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7 15:02 | 최종 수정시간 11.12.07 15:12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7일 “악을 방조하는 행위고 악에서 생긴 과실을 향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일보> 사태 파업 현장을 방문해 “아버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나와 관계없고 내가 물려받은 것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농성중인 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 이호진 위원장을 만나 격려하고 대화를 나눴다.
ⓒ 통합진보당
유 공동대표는 “정수장학회는 박 의원의 아버지가 쿠데타를 하고, 사람을 가두고 협박해서 강탈한 재산을 물려받아 부모이름을 한자씩 넣어 만든 재단”이라며 “이를 자신이나 아버지의 측근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언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 이전에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공동대표는 “대권에 도전하시는 분으로서 기본이 안된 것”이라며 “박 의원이 앞으로 이런 태도로 국가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과오를 사과까지 하진 못하더라도 관계를 끊고, 정수장학회가 진정으로 중립적인 재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부산일보> 노조와 사측은 ‘정수재단의 사회환원 촉구’와 사장추천제 도입을 놓고 대립중이다. <부산일보>의 지분은 정수장학재단이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과거 박 전 대표의 비서였던 최필립(84) 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앞서 <부산일보> 편집국이 지난달 30일 ‘정수재단이 보유한 부산일보 지분 100%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등의 기사를 1면에 실으려고 하자 사측이 윤전기 가동을 중단, 23년만에 신문이 발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문 발행을 중단시킨 김종렬 부산일보 사장은 5일 사표를 냈다.
부산일보 경영진은 부산지방법원에 이정호 편집국장과 이호진 노조위원장의 ‘회사출입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이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11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부산일보> 5일치 1면에 실린 기사에서 “최필립 이사장이 2005년 3월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전화가 와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간 박 전 대표는 2005년 정수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재단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이 노조위원장은 “이 발언을 이후에도 본인으로부터 수차례 들었다”며 “지난달 15일 만난 자리에서도 최 이사장은 ‘부산일보가 행여라도 노조의 강성 투쟁으로 문을 닫게 되면 내가 박정희 대통령을 뵐 면목이 없지 않겠느냐’, ‘부산일보가 박 전 대표에게 잘 해 준 게 뭐 있느냐’는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5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는 이미 사회에 환원된 공익재단”이라며 “2005년 퇴임 이후 재단 경영에 일절 관여한 적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대화로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부산일보가 저렇게까지 된 것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