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만 평생 한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도 국무총리로 픽업할려고 했던 사람이고...이명박정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도 했다.야권에서도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인사라는거 부인할 수 없는데...한나라당으로 투항할지 진보진영으로 올지 장담하기 힘들다. 젊은층으로부터 인기가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래성처럼 무너질수 있다.
정치가 어차피 편을 가르는 거라면...안철수가 한나라당에 투항하면 미련을 버리는 거고...진보진영에 와도 만세 부를 일은 아니다.그때부터 검증 들어간다. 물론 진보진영에 오면 따뜻하게 맞이는 해 주겠지만...안철수가 서울시장도 하고 내년 총선도 지휘하고 대선도 먹어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우리 야권진영의 역량을 너무 개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안철수의 역량에 달렸지만...회색지대(이것도 저것도 아닌...)에 있었던 사람 치고 성공한 사람 못 봤다. 정주영,정몽준,고건,문국현을 봐라. 무소속출마? 그건 자신이 없다는 거다. 한나라당과 진보 양쪽 진영에 저울질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성공한 적도 없고...안철수 주변에서 조언주는 사람들이 꼭 참고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가서 한나라당을 건전한 보수당으로 만들던지 진보진영에 와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던지 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걸로 대중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 사견이지만 정치경험이 전무한 안철수는 대중에게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독이 되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이 될 수 있어 파괴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나라당 책사 윤여준씨가 뒤에서 컨트롤하고 있다는 거다. 윤여준씨가 한나라당을 뜬지는 오래됐지만...안철수를 한나라당 DNA로 만들어 한나라당으로 투항시키면...우리는 죽 쒀서 개 주는 거다. 안철수가 윤여준과 거리를 둔다면 진정성을 볼 여지는 있다. 물론 안철수가 윤여준을 전향시켜 진보진영에 데리고 올수도 있겠다만...양다리 차원에서 2008년총선때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했던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안철수 조언자이기는 하나...여전히 한나라당 책사 윤여준씨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안철수가 윤여준과 결별하고 진보진영에 들어오면(아니면 전향시켜 같이 데려오던지...) 바람을 일으키는 측면에서 좋을수도 있겠으나 서울시장을 노리거나 내년 총선을 지휘하고 내년 대선까지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검증도 해 봐야 하고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할 것인지 물어봐야 한다. 예전 정주영,정몽준,고건,문국현처럼 하면 안철수도 완전히 새 될 수가 있다. 정치판이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최소한 김대중,노무현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원순: 평생 시민운동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그 자체는 존중해 줄 만한 분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정치를 직접 뛴 적은 없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진짜 속마음을 모른다는 거다.
박원순씨는 시민운동만 한 분이어서 크게 여야에 적이 없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편가르기싸움인 정치판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잘 하면 양쪽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지만 못하면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소지가 강하다. 여야에 적이 없다는게 장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박원순다운 뭔가가 있어야 한다. 도덕적으로 청렴한지 여부도 검증해야 한다. 박원순의 파괴력을 낮게 보는 것은 이 분도 결국 편법을 쓴다는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9월 10월에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추석전에 출마선언하는 것은 또 어떻게 봐야 할지?) 그리고 손학규가 영입할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손학규가 단일후보가 아니고 통합후보로 밀고 나갈려는 것이...박원순이 야권에 들어오지는 않고 외곽에서 뛰겠다는 건데...결국 야권에 들어오지 않는 박원순을 통합후보라는 명분으로 뒤에서 조정해 서울시장후보로 만들어주겠다는 손학규의 계략이라면 정말 실망이다.
물론 박원순이 여야에 크게 적이 없었다 해도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한나라당으로 갈 분은 아니다. 안철수는 진짜 속내를 모르기때문에 예단하기 힘들지만...박원순은 한나라당으로 가지는 않는다.(이런 예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일수도 있다.) 박원순이 야권진영에 어오지 않겠다는 것은 나름의 전략차원이겠지만...
어쨌든 박원순도 검증이 필요하고 정치를 하고자 하는 생각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분이라 무조건 띄어줄 일이 아니고...그렇다면 십수년 정치하면서 풍파를 이겨냈던 다수의 정치인들은 어찌 되나? 문재인,유시민,한명숙,이해찬,김두관,안희정,강금실등은 어찌 되나?
당선이 됐던 안 됐던 어쨌든 현실정치에서 열심히 뛰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부지런히 대중들과 소통했던 정치인들이다. 박원순,안철수는 그정도의 현실정치속에서 역량을 발휘한 적이 없었기에 걱정이 된다.
제3지대에서 젊잖은 얘기들만 해 왔던 박원순,안철수가 험난한 정치역정을 이겨낼지도 장담 못한다. 내공이 없으면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곽노현이 왜 저리 자신만하겠나? 내공이 있기때문이다.보수가 쥐고 흔들어도 니들은 떠들어라...나는 내 길을 간다...정도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곽노현이 저런거다.
문재인도 역량이 있는 사람이다. 노무현정부에서 참모역할을 훌륭히 해 낸 분이다. 선거측면에서 2002년 대선에서 부산선대위원장 하면서 나름 득표력도 확인했었다. 유시민의 경우를 봐라 국회의원 떨어지고 경기도지사 떨어지고 김해에서 물 먹고 그래도...나 정치 안 해...니들끼리 알아서 해 하며 무책임하게 정치판을 떠나지는 않는다.
야권통합에 방해가 된다며 유시민이 물러나라느니 찌질대는 자들도 있었겠으나 오로지 자기 길만 간다는 거다. 한명숙총리도 재판중에 많이 고생하셨지만 끝까지 간다. 나 정치 안해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이해찬총리는 어떤가? 대동소이하다. 김두관,안희정,강금실도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거다.
반면에 정치발전측면에서 사라져야 할 손학규,정동영이 버티고 있어 걱정이 될 뿐이다. 빨리 정치판을 뜰 사람들만 버티고 있는꼴이니...야권이 제대로 뭉칠 수 있겠는가? 어쨌든 박원순도 내공이 있어야 한다. 대중이 좋아한다? 여야에 적이 없다? 그래서 회색지대에 있겠다면...그것이 결국 박원순의 그릇인 것이다. 그 정도로는 한나라당과 싸워 이길 그릇은 못 된다.그런 측면에서 박원순의 파괴력 기존에 거론됐던 유력정치인(한명숙,유시민,문재인)에 훨씬 못 미친다고 본다.
결론은 이렇다. 안철수,박원순 좋은 분들이지만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아 섣부르게 환호하고 언론들의 설레발에 낚여 만세 부르지 말자는 거다. 차분하게 지켜보고 대중의 여론과 민심을 들여다 보는 거다. 그리고 왜 정치판에 뛰어들려고 하는지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안철수,박원순의 그릇은 내 생각에는 선수로 뛰지 말고 선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판을 키워주겠다는 측면에서 선수로 뛰다 물러날수도 있겠으나 너무 앞서가지는 말았으면 한다. 언론들이 장난치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데 이것도 참고를 해야 할 듯 싶다.
ps)사족이지만...문재인이 예전에 안철수,박경철,조국 영입을 거론한 적이 있었는데...저 세명을 우군으로 얻으면 문재인도 나름 박근혜와 대적할 힘이 생길 것으로 본다. 예단하면 안 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안철수,박경철,조국은 선수로 뛸게 아니고 선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참여정부에 비판적인 박원순의 경우 문재인이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물론 박원순도 문재인 편에 서면 나쁘지는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