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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1월 13일 전태일열사 41주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진보대통합 정당의 창당을 이정희, 유시민, 노심조, 그리고 진보사회단체 대표들이 손에 손잡고 선언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민노당, 참여당, 통합연대(노심조)는 10일 밤 열린 통합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대다수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통합정당은 3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꾸리되 필요한 경우 외부인사를 수혈해 공동대표를 추가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잠정 합의된 내용은 대의기구 구성에서 민주노동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로 나눴다. 시‧도당 운영은 자율협의를 통해 하기로 했으며 비례대표의 30%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또 총선 후보는 합의를 우선으로 하고 합의되지 않으면 경선을 실시해 선출하기로 했다.
<11월 11일 노근기자 기사일부>
이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는 환호하였고 당명공고등 오바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노심조 측에서 추가협상을 요구하였고 국민참여당에서 급히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민노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심조의 요구는 내년 총선 지역구 공천 때 후보 조정이 안 된 지역에 대해서 경선을 치르는 대신 대표단 결정으로 후보를 정하고, 사실상 전략공천인 비례대표 개방형 명부의 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국민참여당은 "총선후보 경선방식,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자”며 제안하였지만 민주노동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국민참여당이, 자신들이 참여한 첫 합의부터 어려움을 조성하는 것은 진보대통합 성사를 위해서도 도움되지 않는다”, “원안대로 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며 참여당의 중재안을 거부하였다.
여기까지가 팩트다.
그러면 왜 민주노동당은 모든 언론이 노동자대회(11.13일) 다음날 1면 탑기사로 비워놓은 “진보대통합 정당 창당선언”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날려가면서 까지 원칙만을 고집하며 버티고 있는걸까?
또한 지난 봄부터 진보대통합을 위해 납작 엎드려 문을 열어주기를 고대하며 문밖에 서 있는 참여당의 공식적인 첫 의견(중재안)까지 묵살하는 속내는 과연 무었일까?
물론, 좋은 시절을 질질 끌려며 밥그릇싸움으로 일관해왔던 노심조측이 밉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철저하게 버릇을 고쳐주겠다는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진보대통합이라는 진보진영의 절대절명의 과업을 서로의 자존심 싸움으로 절낙시켜서는 않된다. 밉고 괘씸하지만 노심조도 한식구가 될 사람들이고 우리의 자원이다.
또한 참여당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다. 진보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등급심사를 받아야하고 온갖 모욕을 당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한편에서는 혁신과 통합이 치고들어 오고 있고, 시간은 한없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민노당이 왜 심기가 불편한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민노당은 진보통합당 대의기구 구성에 있어서 55%의 지분을 확보 하였다. 과반수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민노당은 당을 해산하는 것을 제외한 당의 모든 의결권을 이미 가졌단 말이다.
근데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진보 대통합의 키는 이제 민주노동당에 있다. 민노당에서 결심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진보대통합의 추진을 선언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이여!! 당당하고 용기있게 결심하라!!
한식구가 될 참여당에게는 굴욕을, 노심조에게는 모욕을 주면서 까지 시간끌기를 할 명분이 전혀없다. 그대들에게는 이미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고 진보진영의 맏형이다.
민주당의 꼼수를 욕하는 그대들이 지금 보여주는 행태는 민주당과 뭐가 다른가?
민주노동당이여!! 당당하게 노심조와 참여당과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진보진영을 품어 안아라!! 쿨하게!!
그리고 오늘 당장이라도 선언하라!!
시간은 영원히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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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