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참여당 창당 때에 당명을 작명한 방식이 당원들의 의견을 받아 그중에 당원의 일정 지지를 받는 대상을 선정하여 당원 투표에 의해 선정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장 좋기는 한데 문제는 단일정당 구성원들이 아닌 다른 정당과 세력의 의견을 모으고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우리 참여당의 방식이 유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참여당 당명 선정 방식처럼 하자면 각 당 및 세력이 각자 당명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당원(구성원)들에 의해 투표를 통한 선정된 그 세 개의 당명을 대상으로 다시 최종 투표에 붙이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세 대결의 양상으로 변하여 가장 큰 세력이 그런 과정을 거쳐 선정한 당명이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방식으로 판단되어 결국 그 방식을 피하자는 합의를 전제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리된 방식은, 각 당과 세력이 내부에 의견을 반영하여(투표 등의 공개선정 방식을 회피한) 복수의 당명을 각각 제안하고 이를 대표단에서 압축하여 당원 및 국민여론조사에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당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불만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아직 당의 진로가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당명을 정하는 절차가 무리가 없지 않기에 이에 대한 불만이 또한 혼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상황논리 때문에 그리 되었는데 늦었지만 깊은 이해를 간곡히 구합니다.
민노당에서 '진보노동당'이라는 터무니없는 당명을 제안했는데 그나마 변명을 할 수 있는 것이 민주노동당 내부의 다수결에 의해서 그렇게 선정되어 어쩔 수 없다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 이해했을 줄 믿는다. 그런데 박무님의 글에 의하면 '진보노동당'은 ①투표 등의 공개선정 방식을 배제한 채 내부의 의견을 반영하여 민주노동당이 제안 하고 ②다시 한번 대표단에서 압축되어 나온 것이다.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대표단에게 재량의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에서 '통합민주노동당' 내놓았다가 즉각 '진보노동당'으로 바꾼 것만 보아도 그렇다. 나는 질문한다.
(1) '진보노동당'이라는 당명이 문제가 되리라는 걸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몰랐나? (2) 대표단에서도 몰랐나?
몰랐다면 대단한 무능이고, 알았다면 탐욕의 소산이다.
(3)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대표단은 비공개 선정된 당명 후보 중에서 문제가 있는 명칭은 왜 주어진 재량권을 이용하여 제외시키지 않았나?
결국 국민참여당은 머릿수에 밀리고 당명에서도 밀려 민주노동당에 흡수되어 버린 셈이 되었다. 민주노동당은 당명 앞의 '민주'를 '진보'로 바꾸는 대신 '진보통합' 이루고 당원도 늘려버렸다. 손 안 대고 코 푼 셈이 되었다.
이런 사태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 가운데 하나는 이렇다.
"이번 진보통합의 과정에서 당명을 '노동당'으로 하자는 세 단위, 또는 두 단위 간의 이면 합의가 있었다."
이 이면 합의가 경직되었던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을 통합의 길로 나오게 하는 미끼가 아니었을까?
어쨌든 세 대결로 인해 당명 결정이 결렬되는 상황을 우려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면 민주노동당 지도부나 대표단에서 중간 조율을 잘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는 더 꼬여버렸다. 새 당의 당명으로 '진보참여당'이 문제 있듯이 '진보노동당'이 문제 있고 반발 살지를 몰랐다면 거짓말이다. 이면 합의가 있었기에 이렇게 스무스하게 당명 선정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당명 문제부터 이렇게 나오는데 앞으로 민주노동당측에서 총선 후보 선정 등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 것인지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노심조가 민주노동당을 탈당할 때 내세웠던 패권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니 한편 노심조가 이해되기도 한다. 우리는 열린우리당 분열 사태에서 교훈을 배웠듯이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에서도 교훈을 배워야 한다. 이대론 나가다가는 진보통합당은 총선 후 다시 분열을 맞을 것이다. 비록 합당을 하지만 여전히 이정희보다는 문재인을 가깝게 여기는 참여당원들이 적지 않다. 분열의 씨앗은 이미 뿌려져있고 지금 막 움을 틔우고 있다.
당명 문제는 상당히 본질적인 문제다. 어쩌면 각 단위의 추인을 받을 때 당명도 같이 추인 받는 게 순서였다. 참여당 지도부는 창당 절차상 시간 문제로 덮어버릴 일이 아니다. 창당이 늦어지더라도 판을 깨더라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다를 바가 뭐가 있는가? 이정희가 손학규 하고 다를 바가 뭐가 있는가?
(진보신당을 꾸리면서 얘기했던 민노당의) 패권주의는 어찌보면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냐인데.... 노심조가 진보통합에 들어오면서 패권주의 리스크를 좀 낮췄을 것 같다. 패권주의 측면에서만 보면, 노심조 없는 진보통합은 우리쪽에서 부담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턱도 없이 밀리니까.. 또 국민참여당의 참여 없는 진보통합은 노심조 측에서 부담되었을 것이다. 왜? 예전 민노당과 바뀌는 게 하나가 없으니까.... 결국 패권주의 해결을 위한 기본 틀은 갖췄다고 본다. 게다가 +@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 혁통세력일 것이고....
암튼 확실한 건 새로운 진보통합 당을 정말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집권할 수 잇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우리(참여당 선호세력)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거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