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민주당 후보 경선을 하게 되는데 여론 조사 100%가 아니고 민주당원 의사를 50% 정도 반영 하는 식이면 박원순이 후보가 될 수 없으므로, 박원순이 입당을 할지도 미지수지만 입당을 한다 해도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무의미하게 하는 장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게 민주당 기득권층에 의해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박원순이 입당을 않고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면 그 때는 100% 여론 조사로 간다면 다행이겠지만, 민주당에서 또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할 수 있고 올초 김해을에서처럼 지루한 밀고당기기가 재현될 수 있다. 어쨌든 경선 과정에 조직을 개입시키려는 민주당과 여론 조사를 선호하는 박원순 사이에 입장 차이가 대단히 클 수 밖에 없는데 이걸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원순의 정치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박원순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순간 그의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하리라 본다. 당원으로서 민주당 당론을 따르다 보면 결국 민주당 기득권 의원들의 이익에 봉사하게 되는 결과가 되니까 몸 뱨린다. 한명숙도 마찬가지였다.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정당 간 경선에 있어서 공정성 등 야권 전체의 이익을 조망하지 못하고 민주당 당원이자 강금원이 말한 '친노'의 관점에서 작은 이익을 탐하는 모습이 일반 민주당 의원들과 다를 게 없었다.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조직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명숙이 노무현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이다.
한명숙은 서울 시장 후보가 되기를 접었지만,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박원순이 되든 민주당 후보가 되든 공정한 경선 규칙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지이다. 올초 김해에서 있었던 진흙탕 싸움이 다시 재현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