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 쌩기초 세번째
시간이다.
사실 앞의 글 쌩기초 2는 쌩기초라기 보다는 응용이다.
그니까 이번 글이
사실상 두번째 쌩기초 편이 되는 셈이다.
이 글을 두번째가
아닌 세번째 순서로 올리는 이유는 글 내용에 심리적 저항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쌩기초 2 에서 그 동안 내가 여러가지 풀었던 썰의 이론적 바탕을 여러 가지 모델케이스를 통해 제시 함으로서 이 세번째
글, 쌩기초 3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려는 잔머리도
살짝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자.
쌩기초 1편에서 나왔던 가장 기초적 그림을 다시 한번 보자.
어느 회사가 금화 100냥 어치의 물건을 만들면 이런 식으로 이익배분이 된다고 가정했었다. 여기에는 아무런 모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이걸 국가경제
개념으로 바꿔 보자.
|
근로자(=소비자) 인건비 75냥
|
자본가
이익 25냥
|
여기서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장님 이익을 실현하려면
물건을 다 팔아야 하는데 소비자=근로자의 수입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국가 경제
외부에서 벌어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수출이다.
회사경제에서는 생산된
제품을 자기 직원들에게 파는 것이 웃기는 상황이지만, 국가경제는 생산된 물건을 일단 국내에서 소비하고
잉여재고는 수출로 처분하는 것이다.
암튼… 수출이라는 수단으로 국가경제가 직면한 모순은 해결되는 듯 싶다.
그럼 이번에는 일개
국가 차원이 아닌 세계경제 차원에서 보자.
|
전세계 근로자(=전세계 소비자)
인건비 75냥
|
전세계 자본가 이익 25냥 |
자… 중학생 정도의 지성을 갖추었다면 여기서 모순이 보여야 한다.
단순한 방법으로는 자본가의 이익을 구현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어야 한다.
달나라에 상품을 수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즉 결국은 자본가 이익 그 자체가 모순의 근원이니 아래와 같은 상태가 되어야 모순이 궁극적으로 해결된다. 근로자 = 소비자 인건비 100냥 (자본가 이익 0) |
그런데 그건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주장이 된다.
따라서 자본주의 시스템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품질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논리는 간단한거다.
자본가의 이익이 보장되면 유지가능하고, 보장되지 못하면 지속될 수 없는 것이 자본주의다.
그런데 막장에 가까이 가면 거품질이 아니면 자본가의 이익창출이 불가능 한 상태까지 치닫는다. 온/오프의 이런 저런 경제논객들이 거품질을 비판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는 이유는 그들이 거품질은 비판하면서도 자본주의 자체는 비판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 국가 보안법 때문일까? 암튼.. 그런 관점에서 보면 레이건이 나쁜 놈이라 신자유주의 경제를 도입한 것이 아니고 베를루스코니가 나쁜 놈이라 이탈리아 경제를 빚더미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차라리 시대의 흐름이 그들에게 요구한 것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무력해 질 때까지 한 푼이라도 더 짜내려 하는 것이 바로 자본의 본능이다. 사실 신용팽창이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거품질 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거품없는 구매력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시장에 쏟아지는 재화를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용팽창이 무리 없이 진행된다는 가정 자체가 근거없는 낙관 아닌가?
자본가의 이윤추구 자체가 무리한 신용팽창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물건을 쉬지 않고 계속 만들어 내야.. 이윤을 계속 구현해 내야… 자본가들도 고정비를 메꾸고 대출이자를 갚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소비를 위해 거품질을 유혹받지만, 자본가들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설비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야 한다.
이윤추구가 존재하는 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럼 금융 자본가 입장은 어떤가? 금융도 실물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바탕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실은 실물경제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부터 금융이 비대해 지기 마련이다.
영국이 실물경제의 경쟁력이 무너지면서 금융에 치중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현상을 선진금융이라고 부러워 하기 보다는 수명이 다 되었구나… 하고 판단하면 된다.
실물 경제에 투자하기가 겁나기 시작할 때 돈을 금융기관에 묻어두기 마련이다.
금융자본은 이렇게 자기에게 몰려드는 돈을 굴려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것도 스트레스(?)다.
실물 경제가 구매력 소진으로 점점 어려워 질수록 금융자본은 물불 안 가리고 돈을 불려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래서 탄생하는 것이 바로 국경을 넘나드는 투기 자본이다. 즉 투기자본이 20세기 후반부에 출현했다는 것은 구매력 소진으로 인해 실물경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비 컨티뉴…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