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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원했는데......
이 모습이 훨씬 좋아 보이네.
빗자루 시장.
진실성이 보인다.
"The broom is mightier than the sword."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
삼국지의 영웅들을 들먹이지 않아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서울의 서민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난세다.
그리고 어김없이 영웅을 탄생시켰다.
박원순이다.
몇 일간의 새 시장 박원순의 행보에서 삼국지의 유비현덕의 풍모를 느낀다.
느낌이 매우 좋다.
지금의 위기는 국민들이 자청한 것이다.
조중동 때문이라고 핑계대지 말라.
속았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일치된 이기심이 말도 안 되는 대통령과 시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다음세대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멍에로 대물림 하게 될 것이다.
상처가 너무나도 깊어서 치료하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겠지만.
물질숭상에 따른 화폐생산의 남발과 그에 따른 거품파열은 미래의 공포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사회병리 현상은 풍요의 시대가 갖고 오는 필연적인 소산이다.
물질 만능과 이기심 그리고 탐욕.
서울 부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졸부들이다.
아파트와 땅 투기에 의해 만들어진 졸부들.
어떤 부자는 어느새 보금자리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놀라울 정도의 탐욕이다.
주변을 돌아보라.
그리고 부자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지금 갖고 있는 재산이 어떻게 형성 된 것인가?
열심히 땀 흘려서 개미처럼 모았나?
그런 돈이 있었던가?
서울의 부자들 대부분이 이렇다.
내곡동 연가를 보면 부러운가?
김장훈이 아무리 있는 돈 다 기부해도 존경 안 한다.
존경은커녕 장가가기도 힘들다.
이런 희한한 마당에 박원순이 등장했다.
나는 박원순에게 온화한 미소 버리고 칼 차고 다니고 등뒤를 항상 조심하라고
같잖은 충고를 한 적이 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졸렬한 말을 했다.
빗자루 든 모습에 감동했다.
연기로 보이지는 않았다.
박원순에게서는 노무현과 김대중의 이미지가 얼핏 겹쳐진다.
그냥 나의 느낌이다.
노무현의 감각과 김대중의 느려 보이는 노련미.
노무현은 낭만적이고 김대중은 고전적인 이미지였다.
물론 두 분 모두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박원순은 두 분의 좋은 점들을 모아 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명확한 컨셉의 소유자.
서울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
서울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많은 것을 전국으로 나눠줘야 나라가 산다.
그런데,
대변인 인선에 대해서 시끄럽다.
진보진영에서 역시 콩 튀듯 팥 튀듯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말도 한다.
공무원들에게는 영혼이 없기에 잘 길들여서 사용하면 된단다.
마치 연장 이나 마소 대하듯 말한다.
일리가 있다.
수족이라는 뜻이다.
완전하게 이해했다.
그리고 인정.
그런데 대변인은 수족이 아니다.
입이다.
잘못하면 항문이 된다.
지금의 대변인 인선에서 부정과 긍정을 동시에 갖는 양동작전의 냄새가 난다.
내적으로는 수족들에게 안심하고 일하라는 메시지가
외적으로는 반대파들을 안심시키려 하는 연막이.
그러니 열혈 지지자들은 그냥 있어라.
좀 더 두고 보자.
박원순 진영에 이런 복선의 아이디어를 낼 줄 아는 대갈공명이 있나 보다.
한가지 새 시장에게 당부하는데.
항문을 조심하라.
정보의 유출을 막아라.
배신할 확률 50%이상.
지시 5% 확인 95%.
성공의 필수 요건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관리이다.
관리에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기울이시라.
수족들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망가진다.
이들을 관리하는 팀을 무지 크게 만들라.
5살배기는 홍보에 엄청난 돈과 사람을 썼다고 한다.
그 결과가 지금의 서울이다.
박원순은 관리에 그 이상의 돈과 사람을 써라.
그러면 미래의 대통령은 따놓은 당상이다.
예전처럼 사람 대통령하고 한번 살아보자.
박원순의 시장당선은 기적의 드라마였다.
1번가의 기적.
하늘은 아직 한국을 버리지 않으시나 보다.
기쁘다.
박원순.
이분이 이토록 아름다운 분인지 예전에는 미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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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