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씨가 한강 르네상스 지속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제가 몰아세운 면이 있지만...저는 YTN의 제목장사에 낚인 것도 아니며 동영상도 꼼꼼히 본 입장에서 보면...박원순씨의 저 발언은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박원순씨는 본인이 왜 서울시장에 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투자가 너무 많이 이뤄진 사업이라고 중단하지 않겠다면 굳이 야권이 서울시장 할 필요 없습니다. 오세훈이 불러다가 임기 다시 채우라고 하면 됩니다.
오세훈이는 지가 하기 싫어서 주민투표 핑계대고 물러난 것인데...지가 자초해 물러난 것이니 됐고...오세훈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게 되면 중단시켜야 할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나 전면무상급식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많았던게 야권 지지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오세훈이 스스로 놓은 주민투표 덫에 걸려 낙마했고...야권에 기회가 왔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오세훈이 등장한다면? 그것도 여권이 아닌 야권에...제가 박원순씨를 몰아세운 이유는 야성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장은 행정가의 역할로 충분하다느니 시민운동가로서 젊잖을 빼고 있습니다.
아니 김대중,노무현정부때는 그렇게 비판자 입장에 있더니만...막상 서울시장에 나가겠다는 분이 왜 이렇게 야성이 없는 건지요?
한강 르네상스 부분도...당선된 뒤에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결정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면 그게 가장 합당한 것이었을 겁니다. 물론 야권 지지층에서는 그것도 못 마땅하다고 생각했겠지만...야권 지지층은 야권 서울시장이 당선되서 오세훈의 토목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그 모든 토목예산을 복지,교육 예산으로 돌리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런데 투자(예산집행)를 많이 했다고 중단을 하지 않겠다니? YTN이 자극적인 제목장사를 한 것은 맞지만...인터뷰에서도 분명히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단하지 않겠다고 발언 한 것 자체도 분명한 사실이고...이건 해명이 필요합니다. 야권 지지층의 정서를 전혀 염두해 두지 않고 나온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소속 박원순이 서울시장 당선되는 거나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거나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등의 오세훈식 토목사업 그만 하라고 야권 서울시장을 뽑아놨는데...그 분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투자가 너무 많이 됐으니 중단할 수 없다고 하면...
그럼 박원순씨는 서울시장에서 다시 물러나야 하는 겁니까?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가만히 있을 것 같습니까? 서울시의회에서는 오세훈한테 한 그 잣대로 똑같이 박원순씨를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원순씨가 한강 르네상스 사업 계속 하겠다고 해도 서울시의회에서 제동을 걸릴 것은 뻔한데...
이런 상황이면 예전 오세훈 대 서울시의회의 대립구도와 박원순 대 서울시의회의 대립구도가 재현되는 것 밖에는 안 됩니다. 그래서 명확한 입장을 다시 물어보는 겁니다. 만약에 저 YTN 발언이 철회되지 않으면 박원순씨는 야권의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이 노무현 정책을 다 뒤집어서 불만이 많았던 거 기억합니다. 이명박이 비난 받았던 것은 뒤집으면 안 되는 것들까지 뒤집어서 욕을 먹는 건데...박원순씨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의 정책중 뒤집으면 안 되는 것을 이명박이 뒤집어서 욕을 먹었던게 맞지만...
박원순씨는 오세훈의 정책 중에 반드시 뒤집어야 할 정책을 뒤집지 않겠다고 해서 비판받는 겁니다. 오세훈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한 것 중에 토목사업 말고...야권 진영에서 극렬하게 반대하지 않았던 정책들도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그건 서울시장이 교체됐다고 해서 함부로 뒤집어서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오세훈 쫓아내고 야권 시장을 뽑아주는 이유가 오세훈의 무리한 토목사업 중단에 있었는데...그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면...왜 오세훈을 쫓아냈고 왜 야권의 서울시장을 뽑아줘야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박원순씨는 그런 뒤집어야 할 정책과 계승할 정책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한 잘못이 제일 큽니다.
그래서 박원순씨를 몰아세웠던 것입니다. 박원순씨는 야권의 핵심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으며...본인이 왜 서울시장에 당선되어야 하는지 절박한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박원순씨에 대해서 제대로된 검증도 됐던 것도 아니어서 안철수가 몰아준 지지율조차도 다 까먹게 될 것입니다.
선거는 어차피 편을 갈라 표를 더 많이 얻어오는 싸움인데...야권 지지층의 핵심적인 바램조차 무시하면서 중도표만 끌어모으겠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등의 토목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일 것으로 보는데...그렇다면 중도표도 포기해 버리겠다는 것인지?
한강 르네상스 사업등의 토목사업은 일부 건설족들 외에는 찬성하는 서울시민들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예산이 집행된 것이야 예전 오세훈 서울시장때 한나라당이 서울시의회를 장악해서 예산집행에 제동이 걸리지 않아서일 뿐이지...그것이 당위적이어서 그렇게 많은 예산이 토목사업에 집행됐겠습니까?
오세훈도 불통시장이었지만 박원순도 불통시장이 된다면 야권지지층은 또다른 무소속 시장과 한나라당을 쌍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수도 있습니다. 박원순씨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지 않으면 이 싸움은 괭장히 힘들어 집니다. 왜냐하면 야권 서울시장을 뽑아놓고도 또 싸워야 합니다. 박원순씨가 불통시장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박원순씨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다면 그건 제 불찰이 될 수 있겠지만...제가 오해하는 정보를 제공한 측은 박원순씨이니 적절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