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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이천 년 전 고대 로마 제국 시절 도시민들에게 통용되었던 통치기술의 고전중 하나였던 '빵과 서커스'.. 이것은 세월이 흘러 작금의 시대에도 정부 혹은 국가가 국민을 통치하는 기술로 고도의 은유적 수사로 계속 써오게 됐으니.. 그 유래는 이렇다.(중략)
즉, 배급자 명단에 들어가면 밀을 공짜로 받는 것은 물론,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에서 벌이는 재밌는 각종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배급증명서인 쿠폰을 받았기 때문이다. 암튼, 소맥법으로 인해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당시 로마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니 여러모로 효과적인 통치 방법이었던 모양은 확실해 보인다.(중략)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통치 체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큰 힘이 있었기에.. 원로원을 견제할 필요를 느낀 황제들은 콜로세움이나 원형경기장에서 시민들과 접촉을 통해서 그들의 호응 여부에 따라 자신의 정책이 지지를 얻고 있는지 비판을 받고 있는지 가늠하는 실시간 여론조사의 바로미터였던 것이다. (중략)
일단 위에 링크를 클릭하고 전문을 읽어 보길 권한다. 예전에 시오노 어쩌구 할매가 쓴 책을 대충 훑어보다 인상깊은 부분이 이었는데... 위에 인터넷 검색으로 발췌한 것도 같은 맥락의 내용이다.
제정로마의 시민들은 한마디로 놀고 먹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개쓰레기 백수들이라는 것.
물론 백수정신이 로마의 선배인 그리이스부터 만만치 않았지만... 그리이스 인들은 적어도 놀면서도 자기 것을 자기가 스스로 지키려는 마인드는 기본적으로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올림필이니 뭐니 하면서 스스로의 육체적 기량의 뽐내려는 그런 풍습이 있었다.
근데 로마인들은 체육활동마져 스스로 하기보다는 보는 것에 더 치중한다. 이런 개쓰레기 새끼들이 나라가 위기에 쳐했을 때 과연 분연히 들고 일어날까? 개뿔이다. 로마인들은 오랑캐 용병으로 오량캐의 침략을 막으려는 개수작을 부리다가 결국 망하고 만다. 그 와중에 오히려 스틸리코나 테오도리쿠스 같은 게르만 영웅들이 로마를 지켜낸다. 참 다시 봐도 좃같은 것이 제정로마의 역사임.
자.. 백수질로 다시 돌아가자. 그리이스나 로마나 백수질이 가능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노예제다. 빵이 하늘에서 떨어지나? 누군가 놀고 먹는 내 대신 생산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거다. 그것이 바로 로마의 노예제다. 누군가는 놀고.. 누군가는 뺑이치고...
사실 로마가 지중해의 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로마인들이 자영농 경제를 기반으로 국가에 대한 주인의식이 투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예제로 정신이 찌들은 그리이스를 물리치고 지중해의 패자가 될 수 있었는데...로마도 그 과정에서 점점 자영농이 무너지고.. 특히 포에니 전쟁 이후 전쟁포로 과다유입으로 노예제 경제가 주류적 생산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리이스처럼 타락의 전철을 밟은 것이다.
구구절절히 말이 길었는데 일단 간단히 줄이자. 노예제 아님 백수질 불가능하다. 여기서 근본적 성찰을 해보자. 결국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본 인간관계는 착취-피착취 뿐일까?
서로 윈윈하는 방법도 있다. 구성원 모두가 국가 내부적으로 필요한 가치를 생산해서 그것을 교환하는 거다. 그런데 거기서 이윤추구가 과도하게 개입되면 결국 착취-피착취의 기제가 작동한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내가 올린 '경제학 쌩기초'를 참고하면 되고....
암튼... 결국 이윤추구를 가급적 최소화 해야 하는데... 거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국가 시스템이 내부와 외부의 도전에 맞서는 거다. 내부의 적이란 즉 호족, 대지주, 자본가이고.. 외부의 적이란 당연히 나라 밖의 세력들.
암튼... 국가 시스템이 내외의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면서 잘 돌아가려면 국민들 정신이 썩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일자리다. 자기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 보장하는 시스템을 지키려고 분투하기 마련이다. 노예는 일을 해도 착취만 당하고 자기에게 돌아가는 것이 없기에 나라를 위해서 들고 일어나지는 않고 그져 반란이나 일으킬 뿐이다. 즉 생산자가 노예근성에 쩔어 있느냐.. 아님 주인의식이 투철하냐는 하늘과 땅차이다.
그런데 노예근성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백수정신이다. 여기에는 약도 없어....
이 백수정신은 여러가지로 표출되는데... 일자리 보다 복지를 요구하기도 하고, 국민개병제보다 모병제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유는 다양하게 갖다 붙일 수 있지만 결국은 백수정신으로 귀결된다.
일자리가 더 이상 안나온다? 그럼 일자리가 왜 더 이상 안나오는지 고민해 보고, 시스템 자체를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다행스런 것은 우리나라가 그래도 유럽에 비해 백수정신에 덜 오염되었다는 거다. 유럽/인도/신대륙처럼 남을 착취하거나 노예로서 착취 당하는데 익숙한 문화권은 노동을 싫어한다.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동의 가치를 숭상한 편인데... 그만큼 타 문화권 보다 착취정도가 약한 바람직한 물적토대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유럽역사에서 노예천하지대본이나 농노천하지대본이란 말은 없었던 걸로 안다.
문제는 일부 무뇌적 유럽빠돌이들이 진보의 탈을 쓰고 개념없이 백수정신을 전파하는데 있다. 여기에 화답하는 게 누구일까? 바로 한나라당 박근혜임.
복지 그까이꺼 좀 베풀어주면 되지.... 복지는 자본의 인건비에세 지출되는 것이 아니라 세금의 일부에서 지출되는 것임. 기득권에겐 복지가 일자리 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 자본 입장에서 세금 그까이꺼 권력을 좌지우지하면서 적절히 조정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기득권들에게 복지이슈화에 정당성을 제공해 준 것들이 바로 무개념 백수주의 진보들임. 민노당/진보신당이 아니라 이 게시판에서도 백수주의를 조장하는 글이 가끔 올라오는 건 통탄할 노릇임. 일자리를 계속 줄여나가는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 그것은 과학기술 발전과는 별개다. 지금 기술발전으로 일자리가 주는 것은 시스템 자체가 일자리 축소를 요구하고 과학기술이 거기 적극 부역하기 때문임. 즉 시스템이 바뀌면 과학기술의 역할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니까 시스템 자체를 고민해야지 근본 문제는 놔두고 좌절하거나 지엽에서 깔짝거려봐야 헛지랄.
왜 일하는게 아름다운가? 일을 통해서 전체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니 아름다운 것이다. 일이 곧 자아실현이다. 노동=착취의 역사에 물든 사고방식으로는 죽어도 이해 못한다. 일자리는 천부인권이고 백성들은 그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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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