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민투표 사태가 이 지경이 된 이유는 결국 작년 서울시장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이 재선됐기때문이다.
그 이유가 뭔가? 한명숙의 한계? 오세훈이 잘나서? 강남몰표? 그래봤자 오세훈이 한명숙에게 0.6%차로 이겼다.
근데 끝까지 후보를 완주한 노회찬은 3%를 얻었다. 그 표의 1%만이라도 한명숙에게 갔다면 오세훈이 당선됐을까?
노회찬의 변명은 이렇다.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뜻을 거스를수 없었다고 말이다. 진보신당 지지자들 생각은 오세훈이나 한명숙이나 똑같은 후보들인데...어떻게 노회찬이 사퇴하고 한명숙을 지지해 줄 수 있느냐는게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생각이었다는 거다.
근데 다시 묻자. 지금 오세훈 주민투표에 온 몸을 다해 열심히 했다던 진보신당 지지자들 왜 그렇게 생고생하나? 오세훈이 아니고 한명숙이었다면 무상급식 안 했을까?
아니다. 한명숙이라면 했을 거다. 그런데 오세훈이나 한명숙이나 똑같은 놈이라 노회찬은 사퇴 안하고 완주해야 했다는 것이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생각이었다.
소신은 존중하나 전략적 미스를 한 것이다.
내년 총선을 건너뛰고 대선을 보자.절대로 그렇게 되면 안 되지만 야권의 단일대선후보가 손학규가 된다면...
한나라당 박근혜와 야권단일후보 손학규의 구도라면...정말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이제는 박근혜와 손학규가 똑같은 놈이기때문이다. 손학규가 되도 나라가 진보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
진보신당은 그때 문을 닫을까? 진보신당은 2010년 지방선거때는 한명숙 낙선에 기여했는데...2012년 대선때는 손학규 당선에 기여할까? 진보신당 지지자들에게 묻는다.
한나라당의 집권과 민주당의 집권을 똑같이 본다면...박근혜와 손학규의 구도도 똑같이 봐야 한다. 그런데 작년 지방선거때는...분명히 한명숙은 오세훈과는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갖춘 훌륭한 후보였는데도 양비론으로 낙선시켰다.(또 진보신당은 한명숙 개인의 역량상의 한계로 패배했다고 그럴 것이겠지만...)
내년 대선때 진보신당은 어떤 자세를 견지할까? 나 같으면 오히려 내년 대선때 박근혜와 손학규 구도라면 진보신당이 후보를 낸다면 끝까지 완주하는게 나을 것 같다. 박근혜나 손학규나 누가 되든 진짜 상관 없는 일이 됐기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진보신당 지지자류의 상황판단력 결여에 있다. 이건 진짜 두고두고 진보진영 모두에게 씹힐 사안이다.
진보신당이 스스로 자폭하던가 똥오줌 가리던가 둘 중에 하나다. 2010년 지방선거때와는 달리 내년 대선때는 진보신당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두고 보겠다.내년 대선때쯤에는 진보신당도 철이 좀 들었을까?
ps)사족이지만 진짜 내년 대선때 야권단일후보로 손학규 밀지 말자.내 혼자 피켓시위라도 해서라도 손학규 낙선시키자고 할 것 같다. 충정으로 하는 말이다. 정치 고따구로 하면 진짜 안 된다. 박근혜와 한명숙,이해찬,유시민,문재인 구도라면 모를까? 왜 손학규를? 그때 진보신당이 완주하면 박수라도 쳐 줄 지도...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