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 바람이 불게 하려면 시민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이 경선장에 나와 투표를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참여경선을 제안하는 것은 민노당 후보가 통합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할 경우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정하는 것보다 패배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민주당은 논의의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민노당의 제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다른 정당이나 시민단체에 비해 지지자 동원력에서 앞서 있는 만큼 참여경선시 여론조사상 박 변호사에 대한 열세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나는 이에 대해 개탄한다. 우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당선 가능성이 없는 인물을 내보낸 건 민노당의 인물 부족이라는 한계라 치더라도, 단지 패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국민경선제(참여경선제)를 해야 한다고 하고 민주당은 내심 반기는 모양새가 우습다. 패배 격차 줄여서 뭐할 건데? 국민들은 민노당 패배 격차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다. 여기서 우리는 민노당의 마이너리그적 사고를 또 본다.
어차피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공정한 경선 규칙이라도 주장해야지 소수당 주제에 다수당이 좋아할 경선 규칙을 내놓아서 되겠냐는 거다. 만일 민노당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100% 여론 조사 하자고 했을 것이다. 앞으로 출범이 예상되는 진보통합당이 민주당과 총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 때를 생각해서도 민노당이 저렇게 나가면 안 된다.
더불어 선거 때마다 일일이 민주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룰 정하는 것도 지친다. 우격다짐으로 룰을 정하려는 민주당이나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 옆에서 왱왱거리는 민노당이나 짜증나기는 마찬가지다. 야권에서 합의된 공정한 경선 룰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이나 박원순 등이 야당들 사이에서 중재자로서 이런 야권 단일화 경선 룰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다면 한국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