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0.06 20:40 | 최종 수정시간 11.10.07 10:24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3주째 점거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사망으로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조선일보의 <조선비즈>가 ‘스티브잡스 사망, 국내 스마트폰 경쟁력에는 도움’이라는 ‘피도눈물도 없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시장만능주의’의 위험수위는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앞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농성에 대한 ‘희망버스 열풍’에서 한국 시민들은 이미 자본 독주의 폐해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순식간에 깨달았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권 탐욕을 심판하라”며 월스트리트 시위가 급속히 확산되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임계점에 다달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6일 스티브 잡스의 영면을 애도한 뒤 미국 금융권과 부자들의 상징인 월스트리트를 지적하며 “거기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탐욕으로 미국 경제 아니 전 세계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밀어 넣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전 인구 중 1/6인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적자금에 기대어 기사회생하고서도 그 돈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뻔뻔한 친구들”이라며 “미국의 88만원 세대들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느꼈나 보다”고 이번 월스트리트 시위 사태를 분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뉴욕에서 일어난 불꽃은 미국 전역으로 아니 세계 주요 도시로 한꺼번에 번져 나갈지도 모르겠다”며 “이제 시장만능주의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MB정권의 4대강 공사의 폐해에 목소리를 높여온 이 교수는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방치해둔 시장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게 될지를 심각하게 반성해 봐야 한다”며 “과연 이와 같은 모습의 자본주의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월가혁명, 가장 똑똑한 시위…우리는 뭘 배워야할까”
트위터에도 월스트리트 시위 사태에 한국 사회를 비교하며 제대로 된 지점에 ‘레드카드’를 보내고 분노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또 “미국이야 월스트리트가 공분의 대상이지만 한국은 재벌. 그래서 강남역(삼성), 양재동(현대자동차), 여의도(LG)?”, “미국에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로스엔젤레스를 점령하라 등등이 나오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청와대를 점령하라, 국회를 점령하라 정도는 나와줘야할 듯. 검찰이랑 삼성은 보너스”, “그러나 아직도 똥된장 구분이 안 되는 진보, 민주, 깨어있는 꼬레안은 명박탓, 한나라당탓이나 씨부리고 자빠졌죠. 삼성폰으로ㅋ” 등의 멘션이 이어졌다.
파워블로거 ‘꿈틀꿈틀’의 “Wall Street의 역사적 민중혁명과 삼성왕국”란 제목의 글(☞ 글 보러가기)도 많은 공감을 얻으며 트위터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꿈틀꿈틀’은 “월가에 모인 전세계 젊은이들은 인류역사상 가장 똑똑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드디어 민중들 선에서 권력의 실체를 정조준하고 나선 최초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라고 이번 월가 시위를 평가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