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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나 저제나 진보신당의 몽니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이정희 대표가 도로민노당의 위험성마저 감수하며 더이상 진보신당이 추가적인 몽니나 물러설 수 없도록 결단을 내렸다. 표면상으로는 진보신당의 몽니에 굴복해 참여당의 진보통합 합류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으로 보는 견해가 타당해 보이지만 이정희 대표의 진짜 의중과 노림수는 아래 문구에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조 대표가 제안한 “진지하게 논의”하는 방법과 관련해 내일(28일)로 예정된 당 대회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묻겠다”면서 진보신당에게도 “진지한 논의 방식이 무엇이 될지 의견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또 “이 모든 과정을 9월 안에 끝내자”고 덧붙였다."
우리 마음이야 진보신당 제끼고 민노.참여 선통합으로 방향을 확 틀었으면 속시원하겠지만 맏형격인 민주노동당 대표 입장에서 그런 선택은 진보신당의 비중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적인 진보통합 흐름에 악영향과 상채기만을 남긴다는 점에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또한 민주노총 지도부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유추하긴 어려우나 중립유지 모드를 바탕으로 양당통합이 깨지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의지만큼은 확고해 보인다.
결국 이정희 대표는 진보신당에게 내줄 수 있는 마지막 양보를 해주는 대신 참여당 합류문제의 논의방식은 지금까지처럼 지도부끼리 결론없는 줄다리기를 계속 할 것이 아니라(속내는 지도부 고집대로만 할 것이 아니라) 양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사에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묻겠다. 당신들의 진지한 논의 방식은 무엇이 될지 (지도부 생각이 아니라) 의견을 모아 달라. 이 모든 과정을 9월 안에 끝내자.
민노당 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의사는 이미 여론조사에서 확인했듯이 도로민노당이 되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참여당을 포함한 진보통합정당 창당을 원하게 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너희들은 어쩔꺼냐? 이렇게까지 양보했는데 당대회에서 양당통합에 대한 승인도 안되고 참여당 합류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 방식에 대한 의견도 제대로 모으지 못한다면 더이상 당신들에게 무엇을 더 요구할 권리는 없는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에 5.31 합의주체들도 더이상 기계적인 중립에만 머물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정희 대표가 가장 우려한 것은 더이상 교착상태가 이어져 진보통합의 의미가 퇴색되고 진보신당이 추가적인 몽니를 부릴 수 있는 여지를 강력하게 끊지 않고서는 다음 발걸음을 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아니었을까. 공은 진보신당으로 넘어갔다. 이렇게까지 모든걸 수용한 이후에도 또 몽니를 부리거나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진보통합정당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세력임을 증명하는 일이 될터이니. 양당의 당원들을 한번 믿어 보자. 그리고 원치 않지만 진보신당의 찌질함이 여전히 이어져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이정희 대표의 진짜 결단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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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