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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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1928년에 탄생한 초거대 통신회사이다.
미국의 자존심이고.
모토로라의 휴대폰은 곧 세계 휴대폰의 시작이고 역사이다.
모든 이동통신기기인 휴대폰, 페이저, 무전기, 워키토키등은
모두 모토로라에서 개발한 것이다.
애플이 휴대폰의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모토로라의 기술을 기반으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키아의 등장으로 휴대폰 시장의 양상이 바뀌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노키아는 전 유럽시장을 석권한다.
또한 CDMA기술의 상용화가 이루어 지면서
삼성의 휴대폰 사업도 일취월장 하게 된다.
이때 만해도 모토로라 휴대폰사업은 대단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미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등에 업고.
그러나 결정적으로 애플의 스마트폰에 항복을 하고 만다.
초소형 폴더폰인 모토로라의 스타택을 기억하는가?
한국의 IT 산업의 시작은 모토로라에서 카피한 무전기(LMR)와 페이저로부터 시작한다.
모토로라는 1956년에 페이저를 개발했다.
휴대폰도 1973년에 개발하였고,
삼성의 홍라희폰으로 유명한 폴더폰의 전형인 스타택의 탄생도 1996년의 일이다.
한국에게는 참으로 좋은 스승이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거대 공룡이 되었다.
공룡의 특징은 꼬리가 잘려 나갈 때까지 뇌에서 지각하지 못하고
잘린 후에야 고통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반응을 하기 때문에 멸종 된다.
모토로라는 바로 그런 미국형 공룡병에 걸린다.
위기에 대처하는 반응이 엄청나게 느리다.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노키아도 공룡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
노키아는 모토로라를 처음으로 잡은 매였다.
노키아는 모토로라와 너무나도 같은 증세의 병을 앓고 있다.
아무래도 사냥을 하다가 감염된 것 같다.
그런 모토로라에서 휴대폰사업을 구글에 팔았다고 한다.
늙은 대학원생이 초등학생에게 장가간 격이다.
전세계인중에서는 아직도 휴대폰의 혜택을 못 받고 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휴대폰 시장은 앞으로도 개척해야 할 분야가 널린 황금 시장이다.
휴대폰처럼 비싸면서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제품도 아마 없을 것이다.
이미 사양길을 걷고 있는 PC를 제외하고는.
끝없이 업그레이드되니까.
그야말로 떼돈 버는 사업이다.
그런 시장에서 발을 뺀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병이
있다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미국의 자존심인 모토로라에서.
구글로서는 자신들이 보유한 현금의 30%을 쏟아 부은 모험이다.
만일의 경우에 실적이 나빠진다면 구글의 주가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 자급자족용으로 모토로라를 13.5조에 인수했을 리는 없겠지?
최악의 경우 인수 당할 수도 있다.
구글을 호시탐탐 하는 기업들은 널려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니까.
1984년 휴렛팩커드(55%)와 삼성전자(45%)의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 휴렛팩커드에 대한 일화이다.
설립 초기에 HP에서 직접 관리를 했는데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삼성에서 실사를 해보니 미국에서 온 과장급들이 개인 비서를 쓰고 있었다.
물로 미국식 경영이었다.
그 이후에 삼성에서 관리를 하면서 경영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과장 비서부터 잘랐을 테니까.
지금은 빼어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성공적인 합작 법인이다.
이질적인 기업문화와 이를 극복하는 일례이다.
과연 구글에서는 모토로라의 경영진과 핵심 임원들을 얼마나 물갈이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가 대체요원으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경영진과 임원진으로는 모토로라는 절대 변하지 못한다.
날마다 새롭게 진화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이미 화석이 되어가는
공룡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알다시피, 나는 애플을 살릴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완벽한 제품과 완벽한 전략이라고만 말해 두겠다.
하지만 거기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1995년 포춘지와의 인터뷰 중에서
이런 천재 경영자를 영입할 수 있을까?
얼마나 구조조정을 빨리 광범위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거대 기업이라고 해도 핵심요원은 극히 소수이다.
나머지는 열심히 따라가는 추종자들이다.
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요체이고.
구글의 모토로라인수는 매우 큰 파장이다.
특히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모토로라가 다시 부상(현재 8위)하게 된다면,
꼬맹이 팬택과 내 가족사랑 엘지가 버틸수 있을까?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어 주면서 구글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과 병기가 만들어 질 것이다.
필연적으로.
이것이 정글의 법칙이다.
적자생존의 법칙.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가장 적응을 잘하는 자가 살아 남는다.”
애플과의 승부를 위한 인수였지만 어쩌면 더 많은 적과 만나게 될지 모른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