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정위기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역자산효과에 의한 내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주가는 글로벌 재정위기 충격 이후 세계 45개 주요국가 중 4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해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28일 국제금융센터와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전세계 45개 주요국의 주가는 재정위기가 확산되기 직전인 8월1일 이후 9월26일까지 평균 15.6%나 하락했다. 재정위기 확산으로 금융시장 지표가 불안해지고, 위기가 실물경기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45개국 가운데 선진 24개국 주가는 이 기간 동안 평균 15.9% 떨어졌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 21개국의 주가는 평균 15.3%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부도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주가가 33.7% 하락해 45개국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헝가리 주가가 29.4% 떨어져 그리스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고, 오스트리아 주가가 26.3% 내려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주가(코스피 기준)는 같은 기간 23.9%나 떨어져 45개 주요국 가운데 하락폭이 4번째로 컸다. 이는 그리스와 함께 재정위기에 처한 이탈리아(-20.3%), 포르투갈(-14.5%), 스페인(-12.0%), 아일랜드(-11.4%) 등보다 큰 하락폭이다. 우리나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수출 위주 산업구조로 글로벌 경기침체시 기업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절하율(미 달러화 대비)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면서 역자산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역자산효과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사람들은 과거보다 자산이 줄어들었다고 느끼고 소비를 줄이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물가까지 겹친 상태여서 내수 소비의 침체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국가인 독일과 프랑스의 주가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난항을 보이면서 각각 23.1%, 20.3% 하락했다. 미국의 주가는 9.0% 하락하는 데 그쳤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