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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중경 전 지경부 장관과 한나라당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과학자로 칭하면서 정치계와는 선을 그었다.
최 전 장관은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인슈타인이 미국 대통령 하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며 “과학자는 과학을 해야 한다. 과학을 잘해서 국리민복 증진에 기여해 한 명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지금 여론조사는 정치인과 과학자를 비교한 것으로 과학자가 이긴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면서 “맞지 않는 비교일 뿐 아니라 정계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안 원장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안철수 교수를 과학자라고 한다면 스티브 잡스도 과학자냐면서 과학자의 정의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안철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IT 전문가, 나중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CEO로서 인식되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그가 과학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었던 하임 와이즈만이 화학박사로서 실제로 면역학 연구에 종사했으며, 현직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도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양자물리학을 연구했다면, 과학자 안철수가 정치인이 되는 게 문제가 안 된다는 말이다.
메르켈 [Angela Merkel]
메르켈은 1978년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베를린에 정착했고, 과학아카데미에서 양자물리학을 연구했다. 1989년부터 동독 민주화운동에 개입하기 시작하여 독일 통일 직전인 1990년에 보수정당인 기독교민주연합 당원이 되었다. 그해 말 하원(분데스타크) 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정치적 수완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헬무트 콜 총리 아래 그녀는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장관(1991~94), 환경·자원보존·방사능안전부장관(1994~98) 등을 역임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최중경이나 이정현이 안철수를 '과학자'로 보는 데서, 박근혜가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가스'로 표현한 것과 같은 그 어떤 동질성을 느낀다. 진부하다는 것, 어휘가 부족하다는 것, 시대에 뒤쳐졌다는 느낌 같은 것 말이다. "교수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말고 연구나 해야 한다" 정도가 무난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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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