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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한편 -
귀여운 꼬마소녀가 매일 닭장 속의 닭을 괴롭혔다. 털뽑기, 때리기, 발묶기.
"제발 그러지 마라 !" 애원해도 소용 없었다. 꼬맹이소녀가 닭을 괴롭힐 때마다, 엄마는 꾸지람도 해보고, 회초리도 들어보았지만, 꼬마소녀의 닭 괴롭히기는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요 며칠 소녀의 닭 괴롭히기가 뜸 해진 것 같았다
휘영청, 보름달이 환하게 닭장을 비추고 있던 어느 날, 엄마가 닭장을 지켜보고 있는데, 소녀가 살금살금 닭장으로 다가 가는 것이 보였다. 닭장 문을 들어서서 소녀가 닭 한마리를 잡는 순간, 엄마가 부리나케 달려가,
"너 또, 닭을 괴롭히는구나 ! " 소녀의 뺨을 후려치며..
" 오늘 혼 좀 놔야 되겠다 ! " 소리쳤다.
그러자 소녀는 엉엉 소리쳐 울며...
" 엄마 ! 아냐. 그동안 괴롭힌 것이 미안해서, 맛있는 모이를 주려고 닭장으로 와 보니 달빛에 닭이 너무 예뻐서, 안아 주러 들어 왔단 말이야 ! 엉엉~ "
엄마가 당황해서 바라보니,
소녀의 호주머니에 가득 넣어 온 닭모이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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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70년,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군사정권 30년동안의 호남정서를
이해하기 위해서, 내 생활주변의 대화 한 마디가 먹물교수들의 논문 열편보다 와 닿을 것 같다.
(97년 I M F 여파로 직장에서 쫒겨난 호남 선배분 한 분이 사업체를 차렸다)
직장에서 해직된 호남 후배가 그 사업체에 취직해서 선배에게 묻는다
"선배님, 이 회사에는 왜 호남 사람들만 있어요? 그만 둔 친구들 중 경상도 충청도 출신 유능한 친구 많아요. 제가 데려 올까요? "
그러자 그 선배 왈
"아서라~ 나라도 호남후배 써 주지 않으면 누가 너희들 데려갈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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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어떤 현상을 <지역감정> 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지역정서>로 표현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지역정서라 하더라도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동학, 호남의 세금수탈 등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한정된 시간, 이 글에서는 815 광복 이후, 최근 70년간 형성된 지역정서에 한정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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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하면 대개, 호남과 영남, 전라도 경상도. 또는 광주와 대구간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으로 기레기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긴다.
동일한 어떤 현상을 <지역감정> 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지역정서>로 표현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지역감정이 아닌, 지역정서에 대해 나쁘다 좋다 는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그 지방 고유의 지역정서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여,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는 것이 막연하게 '지역감정은 나쁘다. 지역감정(정서)을 없애는 것이 민주정치의 발전이다.' 는 주장보다 한 차원 높은 민주정치의 발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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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광주, 그리고 전주와 부산... 의 지역정서
호남(전주와 광주)의 지역정서가 영남(대구와 부산)의 지역정서가 확연히 다르다 고 막연히 알고 있지만, 곰곰히 들여다보면 호남과 영남의 차이보다 되려 , 대구와 부산의 차이 또는 전주와 광주의 지역정서 차이가 더 클 (?) 수도 있다.
내 생활 주변에서
-광주와 대구가 비슷하고,부산과 전주가 비슷한 점이 많다 .. -
보고 느낀 경우가 많아서 '발상의 전환' 내지 '관점의 차이' 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광주와 대구의 공통점은 정치노선이나 이념에 의한 끔직한 희생, 고통을 겪은 트라우마 가 있다. 반면 전주와 부산은 대구와 광주에 비해 (다소의 희생, 고통은 있었지만) 그야말로 비참하고 끔직한 사건은 겪지 않고 대구 경산, 광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온하게 지난 70년을 보낸 셈이다.
1946년 대구 10월 사태(박정희의 형 박상희가 죽은 좌익운동)로 수많은 대구시민이 처형,옥살이했다. 광주 시민의거와 유사한 점이 많은 민중봉기이었다
그러나 대구, 경산, 울산 부근 영남지역이 반공이데올로기에 유독 수구화되는 이유는,1946년 대구 봉기보다는 보도연맹 사건 탓이 더 커지 않나 싶다.
보도연맹 관련 사망자가 유독 경상도에 많은 이유는. 625 전쟁의 전선이 낙동강에서 형성되어, 북한에 의해 점령되지 않았던 경상도에서 북한군에 의해 점령되었던 다른 지방보다 유독, 수많은 경상도 양민들이 단지, 보도 연맹에 가입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재판 한번 없이 무자비하게 끌려가 무참하게 학살되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경산의 뼈무덤 - 참조)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된 사망자는 정부공식 인정한 4,934명.
(도올 강의에서도 수십만명 학살 이라고 확신한다 고 했고)
최소 수만명이 국군의 총에 처형되었고 그 대부분은 인민군에 의해 점령되지 않았던 경상도 일대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양민들이 처형되었음은 자명하다.
같은 경상도이지만 부산에 거주한 시민들은 이런 아픈 경험은 겪지 않았다.
(부마항쟁으로 옥살이하고 희생한 운동권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면.. )
광주항쟁 의 희생자와 무고한 시민들이 겪은 고통 은
익히 잘 알고 있는 터이어서 중구부언이 될 것 같고...
(공식집계만 사망자 - 191 명, 부상자 852 명이지만, 행불 포함 그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은 명백하고... )
마찬가지로 같은 전라도이지만, 전주 전북의 시민들은 이런 끔직한 광경을 직접 겪은 것은 아니어서 대구와 부산이 다르 듯, 전주와 광주의 518을 보는
시각 차이는 있다.
좌익시민 봉기,보도연맹으로 무고한 희생을 겪은 대구시민(특히 노인들)들이
왜? 그런 아픔을 겪었음에도 종북, 친노 프레임에 가장 민감하게 보수 우익 노선을 보이는가? 이 질문은 광주 시민들이 친노프레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
(대구, 밀양, 경산 시민들을 변론하자면)
평범한 내 이웃, 내 가족, 친척, 친지가 아무 것도 아닌 동호회 가입 같은 단체(보도 연맹)가입한 서명 하나가 삶과 죽음을 갈라 놓은 끔직한 경험, 그 트라우마가 있다. 빨갱이의 'ㅃ' 한글 하나가 죽음이 연상되는 그런 아픔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제주도 역시 4 3 에 대한 아픔, 트라우마가 있다.
반면,부산이나 전주는, 625 전쟁중 몰려온 피난민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거나,
호남평야 곡창, 풍부한 먹거리로 배고픈 타지방 이웃에게,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 베풀어 본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사람, 전주사람이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특별히 착한 사람,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척박한 분지, 대구사람도 곡창 전주에 살았다면 그리 베풀 줄 아는 시민이었을 것이고, 625 낙동강 전선이 영산강에 형성되었다면, 몰려온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를 제공했을- 부산보다 더 인심 좋았을- 광주시민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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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심, 경상도 패권주의,
정치적으로 무거운 주제이어서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러운 주제이지만,
얼핏 드러난, 한가지 언행만으로 상대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지역감정 부추기는 언행은 모름지기 조심에 또 조심해야 한다. 는 마음으로 무거운 주제를 언급해 보았다.
남북이 분단된 그 상처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는 대한민국이다.
그 와중에서 2 ~ 30 대 젊은이들이 그 트라우마를 벗어나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2-30 대라 하더라도 부모세대가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남북분단의 아픔, 군사정권에 의해 자행된 영 호남 지역감정 부추기기 의
<불편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과거 현재>
는 바로 알고 직시해야 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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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