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8.20 10:41 | 최종 수정시간 11.08.20 11:47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이 ‘거지근성’, ‘빨갱이 포퓰리즘’ 등 원색적인 글로 사원들에게 노골적인 주민투표 참여 독려에 나서 네티즌들의 ‘불매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성적인 마켓팅으로 성공한 ‘아버님 댁....’ CF는 경동보일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선언’이 이어졌던 트위터에는 수정 트윗이 급확산되고 있다.
앞서 최진민 회장은 인트라넷에 극우논객 지만원씨, 문화일보 윤창중 주필의 글을 인용한 공고문을 올리고 노골적으로 투표 참여를 동원했다. 공고문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 먹게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밥을 제힘으로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뇌리에 박혀있지 않는 한 어린 자식은 커서도 자립하지 못한다” 등 원색적이고 왜곡된 논지가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비난여론이 빗발쳤고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유명한 보일러 CF를 차용해 “귀뚜라미 보일러 새 광고. “여보, 아버님 방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안 돼. 그럼 아버님 ‘거지 근성’만 키워드려””라고 조소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광고는 경동보일러 제품으로 워낙 유명한 CF라 귀뚜라미그룹의 ‘거꾸로 타는 보일러’와 착각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진씨는 “‘아버님 보일러 놔드려’는 경동의 광고문구랍니다. 문제가 된 건 귀뚜라미 보일러죠. 아무튼 올 겨울 보일러 구입하실 때에는 혼동 없으시기 바랍니다”라며 수정 멘션을 올렸고 트위터러들의 ‘폭풍 수정 알티’도 이어졌다.
트위터러들은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 겠어요’에 대한 패러디로 ‘안돼! 거지근성 심어주니까’라는 등의 트윗이 많이 돌았는데, 그 광고는 귀뚜라미가 아니라 경동보일러였군요, 경동보일러에서 황당해했답니다”, “경동나비엔에서 그 카피 패러디 땜에 고충이 많답니다. 홍보팀 직원분께선 경동은 ‘아버님댁’이고 귀뚜라미는 ‘거꾸로타는보일러’라고 강조하셨어요”,
“귀뚜라미 회장 최진민씨는 대구방송 대표이사이자 sbs 2대 주주이고 전두환의 고교후배이며 선박 전통시절 군납으로 컸다고. 아버님 집 보일러는 경동이고 귀뚜라미는 거꾸로 간답니다”, “[광고문구 혼동없기 ] 경동나비엔 -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 귀뚜라미 - ‘거꾸로 타는 보일러’” 등의 멘션을 올리며 서로 착각하지 않도록 알려나갔다.
트위터에는 “아 그렇군요, 거꾸로 타야되는군요”, “무조건 귀뚜라미만 불매”, “경동 보일러 피해 안가게”, “귀뚜라미 회장의 개소리로 불매운동이다, 뭐다 하는 와중 아무말 없던 경동보일러가 덕을 보는 듯. 박근혜란 인간이 새삼 떠올라 헛웃음이 난다” 등의 호응 멘션이 이어졌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진민 회장을 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최 회장이 지역 민영 대구방송 회장을 겸하고 있어 투표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기업체 사내 통신망에 두 차례 ‘소득 수준과 관계 없는 전면 무상급식안’을 주장하는 쪽을 빨갱이라고 비난하고 주민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