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남자'들이 저지른 비도덕·불법적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내 반발을 무릎쓰고 임명했던 최측근들이 줄줄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새롭고도 구체적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누차 "지금껏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다른 정권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달랐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8시간의 검찰 수사를 받고 22일 새벽 귀가했다. 그는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청탁과 함께 상품권, 골프채 등 1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원년 멤버로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의 요직을 거쳐 홍보수석에 발탁된 이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앞서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구명로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은 재판을 받고 있다. 은 전 위원은 한나라당 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팀장'을 지내면서 의혹을 방어해내 일등 공신으로 평가됐다.
2003, 2004년에는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과 공동대변인을 맡은 전력도 있다. 이에 2009년 2월에 감사위원으로 임명될 때도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를 무릎쓰고 그를 감사위원에 임명했다.
여기에 청와대 정무1비서관 출신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도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정에 서 있다. 그는 4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선거자금으로 쓴 사실은 있다. 낙선 후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불찰을 인정하지만 고의성은 없었다"며 다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터져나온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의 수십억원대 금품 수수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경향신문 기자에게 지난 10년간 그에게 현금, 법인카드, 차량 등 수십억원대 금품과 편의를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차관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를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인 '안국포럼' 때부터 같이 했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 이후 문화부 2차관·1차관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 부인에게도 자회사 감사를 맡기고 매달 25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지급했다. 월급이 지급되는 동안 신 전 차관 부인이 회사에 나와 업무를 본 일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8월 신 전 차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같은 사실 등이 드러나 결국 낙마했다.
문제는 사태가 여기서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왕차관'으로 불려온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 버마 석유개발 사업 개입 등에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SLS, 삼화저축은행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