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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력평가(PISA, OECD에서 만15세 대상으로 성취도 평가 하는 거다)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핀란드 교육 시스템은 늘 세계의 화제 거리다. 숲과 호수의 나라, 노키아의 나라, 막걸리 잘 마시는 미수다 '따루'의 나라, 동네에서 노키아휴대폰 던지기 게임하는 나라, 추워서 갓난아기 때부터 호흡 운동을 중요시하는 나라로 유명하기도 하다. 우리나라처럼 식민지 역사도 있고 전쟁의 역사도 넘친다. (안 그런 유럽국가가 어디 있겠냐만.)
2003년도 평가 통계를 보면, 읽기와 과학적 소양에선 핀란드가, 문제해결능력에선 한국이 우위이고 수학적 소양에선 비슷하다. 두 나라 공통점이라면 교육 시스템이 평준화되어 있고 상당히 강고하다. 그러나 핀란드는 사회적 합의가 잘된 공교육시스템이고 우리는 뭐 정육점시스템 되겠다. 학력 성취도가 비슷하다면 핀란드 교육은 우리 미래교육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아시아국가인 일본과 한국의 공통점은 읽기 소양에서 뒤처지고 학업의 자기 통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것과 연관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IVY리그 한국유학생의 40%정도가 중도 탈락한다는 통계가 있었지. 읽기는 '표현'의 영역이자 소통의 기술이랄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선 이해가 간다. 많이 아는 것보다 잘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이랄까? 순응성 교육의 폐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음과 눈으로 읽는 조용한 독서의 결과물일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예전 사대부 양반들처럼 소리 내어 읽는 게 좋은데 말이다. 뇌신경생리학 보고서도 소리 내어 읽는 게 좋다는 이론이 있다. 육아이론에선 아이에게 '조금 더 높은 톤으로 말하기'와 '소리 내어 읽어주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표현'교육과 '비폭력'교육이라는 교육의 주요 기둥이 확립된 것이 핀란드 교육의 강점일거라 생각한다. 정치권이 결단하고 부모와 사회, 교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표현하면서 미래세대를 지원하는 분위기. 그래서 최소한 교육만큼은 높은 세금 부담률이 문제가 되는 않는 분위기.
더불어 동네에서 지켜야 할 예절, 가정예절, 학교예절을 부모들 스스로 엄격하면서도 비폭력적으로 부응해준 소통문화, 칭찬과 칭찬의 피드백을 확인하는 문화, 부모가 많이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문화, 공부는 늘 언제나 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습관 같은 문화, 공부는 삶의 활력이자 영양소가 될 수 있다는 마인드 문화 이런 거라고 본다. 사회나 가정이 서로가 합의한 것들에 잘 조응해준 결과와 부산물이 아닐까? 핀란드의 무상(의무)급식 제도를 보면 그럴 것 같기도 하다. 핀란드는 1870년대 초보적인 무상급식 논의를 시작해서 1950년대? 정착이 됐을 것이다.(기억이 흐릿^^)
엉성하게 출발한 제도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무상급식을 통해 아이들의 소외, 가정문화를 진단하고 적절한 영양관리와 체형 관리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급식 그 자체가 교육이 된다. 친환경 농사를 장려할 수 있고 직거래 유통이 지역에서 활성화된다. 또한 저학년 아이들의 급식을 고학년이 도와주면서 학교 공동체가 활성화 되고, 커뮤니케이션 기법이 발전하고 이것이 다시 선순환 되어 교육 주체간의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제도와 문화가 선순환 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만든 핀란드만의 자산이라고 본다.
이런 발전이 무상보육으로 이어지고, 교육의 지역 간 불균형은 또 지역균형발전과 연계되어 정책이 수립된다. 대학을 지방에 설립하고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킨다. 물론 혜택은 준다. 우리는 요즘에야 논쟁하고 있으니 언제쯤 가능할까?
'아야투스 카르타'라는 생각과 감정의 연결 교육(중심단어를 놓고 확장해 가면서 논리와 표현력을 키우는 교육법-예술적 영감과 창의성 발현 효과, 마인드맵과 비슷.)이나 방과 후 과제의 자율적인 선택 등 훌륭한 교육 기법들도 있고 학습 도구나 교재개발의 자유로움, 교사의 뛰어난 테크닉도 있지만 그게 근본적인 건 아닌듯하다. 오히려 제도의 성과라고 보여 진다. 우리 교사들도 그런 재능은 넘치니까. 교사를 무력하게 만드는 우리 시스템에선 창발성이나 전문성은 교사 자신에게 피해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나는 우리 교육시스템은 '정육점교육'이라 칭하고 싶다. 순위와 등급을 매겨 시장에 출하하는 유통 교육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팔린 고기나 안 팔린 고기나 다 같이 불행하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인간으로 거래되는 교육이 아니고 시장에 출하되는 유통의 일부로 교육이 자리 잡힌 상황에선 부모도, 아이도, 교사도, 국가도 모두가 불행해지는 방식이라고 본다. 자본과 폭력의 유통산업을 끊고 사람 사는 세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추가> 11월 1일, 서울 교육감이 체벌금지를 선언한 그 날이 나는 한국사에 기념비적인 날이라 생각한다. 우린 더 이상 정육점의 고기 같은 취급을 받아선 안 된다는 의미 있는 선언 아닐까? 노무현 대통령 첫 국회 시정 연설 때 앉아서 건방떨며 기립조차 안하던 오세훈은 요즘도 초딩과 싸우는지 궁금하다.(뒤끝^^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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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