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의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출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 부인이 2007년 기업체에서 급여 명목으로 받은 수천만원이 사실상의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돈이 건네진 경위를 캐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30일 "검찰이 신 전 차관의 계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안다"며 "검찰은 이 돈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일부이거나 또 다른 기업인에게서 받은 음성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출처를 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03년부터 9년간 신 전 차관에게 현금·상품권·법인카드 등 10억원대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신 전 차관이 차관 재직 시절 이 회장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SLS그룹 해외 법인카드 2장을 받아 국내에서 1억원대를 사용한 혐의를 걸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당했다.
검찰이 출처불명의 자금이 흘러든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신 전 차관의 수상한 재산증식의 비밀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59)은 지난달 "신 전 차관이 차관 재직 시절인 2008~2009년 신고한 소득보다 2000만~6000여만원을 더 지출했음에도 재산은 해마다 5000만~1억여원 늘어났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의 부인 윤모씨가 2007년 한 설계감리회사에 취직해 56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해당 업체는 신 전 차관의 지인이 대표로 있던 회사로, 신 전 차관 측은 윤씨가 받은 급여가 '정당한 자문료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돈이 신 전 차관을 보고 건넨 자금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급여가 지급된 시점이 2007년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신 전 차관은 2007년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인 안국포럼에 합류했다. 당시 신 전 차관의 지위를 정치인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윤씨에게 지급한 급여가 신 전 차관을 보고 건넨 돈임이 입증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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