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양 서재준 기자) 야권통합추진기구 '혁신과통합'의 상임공동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일 "(민주당이)다 버리고 다 던질 수 있다면, 대신 국민들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러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 생활정치연구소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할 때, 보다 포용력을 갖고 다른 정치세력 및 시민사회와 결합할 때, 민주당의 관성과 통념이 아니라 시민의 절실한 요구와 열망을 담아낼 때, 통합 주도세력으로서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민주당의 책임성과 양보, 역사에 대한 헌신성을 바탕으로 '30%가 아니라 70%를 양보해서라도 통합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명백히 통합의 주체이자, 주도세력"이라면서도 "통합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를 두고도 말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은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관심이 없고 누가 더 스스로를 버리고 헌신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가고자 하는 연합정당은 기존 야당을 놔두고 새로 창당하는 신당이 아니다"라며 "현재 각 야당과 시민사회가 각각의 정파와 정체성은 그대로 하고 한 지붕 네 가족 등으로 통 크게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일각에서)신당 창당이나 제2의 열린우리당이라고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운동(야권통합)을 주도하는 '혁신과통합'의 그 누구도 창당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3의 정당을 만드는 건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헤게모니가 무너진 다음에는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 상태에서 만들면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존하는 정당 간 불신과 차이를 해소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기존 정당 바깥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역할을 자임할 뿐"이라며 "그 귀결은 통합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후보 단일화보다 통합이 우선이다. 단일화로는 승리 못한다"며 "광역단체장 1곳, 기초단체장 11곳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과 부산동구가 단일화 됐고 충남 서산은 완전하지 못한 단일화가 됐다. 그 외 지역은 단일화에 실패해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72표 차이로 이긴 강원 인제 선거는 민노당이 1000여표 가져갔다. 야권이 단일화를 했으면 승리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바람'이 한나라당을 승리하게 한 게 아니라 야권분열이 원인이다. 선거 연대를 통한 단일화는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 승리에 대해선 "안철수 원장(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 보다도 민주당 바닥 지지층이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원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출발했다가 중간에 고전한 이유는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그보단 민주당 바닥 지지층이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민주당 바닥 지지층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 결국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라고 말했다.
또 '민노당을 비롯한 진보정당들이 야권대통합에 부정적이다'라는질문에"진보정당들이 자신들의 진보통합을 이유로 대통합논의 참여에 계속 늦어진다면 혁신과통합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통합을 위한)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정 시기가 될 때까지 진보정당간 통합논의가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대통합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먼저 나서서 통합을 추진한 뒤 향후 진보정당들이 통합의 취지에 동의하면 언제든 동참할 수 있는 방식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정권교체를 위해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하고, 특히 부산·경남(PK)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게 중요하다"며 "야권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 지역에 많은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이후에 제가어떻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인지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