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ㅎㅎㅎ KBS에서 이런 걸 내보내다니.. ^^ 가급적 링크에 들어가서 전문을 읽어보길 권함.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남도 기술자와 근로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융숭한 대접을 했습니다.
북한 TV는 초청행사를 거의 중계방송하듯이 상세히 보도했는데요.
초청된 사람들은 비날론과 비료 공장 등 함흥과 흥남의 화학공업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들을 초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내년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석탄화학공업을 재건해 경제난과 식량난을 돌파하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과 성과를 상세히 분석해봅니다.
지난달 19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열렸다.(중략)
김 위원장이 직접 초청을 한 만큼 함남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은 평양에서 그야말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들은 평양에서 가장 좋다는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에는 북한의 성지를 둘러봤다.
셋째날에는 음악회를 본 뒤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넷째날과 다섯째날엔 평양의 산업시설들을 둘러봤다.
평양 보통문거리에 새로 문을 연 고기상점에서 고기도 배부르게 먹었다.
초청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날 밤에 열린 연회였다.(중략)
조선중앙TV는 출발에서 돌아갈 때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함경남도의 함흥과 흥남은 북한에서 화학공업의 중심지다.
북한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석탄화학공업에 의존하는 체제이다.
원료를 모두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석유 대신 자체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석탄을 정제해 화학섬유와 화학물질을 만드는 2.8 비날론 공장.
질소비료를 만드는 흥남비료공장.
비날론과 비료공장의 설비를 만드는 룡성기계공장이 함남의 대표적인 화학관련 기업소들이다.(중략)
김정일 위원장은 2년 전에도 기술자, 과학자, 노동자들을 평양에 초청했다.
함경북도의 성진제강기업소 사람들이었다.
이때도 이번과 같은 떠들썩한 환영행사와 대대적인 선전이 이어졌다.
두 차례의 평양 초청행사는 경제 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1980년대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든 북한 경제는 1990년대 공산주의의 몰락과 김일성 주석의 사망, 100년만의 자연재해가 잇따라 겹치면서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중략)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과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경제도 차츰 회복해나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국제사회의 지원 중단과 제재로 식량난이 다시 엄습했다.
급기야 현 정부 출범 이후 쌀과 비료 지원이 중단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북한은 이때부터 과거 김일성 주석이 추구했던 ‘자립경제체제’ ‘주체경제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이때 핵심산업으로 제시된 것이 3가지이다.
주체철, 주체섬유, 주체비료다.
특히 화학공업 재건이 필요한 섬유와 비료 생산은 북한 경제 회생의 관건이었다.(중략)
김정일 위원장은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1차 핵실험 이듬해인 2007년 주체철, 주체섬유, 주체비료 생산에 국가적 역량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가정 먼저 성과가 나온 것은 주체철이었다.
지난 2009년 말 성진제강기업소는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코크스 대신, 무연탄을 이용한 제철과 제강에 성공했다.
지난 해 초에는 주체섬유 비날론 공장 재건에 성공했다.
무려 17년만의 재가동이었다. (중략)
주체철, 주체섬유, 주체비료 생산에 성공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다른 나라가 모두 포기한 석탄 중심의 공업체계가 얼마나 지속가능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내년도 강성대국 건설 시한인 4월 15일에 맞춰 당면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돌파하고 이를 토대로 3대 세습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입력시간 2011.11.05 (10:56)
마지막 언급(노란칠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남한 시각의 한계인 듯.
- 석탄중심의 공업체계가 효율이 떨어져도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하면 장땡임. 자본주의는 경쟁을 통해서 상대를 도태시켜야 내가 살지만 북한 경제는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음. 물론 자국산업의 보호를 위해 당연하지만 시장개방은 안할 것임.
- 만일 경제난 식량난이 5년 전에 해결되었다면 오히려 3대세습은 없었을 것임. 3대세습이란 김정일체제가 오히려 인민들을 아직 풍요롭게 하지 못했다는 반증임.
즉 북한은 수꼴들이 생각하듯 내일 모레 망할 나라도 아니고, 서프 국제방 북빠들이 생각하듯 미국을 굴복시킨 세계최강국도 아님. 체제완성을 위해 전진해 나가는 현재 진행형이고 그들의 도전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음.
암튼... 이 기사에서 진짜 중요한 부분은 함경남도 기술자들에 대한 영웅대접임. 꼭 이윤창출이 아니더라도 차별화를 통해 경쟁을 유발시키고 기술개발도 할 수 있다는 거.
국가가 필요로하는 기술과 소비자들이 필요로하는 기술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자본가들이 소비자들의 탐욕을 자극해서 공동체 차원에선 불필요한 분야에 과잉 소비를 유도하는 경우가 그렇다. 구매력 소진단계에 다다를 수록 자본가들은 보다 중독적이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공동체가 타락하고 와해되던 말던 자본가가 알 바 아니다. 즉 시장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다.
부연설명 추가; 산업 생산성이 아무리 좋아도 힘이 약해서 삥뜯기면 말짱 꽝이다. 산업 생산성이 나빠도 압도적 무력으로 남의 것을 빼앗으면 먹고 살만 하다. 전자가 송나라고 후자가 칭기스칸이다. 둘 다 바람직한 건 아니다.
남에게 삥듣기지 않을 무력을 갖추고, 스스로의 산업 생산성을 발전시켜 나가면 최선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핵무장하고 독자적인 산업발전 방식을 모색하는 지금의 북한을 이 경우에 대입할 수 있다.
일단 북한의 무력이 타국을 침략할 능력도 못되지만 타국으로 부터 만만하게 침략받을 수준도 아니다. 따라서 관건은 일관된 산업싸이클을 빠른 시일 내에 형성하느냐...의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철강-기계-화학산업의 확립)
북한으로서는 김정일의 건강도 문제이지만 자본주의 붕괴 시나리오도 문제가 된다. 북한이 제 자리를 잡기 전에 대공황이 닥치면 북한으로서도 낭패다. 지금 러시아/중국을 경쟁시키면서 재미 좀 보고 있는데...이런 재미도 대공황이 도래하면 끝이다. 북한은 그 전에 산업이 제자리를 잡아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 있다. 반면에 자본주의 붕괴가 늦어지면 그 만큼 미국이 북한을 이리저리 갈굴 여지가 생긴다. 자본주의가 붕괴되면...즉 재정파탄 상태가 되면 자기 앞가림도 어려워 진다. (유럽:리비아 케이스는 재정파탄 직전의 유럽이 버벅거리면서도 리비아가 미사일이 없는 덕에 승리했지만 미국:북한은 경우가 다르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지속하면 북도 이에 대응해야 하는데... 재래식 군비에 신경쓰는 만큼 인민복지를 위한 산업생산이 지연되고 민심이반의 원인이 된다.(핵개발로 재래식 무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느 정도 감소) 북한으로서는 큰 압박을 받는 셈인데... 미국이 그짓을 하는 것 또한 재정이 받쳐줄 때 얘기다.
2012년은 이래저래 세계사의 변곡점이 될 듯.
|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