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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일까 보수일까?’ 이런 질문을 맞게 되면 한미FTA니 이라크 파병이니부터 시작해서 재벌, 정당개혁, 지역주의 타파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각 화두들을 접하며 한편으로는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것 같기도 한,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주변의 생각도 살피게 마련이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진보는 생각이 다양하다. 때로는 대립하기도 하고, 극렬하게 싸우기도 한다. 그런데 진보를 꿈꾸는 이들의 생각을 쭉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 대한민국의 진보를 꿈꾸는 사람이 둘 있다. 하나는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 다른 하나는 ‘모범생’ 이정희다. 토크쇼에서부터 이메일교환까지 둘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눈 대화들을 묶은 대담집 ‘미래의 진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과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훌륭한 교과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읽고 난 느낌은 독특하다. 처음 치즈라면을 먹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라면과 치즈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라면과 고소하면서도 느끼한 치즈가 섞여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일은 단순한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끊임없는 시도와 연구, 그리고 약간의 우연들이 결합하여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치즈라면이라는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결국 머릿속에 있는 상상과 이야기만으로 새로운 어떤 것, 진보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시도하며 때로는 우연이 겹치기도 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길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유시민과 이정희, 두 사람이 앞으로 만들어낼 음식이 사뭇 기대된다.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맛이 어떤 것인지 이해를 한 것 같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전에 없던 어떤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낼 것 같다. 두 사람이 각각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낼지, 함께 만들어낼지는 아직 모를 일이지만.
다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우리 모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고,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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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