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서울시장 선거, 한나라 ‘수도권 선거공포’ 현실로 입증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셀프 그레이트 빅엿’이 한나라당에 재앙의 쓰나미를 안겼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대세론을 무너뜨렸다.”
인기몰이를 이어가는 <나는 꼼수다> 버전으로 10·26 재보궐 선거를 평가한다면 이런 정도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하며 섬뜩한 기분일 수밖에 없다.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서울시장 선거를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강행하더니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7일 “10.26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민심의 폭풍이 몰아쳤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민주주의 파괴와 민생 무시, 1% 특권계층의 부도덕과 불의를 국민들은 엄격하게 심판하셨다. 2000년 동시 재보궐 선거 도입 후 가장 높은 45.9%의 평균투표율을 통해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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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주목할 부분은 재보선은 그나마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환경이라는 점이다. 휴일에 치러지는 총선이나 대선의 경우 젊은층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직장인들 역시 큰 부담 없이 투표장에 나설 수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는 하지 않아도 될 선거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더니, 자진 사퇴해 버렸다.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에 미친 정치적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정치 도박’에 가까운 행동은 수년간 대세론을 이어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치명상을 안겼다.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카드’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세훈 전 시장의 행동은 결국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문화일보 10월 5일자 4면 <오세훈의 저주? 쓰러지는 거물들>이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아직 '오세훈의 저주'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가 패할 경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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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