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22 23:30 | 최종 수정시간 11.11.23 10:18
한나라당 주도로 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4분 날치기’ 처리된 가운데 이 과정에 참석해 찬성, 반대, 기권표를 던진 의원들 명단의 ‘완결판’이 공개됐다.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151명이 찬성, 7명이 반대, 12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회기내 처리에 반대한다고 당론을 결정해 네티즌들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이날 대거 참석해 의결 정족수를 채워줬다. 표결 결과에서도 반대표 6표, 찬성표 5표를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11대 4로 한미 FTA 반대 당론을 결정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자유선진당이 ‘짝퉁 한나라당’임을 방증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당’ 선진당이 말로는 10조원의 농축산 어업 추가 피해대책 수립과 1% 정책금리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농업 지원기본법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무역조정지원법 제정 등 피해보전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한 FTA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여 놓고는 조용하게 한나라당의 ‘꼼수’에 동참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있는 강원도 지역의 황영철(강원 홍천군 횡성군)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또 몸싸움을 할 경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에선 임해규‧김성식‧김성태‧신성범‧성윤환‧정태균‧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해 기권표를 던졌다.
구상찬‧권영세‧김선동‧김세연‧김장수‧남경필‧신상진‧윤석용‧이한구‧주광덕‧황우여 의원은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본회의장 유리창이 깨지고 기자들의 취재를 완전 봉쇄하고 항의가 빗발치는 등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이 있었던 상황에서 이들 의원들이 어떤 책임있는 행동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물리력 행사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22명 중 권영진, 홍정욱 의원은 불참했다.
‘10+2 재재협상안’의 수용 없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저지하기로 의기투합했던 야5당의 창조한국당도 이날 표결에 참여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지만 참석해 의원 정족수를 채워줬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표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