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조남진 10월5일 경기도 여주군에서 열린 KBS < 열린음악회 > (위)는 4대강 사업 홍보 행사 중 하나다.
"아주 그냥 죽~여줘요." '샤방샤방'을 부르는 가수 박현빈의 목소리가 강바람을 타고 울려 퍼졌다. 10월5일 저녁 8시30분,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남한강 둔치에서는 KBS < 열린음악회 > 가 한창이었다. 가수 현철의 트로트 메들리에 50·60대가 어깨를 들썩였고,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춤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함성이 커졌다. 여주군민 11만명 중 2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4대강 덕에 이런 것도 구경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여주군이 처음 < 열린음악회 > 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4대강 사업이 한몫을 했다. 행사장에서 3㎞ 떨어진 이포보 완공을 앞두고 정부가 마련한 행사다. 공사 중 7명이 사망한 이포보는 10월22일 완공식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KBS에 프로그램 편성 협조 공문을 보내 논란을 일으킨 이번 행사에는 예산 10억원이 들었다. 5억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머지 5억원은 여주군에서 부담했다(지난달 말 경기도의회는 예산 집행에 제동을 걸고 국비 5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의회 4대강사업검증특별위원회 김주성 위원장은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서만 많은 돈을 쓸 수 없다는 뜻에 많은 의원이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여주군(한강) 외에도 10월 중 부산, 경북 안동, 전남 나주, 충남 부여에서 '강가의 가을축제'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모두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이 지나는 4대강 공사 지역이다. 도 및 시·군·구가 5억원,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5억원을 출연한 행사가 모두 다섯 차례 열린다. 세금 50억원이 4대강 홍보 예산으로 쓰이는 셈이다. 심지어 이들 예산은 정부가 편법으로 마련했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2년 전 공모를 통해 대상 사업을 선정하는데 4대강 축제 예산 항목은 올해 편성됐다. 기금 운용계획 변경은 예측할 수 없거나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만 가능하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4대강 축제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꼼수 예산'으로 전국 곳곳에서 4대강 축제를 벌이려는 정부의 심산은 뭘까. 보 완공 일정을 보면 답이 나온다. 9월24일 금강 세종보에서 시작해 10월22일 금강 공주보·영산강 승촌보·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절정으로 11월26일 낙동강 달성보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사업인 4대강 본류 공사가 올해 안에 끝을 맺는다. 이에 발맞춰 정부가 본격 4대강 홍보전에 들어갔다고 환경단체와 야권은 분석한다. 추석 무렵부터 쏟아진 광고와 4대강 홍보 예산이 근거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토해양부의 4대강 홍보비는 계속 늘었다. △2009년 53억원 △2010년 85억원 △2011년 106억원이다.
4대강 광고는 환경단체로부터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3년간 언론 광고에 45억원 쏟아부어
국토해양부가 민주당 김진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홍보비는 다양한 방식으로 4대강의 장점을 알리는 데 쓰였다. 언론 광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신문과 잡지, 방송 등 언론 광고에 45억원가량이 들었다. 2009년에는 지방신문, 2011년에는 < 뉴데일리 > < 데일리안 > 등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광고를 실었다. 올 9월에는 해외 언론 < 내셔널 지오그래픽 > 광고에 3억5000만원을 들였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대한늬우스' 형식의 4대강 극장 광고는 올해 국토해양부 소관으로 넘어왔다. 당시 광고는 여성의 외모를 물로 비유하는 등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올해 국토해양부는 전국 186개 상영관 및 KTX 영화관에 4대강 광고를 싣는 데 5억원을 넘게 썼다. 요즘 극장을 가면 본영화 시작 전 상영되는 예고편에 4대강 광고가 빠지지 않는다. 최근 광고는 주로 '이번 장마에 수해방지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홍보한다. 환경단체 등은 이들 광고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한다( 홍수 피해가 90% 줄었다고? 기사 참조).
포털 사이트에서 종종 보이는 4대강 광고에도 세금이 쓰였다. 2009년과 2010년 온라인 광고에 5억원 넘게 썼다. 2009년 온라인 광고를 모두 집행한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의 채수삼 회장은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했다. '4강나래'라는 4대강 홍보지를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 데 4억원 이상이 쓰였다.
각종 행사에 찾아가 부스를 설치하는 데에도 돈을 썼다. 지역투자박람회(2009년) 6900만원, 세계산림과학전시회(2010년) 6700만원 등 3억원 가까운 홍보비가 들었다. 자유민주연맹 2010 행사에 참가한 것도 눈에 띈다.
'팸투어'라는 이름으로 각계 인사들을 4대강 현장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2010년 한 해에만 1억원 넘는 돈이 들었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경희대 토목공학과 등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바른 이해 및 미래의 모습에 대한 탐방'을 했다고 국토해양부는 밝혔다.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산하 지역 조직도 강천보를 돌아봤다. 4대강 관련 기사를 주로 쓰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출입기자도 팸투어 리스트에 빠지지 않았다. 국토해양부 행사와는 별개로 올해 9월에는 국정원 주도로 언론사 간부들이 헬기를 타고 이포보를 시찰하기도 했다.
ⓒ4대강 새물결 홈페이지 4대강 팸투어에는 다양한 사람이 다녀갔다. 15개국 주한 대사들이 한강을 둘러보고 있다(위).
국토해양부 예산 외에도 숨은 4대강 홍보비는 많다. 문화체육관광부뿐 아니라 행정안전부도 손을 보탰다. 2009년 경기도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세의 70% 이상(2억5000만원)을 4대강 홍보에 썼다.
정부 부처가 4대강 홍보에 목매는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여권 인사에 따르면, 청와대는 10월 말이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4대강 사업의 완공을 계기로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리라 기대한다
사대강덕분에 홍수예방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우울해진다 계속되는 세뇌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사람들~~ 배고프면서도 배부르다고 세뇌되어가고 저런 사실들 알려주면 머리아프다고 외면하고서는 무슨 사건 터지면 다 그넘이 그넘이다며 싸잡아서 욕하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