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속에서 정책을 홍보하는 정부의 '콘텐츠 정책홍보'들이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곳곳에 정책홍보성 '대사'나 '상황'을 녹이고 제작사에게는 일정 금액을 '제작비'형태로 지원하는 형태다. 제품 대신에 정책을 간접적으로 노출하는 넓은 의미의 간접광고(PPL)라고도 할 수 있다.
사례 1의 대사는 노동부가 한 시트콤을 통해 청년 실업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청년고용정책에 대한 내용을 홍보하기 위한 것. 노동부는 이 같은 대사를 넣는 조건으로 약 800만원 정도의 제작비를 협조했다.
사례2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선거 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삽입을 요청한 정책홍보성 대사다. 선관위 등 관공서는 드라마 방영초기 '될 성 싶은 드라마'를 골라 중간에 이 같은 정책홍보성 협찬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에는 복지부의 '홍보전략'도 많이 작용했다. 복지부는 금연홍보를 목적으로 5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 때문에 담배연기에 콜록대는 장면도 있었고, 극 후반부에는 오스카(윤상현)가 금연홍보대사로 위촉돼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배정된 횟수나 분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금연에다 '출산장려'관련한 정책성 홍보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시크릿 가든 마지막 회에 현빈과 하지원이 3명의 자녀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데도 이 같은 '콘텐츠 정책홍보'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지난해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중앙행정기관 13개 부처의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내역을 조사한 결과, 보건복지·환경·교육과학기술·기획재정·고용노동·통일·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제작비 지원을 하고 있었다.
특히 복지부와 환경부, 교과부가 적극적. 복지부는 지난해 방송프로그램에 총 18차례 8억3820만원의 제작비 지원을 했다. 시크릿가든 뿐 아니라 SBS 오락프로그램 '스타부부쇼 자기야'와 '도전 1000곡'에 '출산 장려 및 고령화 대응 인식개선'취지로 1억4200만원을 지원했다.
교과부에서는 SBS '스타주니어 붕어빵'에 방과 후 학교 등 홍보 명목으로 2750만원, 기재부에서는 KBS '출발드림팀'에 취약종목 운동팀에 대한 세제지원 홍보라는 명목으로 2200만원을 지원했다.
환경부에서는 MBC '세바퀴'와 '우리 결혼 했어요'에 음식물쓰레기 홍보와 '녹색생활관련 팁'이라는 취지로 2000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총1억7100만원을 지원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