을 적절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도 병행하여 저울의 균형을 잡아 줌으로써 우주의
평형상태를 유지시켜주는 율법의 여신이라 했다.
복수의 감정은 욕망의 가장 큰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 아니 역사상 검증된 가장 큰 추진체이다. 성공이란 이름의 욕망들에는 언제나 복수의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아니라면 적어도 그 성공의 동기로써 복수의 감정들이 욕망을 촉진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거다. 다만 복수의 행위가 어떤 욕망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결과가 엄청난 차이가 날
뿐이다. 한 인종 대한 증오가 복수를 부르고 수백만의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란 결과를 낳을수도 있고 부에 대한 복수의 심리가 재벌을
만들어 낼 수도 또 사회의 편견으로 인한 열등감 대한 증오가 위대한 예술들을 만들어 내는 거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일차적인
감정들(중오, 분노, 적의, 슬픔, 공포)을 촉발된 복수심이 욕망이란 이름의 행동력으로 복수라는 행위의 결과물을 좌우한다고
하겠다. 여기서 부터 난 복수를 꿈꾼다.
1. 복수는 나의 것 (일차원의 복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복수 시리즈의 첫 작품. 슬픔이 깊어지면 분노는 잔혹하다란 영화 카피.
영화는 일차적인 형태의 복수의 행위와 결과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류는 선천적으로 사회적 약자일수 밖에 없는 청각 장애인이고
구조조정되어 실직한 가난한 노동자이다. 거기다 누이는 죽음으로 향해가는 오랜 지병(신부전증)을 가진 환자. 완벽하게 소외된
약자. 퇴직금과 기증한 신장도 불법장기매매 업자에게 사기까지 당하는 류. 류가 처절하면 할수록 유괴의 명분과 동기가 생기는
구조. 그의 작은 욕망, 누이를 고칠수 있다는 천만원. 어설픈 무정부주의자 여친 영미의 꼬임으로 착한(?) 유괴를 실행하고 그
연약하고 안쓰러운 욕망과는 상관 없이 사고로 유괴된 아이의 죽음. 그리고 시작된 복수. 영화는 일차적
복수의 행위를 단지 선과 악, 나쁜놈과 착한놈, 나쁜 세상과 약한 개인으로만 단정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전제하는 것. 복수의 대상을 못가지고 불쌍하고 착한 류와 복수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가진 리벤져로 나쁜 악덕 사장이자 불성실한
아빠인 동진으로 뒤 바꿔 놓았다. 그럼으로 인해 순수하게 복수의 본질에 대한 시각으로 이끈다. 그렇게 복수에 성공한다. 그저
잔혹한 욕망의 일차원의 복수. 동진은 유괴범 영미와 동진을 죽인다. 그리고 그도 죽임을 당한다.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거. 유괴되어 죽은 아이의 아빠 동진은 그의 평소 성공의 욕망와 같이 그 순수한
증오가 복수심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유괴범이자 착한 살인자 류와 그의 여친 영미를 죽인다. 철저한 복수의 본질적 욕망이다.
복수라는 욕망의 일차원 적인 속성이자 결과물. 내 아이를 죽인 범인을 살해 한다. 간단한 논리고 간단한 욕망이다.그리고 그 본질에
충실한 결과 이다.
그렇다. 노무현을 죽인자에 대한 복수의 욕망. 나의 욕망과 통한다.
노무현을 죽인자들을 숙청하라는 단순 논리. 일차원의 복수다. 그러나 그리고 그래서 남는 것은 ? 허무와 또 다른 복수만이 남을
거다. 같이 죽는거다. 죄의식과 함께 침전하는 거. 통쾌함은 있다. 그러나 오래 남지 않는다. 그 뒤엔 깊은 허무만 오래 자리
잡을 거다.
2. 올드보이 (이차원의 복수)
올드보이의 복수는 분노와 증오의 자기 정체성이자 죄의식이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산다는 '오대수'는 평범한 우리다. 적당히 찌질하고 별의미 없는 오늘을 사는 것. 이우진의 복수는 영문도
모른채 15년을 강금하는 것에 있지 않다. 그건 오히려 축복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감옥아니 감옥에서 공짜 군만두도 잠자리도
제공하지 않는다. 오대수는 자신이 왜? 이렇게 복수 당해야 하는지 모른다. 친절한 복수는 복수가 아닌거고 그만큼 이우진의 복수의
크기가 커다랗다는 의미다. 이우진 자신의 욕망과 죄의식과 동일한 크기다. 15년의 강금은 오대수의 의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복수를 행하는 자의 의지로만 가능해 진다. 오대수는 자신의 의지로 복수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오산인 거다.
"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 " 세상은 함께 죄를 짓지만 죄의식은 속성은
오롯이 개인의 것이되는 거다.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가벼움. 적당히
찌질한 삶들에 대해 일갈하는 거. 하지만 오대수의 복수는 그의 자양분이 된다. 삶의 동력이 된다. 강금된 세월은 그를 강하게 하고
더욱 굶주리게 한다. 복수의 욕망이 오히려 찌질한 오대수를 강하게 한다. 그것은 희망이다. 복수의 동력으로 의식을 깨우는 거다.
전태일의 죽음이 노동의식을 깨우고 노무현의 죽음이 정치의식을 깨우는 것과 같이 복수의 욕망은 동력이 되어 강하고 오래
간다.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것이 변할 수는 없다. 단지 불쏘시개일 뿐이다.
"모래알이든 바위덩어리던 물에가라 앉는 것은 매한가지다"
복
수의 진실은 형체도 없는 에너지에 불과 하다. 절벽에 서있는 것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란걸 그는 알았던 걸까?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해야 에너지가 생기고 그때서야 깨닫게 되고 그 절망에서 희망이 생긴다는 걸. 그는 나에게 복수한 것이다. 우리의
세치혀는 그를 죽었고 그는 나에게 죄의식을 그리고 복수의 동력을 준거다.
이우진에게 진정한 복수는
오대수의 죽음이 아니다. 오대수의 죄의식이였다. 미도와의 근친. 이건 근원적인 욕망이자 죄의식의 본질이지 않은가. 이우진과
누이의 욕망의 죄의식처럼.... 그러나 이우진의 복수는 오대수에게 단지 그 가벼운 혀를 빼앗을 뿐 아무것도 복수하지 못했다.
오대수는 기억을 지우면 될 뿐이다. 미도는 기억과 오대수의 기억에서 근원의 욕망을 지우면 그만인 거다. 이우진의 복수는 결국
자신의 죄의식에 총탄을 날리는 행위가 되는 거다. 결국 이차원의 복수는 욕망의 불쏘시개가이자 동력이고 러시아 룰렛일뿐이다. 해답이
없다. 이차원적인 복수다.
3. 친절한 금자씨 (복수의 마지막 단계)
여자의 복수는 아름답다. 왜? 생명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그게 희망이다.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의 류와 같은 유괴범이자 살인 공모자 이면서 피해자 이고 오대수의 죄의식을 가진 자다. 그녀는 스스로
복수를 계획한다. 이건 순전히 자신의 의지이다. 나를 가두었기 때문도 아니고 용서를 구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분노의 대한 책임도
그녀에게 있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살인자 백선생은 요트를 사기 위해 아이들을 죽이고 당당하게 기념품을 챙기는 자이다. 어떤
죄의식도 없다. 그저 요트를 사기 위해 아이들을 살해하고 뻔뻔하게도 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살아 간다. 살인자 백선생의
복수는 금자씨의 복수이고 우리의 복수이다.
최고의 복수는 웃으며 해야 한다. 그 웃음뒤에서 칼날을
갈고 차근차근 냉정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거다. 증오와 분노의 이차원의 동력을 이용할줄 알아야 차분히 복수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냉철하게 한걸음 한걸음 가는 거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때가 되면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니까...그리고 그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 최대한 진심으로 친절하게 하는 거다. 복수의 동지를 만드는 거다. 단지 죄를 짓었다고 동지가 안될 이유는 없다.
그녀도 죄인이긴 마찬가지다. 은행강도이건 비전향 빨치산이던 포주를 살해한 창녀이던 진심을 나눌수만 있다면 친절한 동지가 될 순
있다. 사랑할수 없을 지는 몰라도... 이런 친절한 금자씨도 자신의 우월적 힘을 이용해서 동지들을 간강하는 동료를 용서하진
않는다. 작은 복수다. 그러나 동료이긴 하다.
금자씨의 죄의식은 과거에 희생된 아이들과
입양된 현재 자신의 아이 때문이다. 그것이 미래세대에 대한 부채가 되는 것에 관한 죄의식인 거다. 아마도 그녀의 복수는 그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리라. 그러기 위해서 과거의 피해자들을 모은다. 백선생에 의해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부자이기도 가난하기도 하고 이혼을 한 부부도 함께 이겨낸 이들도 비극적으로 자살한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가 복수자로
금자씨와 함께 한다. 금자씨는 복수의 당사자이고 복수의 주도자지만 끝까지 참아낸다. 복수의 욕망을 억누르고 친절하고 냉정함을
끝까지 한다. 복수의 욕망의 주체들과 함께 백선생을 처단한다. 각기 다른 무기를 지니고 강도를 달리하면서 울면서 웃으면서...
복수는 끝났다. 함께 죄의식을 나누고 치뤄낸다. 과거의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서 현재의 자신을 위해서 미래의 희생될지도 몰랐을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백선생과 주검과 같이 죄의식과 욕망과 복수를 묻는거다. 그리고 그들은 백선생의 돈을 공평하게 나누고 친절한
금자씨의 맛있는 케익을 나누어 먹는다. 창밖에는 순결한 눈이 내리고 더러운 도시를 포근히 덮어 준다.
친절한 금자씨는 백선생 머리에 욕망의 총으로 관통시키지 않고 참아냈다. 단지 복수의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한거다. 그녀에게 주어진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한다. 그러함으로써 그녀에게 주어진 죄의식은 차츰 극복할 힘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버려졌던 자신의 아이에게 진짜배기 용서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게 금자씨의 복수의 결말이 되었다.
금자씨의 결말은 나의
복수의 욕망이고 희망이기도 하다.
PS : 눈치못챈 봉팔러들은 유시민의 복수를 응원만 해도 된다. 그럼 그가 친절한 금자씨가 되어 줄거라 믿는다. 우린 단지 복수의 욕망을 동력으로 끝까지 함께 하면 된다. 그게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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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