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7 11:17 | 최종 수정시간 11.12.07 11:21
“누가 그렇게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10명 중에 누가 그랬냐고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과 손석희 교수가 아침부터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과 신지호, 조전혁 의원 등 친이계 초, 재선 의원들이 ‘재창당’ 요구에 나선 것과 관련,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쓴소리’를 하자 전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었다.
전 의원은 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에서는 당 해체와 재창당을 주장한 의원들이 사실 정부여당의 강경드라이브를 주도해온 의원들이 꽤 있지 않느냐. 그래서 당이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당사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손 교수의 질문에 “누가 그랬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손 교수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얘기했다”고 하자 전 의원은 재차 “그건 아는데 누가 그렇게 했다는 거냐”며 “그러니까 (재창당을 주장한) 10명 중에 누가 그랬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손 교수는 “그건 제가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이정희 대표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알 수 없으시다는 것 자체가 이정희 대표가 항상 친북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과 같은 급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재창당)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정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신지호 의원도 그렇고 조전혁 의원도 전교조와 재산을 몰수당하시피 하면서 싸웠던 사람”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저도 좌파들의 공격(대상)이 됐던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무슨 장관을 했느냐? 화려한 당직을 맡았느냐”며 “어떻게 보면 늘 고민하면서, 당을 염려하면서 정말 진지하게 일했던 사람들이다. 차명진 의원이 대단하게 각광을 받았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의원 자신은 물론, 이날 실명을 언급한 의원들은 한번씩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그간 ‘거침없는 발언’을 선보였던 전 의원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정치초년병이 느끼는 정신적 증세를 만끽한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조국 서울대 교수에게는 “교수답지도 않고 국민답지도 않고 인간답지도 않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신지호 의원은 지난 10. 26 보선 정국에서 ‘음주방송 파문’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조 의원은 지난해 4월 법원이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차명진 의원은 지난해 이른바 ‘황제의 식사’ 글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정희 그 양반은 北 세습 비난도 안하면서...”
전 의원의 ‘주장’은 계속됐다. 그는 “어제 그런 얘기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젊은 친노그룹들이 돈을 받았네 무슨 얘기도 있었지만 우리는 진짜 돈 한 푼 안받고 정말로 깨끗하게 했는데 왜 정권이 이렇게 됐고 당이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자조와 한탄의 소리도 나왔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기(재창당 모임)는 정권 만드는 데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 정권에서는 별 혜택도 못 받고 정말 당만 걱정하다가 만 사람들이다. 그건 분명하다”며 “이정희 대표는 북한 사정을 모르는 것처럼 한나라당 사정을 잘 모른다”고 언급했다.
전 의원의 ‘항변’이 끝나자 손 교수는 “북한 얘기까지는 왜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알겠다”고 말을 끊었지만 전 의원은 “이정희 그 양반이야 북한의 세습체제에 대해서도 전혀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 교수가 “일단 알겠다”고 말했지만 전 의원은 “(이 대표가) 국내 정치에 대해 얘기한다는 게 늘 이상했었다”고 할 말을 끝까지 했다.
이와 관련, 트위터 상에는 “참 수준이 어찌 저럴까”, “역사의식이 저렇게 없고, 시대 흐름을 저렇게 읽지 못할까”, “통일되면 큰일날 족속들이구만!”, “이정희 의원과 북한과 연계지어서 혼자 결론내고 만다. 웃기지도 않다”, “들으면서 왕짜증났어요”, “아침부터 주옥같은 말을 쏟아내는 전여옥 의원”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편, ‘재창당 모임’이 전날 설명을 통해 “지도부가 재창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탈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손 교수의 질문에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탈당을 공식적으로 입에 내놓는 의원들은 없다”며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전 의원의 ‘항변’이 끝나자 손 교수는 “북한 얘기까지는 왜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알겠다”고 말을 끊었지만 전 의원은 “이정희 그 양반이야 북한의 세습체제에 대해서도 전혀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 교수가 “일단 알겠다”고 말했지만 전 의원은 “(이 대표가) 국내 정치에 대해 얘기한다는 게 늘 이상했었다”고 할 말을 끝까지 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