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5 16:40 | 최종 수정시간 11.12.05 16:45
‘빅엿’이 따로 없다. 한-미 FTA ‘강행처리’의 댓가다. 여기에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사건’이라는 새로운 대형 악재도 등장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고 여권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곡선을 면치 못했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12월 첫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2.4%p 떨어진 27.6%에 그쳤다. 더불어 2주간의 상승세도 멈췄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3%로 전주 보다 2.4%p 올랐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전 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FTA 무효화 여론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주대비 2.5%p 떨어진 것. 리얼미터는 “최근 한나라당 의원 수행비서가 연루된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사건과 한-미 FTA 무효화 운동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홍준표 대표 퇴진론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26.1%)은 2.2%p 상승해 한나라당과의 격차를 2.6%p로 좁혔다. 5일부터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구(舊)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지지율은 각각 4.8%, 2.1%로서 이를 단순 수치로 합하면 6.9%였다. 진보신당은 2.1%, 자유선진당은 1.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동반하락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자대결구도에서 안 원장에 2주전 1위를 내줬던 박 전 대표는 2.0%p 떨어진 2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안 원장은 30.0%를 기록해 30%대의 지지율을 회복했다. 양자간 격차는 6.1%p로 벌어졌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6%의 지지율로 3위를 지켰다.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유시민 대표는 5.7%로 4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3%로 5위에 올랐다.
한명숙 전 총리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나란히 2.8%의 지지율을 나타냈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2.2%의 지지율로 김 지사와 호각세를 보였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2.1%로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냈다.
차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1위 수성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지율은 전주대비 1.7% 하락한 9.0%였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8.0%)은 2위를 기록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4.9%로 3위에 올랐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4.4%로 4위에 랭크됐다. 누구도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는 혼전양상인 셈이다.
김두관 경남지사(4.2%)는 5위,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3.3%로 6위에 자리잡았으며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2.8%),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2.8%), 송영길 인천시장(2.7%), 이광재 전 강원지사(2.5%),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2.1%)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