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적은 한나라당, 이명박에 국한되지 않음을 굳이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아리라 생각한다.
전체 기득권 세력의 구조를 깨지 않는 이상 계속적으로 딜레이 되어왔던 진보의 역사는 계속 반복이 될 것이다.
혹자는 보수주의 권력연합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자는 독점 자본주의 세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이 전체 기득권세력의 구조는 역사속에 늘 언제나 있어왔다. 그들의 모습은 신자유주의니 박애자본주의니 하는 말로 늘 변신을 꾀하여 왔지만 본질이 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역사를 한 번 되돌려서 곱씹어보자.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는 문화통치체제로 모습을 바꾸었다. 표면적으로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완화하고 행동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듯하였지만 억압의 방식이 바뀌었을 뿐 사실상 지배구조는 그대로였고 오히려 업악은 더욱 더 심해졌다.
1960년 4월 억압되어 있던 민중들은 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였으나 박정희의 5.16 쿠데타로 다시 기득권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박정희는 그 당시 자신들이 4.19정신을 계승한다며 사기를 쳤다는 것이다. 어이없게도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1980년 5월 역시나 분출하던 민중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전두환이 무력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한다.
1987년 6월 억압은 극에 달하고 민중들은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번에 전두환은 직선제개헌이라는 먹이를 던져주었으나 결국 군부독재정권은 다시 권력을 잡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시켰다.
기득권세력들은 친일파에서 자유당으로 민주공화당으로 민주정의당으로 민주자유당으로 신한국당으로 한나라당으로 자신들의 겉모습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때로는 무력으로 억압하고 때로는 당근으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며 자신들의 억압의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
우리 그럼 여기서 뉴라이트 이야기를 간단하게 잠깐만 해보자.
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생운동단체에 잠시 몸을 담은 적이 있다. 아마 예전에 이북의 핵문제를 다룰 때 잠깐 이야기 했을 것이다.
96년 연대항쟁 이후 전북지역에서는 전통적인 학생운동세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거기엔 바로 주사파의 대부라고 불리웠던 강철서신 김영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주사파의 대부라 불리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북한민주화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게도 이들의 지도사상과 이념은 다름 아닌 공동체주의와 참여민주주의였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친노 측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개념과 100% 똑같다. 근데 뉴라이트는 이미 10년도 훨씬 전부터 이러한 개념들 만들어내고 다듬고 있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기도 전부터 말이다.
근데 봐라.. 얘네들은 궁극적인 목표가 공동체주의의 실현과 참여민주주의의 확대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북한민주화운동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다. 북한민주화운동은 반공이데올로기의 또다른 모습일 뿐이다. (또한 이것엔 미국이 관련이 되어있고.. 역시 미국과 한국의 기득권세력은 긴밀히 연결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반공이데올로기는 그야말로 한국에서 지배구조유지의 가장 강력한 무기 아니였나?? 이들은 공동체주의와 참여민주주의라는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말로 포장을 하였으나 본질적으로는 자신들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려고 한다.
(난 얼마 안있다가 거길 나왔어. 암것도 모르던 20대 초반이였지만.. 음.. 직관적으로 이건 아니였다는 판단이 있었지.. 나 똑똑하지??푸하하하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역사적으로 지금의 시기는 어떤 시대일까를 한번 생각해보자. 민중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난 이후 기득권 세력들의 변화무쌍했던 모습을 지금 시대에 대입을 해보자. 역사는 늘 반복 아니던가..
2008년 촛불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민중들의 분노.... 우리는 정점을 향해 가고있다.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시키지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박근혜는 그 억압의 지배구조 속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지배구조를 유지시키지 위한 도구이며 수단일 뿐이다. 도구가 무뎌지면.. 새로운 도구를 가져오는 것은 너무도 지당한 일 아닌가?
바로 그 지점에 뉴라이트가 있다. 좀 더 매력적인.. 좀 더 효과적으로 민중의 판단력을 흐릴 수 있는.... 그러한 도구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뉴라이트....
안철수는 공동체운동을 이야기 한다.
친노 중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공동체운동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안철수가 말하는 공동체 운동과 김창호처장이 말하는 공동체 운동은 같은 것일까????
"공동체 운동"이라는 단어는 철학적 학습이 없이 그냥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안철수는 어디로부터 이것을 학습받았을까?????
김창호처장의 공동체주의를 들었을 때 나는 으잉?? 혹시???? 했었다. 10년전의 트라우마가 있으니말이다.
그러나 같이 이야기를 해 본 후에 김창호 처장의 공동체주의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식공유를 통해 나온 것임을 아주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노무현대통령의 고민을 공유해서 나온 것일까???
뉴라이트는 공동체운동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안철수도 공동체운동을 이야기한다. 안철수 주변엔 뉴라이트 인사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얼마전에 자본주의 4.0 이야기가 나왔었지.. 따뜻한 자본주의, 박애자본주의.. 이명박과 안철수가 같은 것을 이야기 한다고들 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런 것들은 뉴라이트의 공동체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무섭지... 얘네들은 오래전부터 아주 착실히 준비해왔어... 십년전에는 전북지역에 국한되어있던 뉴라이트 학생회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또 이 뉴라이트는 안철수라는 인물을 배출해 냈지...
사람들은 바람에 막 휩쓸려가는데.. 정작 그 바람의 시작이 어디인지.. 누가 이 바람을 불러일으켰는지 조차도 몰라... 그걸 모르게 하는 것이 저들의 전략이기도 하지만 말야..
안철수... 분명히 역사의 진보를 또다시 딜레이 시키게 될거야... 최소한 2~30년은 말이지...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