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4 15:08 | 최종 수정시간 12.01.04 15:22
‘김문수 119 파문’으로 곤혹을 치룬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각종 민원이나 생활불편 신고를 모두 ‘119’로 통합하기로 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5개 각종 민원을 ‘119’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방침에 트위플(트위터 하는 사람)들은 “김문수의 치졸한 복수”,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꼼수는 더 큰 꼼수를 낳고”, “김문수 뒤끝 작렬!”, “119 상담원 연결 대기시간 5분입니다. 집 다 타겠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2~3년 전부터 논의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홍보팀이 타이밍도 참 모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구조ㆍ구급 등 긴급전화에서부터 각종 민원이나 생활불편 신고에 이르는 모든 신고를 ‘119’ 한 번호로 통합 접수해 처리하는 원스톱(one stop)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는 현재 재난‧가스고장‧환경오염‧청소년 폭력 등 11종에 대해서만 긴급 전화를 받고 있다. 여기에 무한 돌봄‧다문화가정‧구제역‧도로교통‧전기고장 등 14개 민원을 추가해 25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원 사항이 발생할 경우 119에 전화를 걸면 소방관이 관련 기관에 즉시 연결해 민원을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도 소방본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난달 28일 있었던 ‘김문수 119 전화 파문’ 사건을 지적하며 “치졸한 복수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는 “김문수 진짜 미쳤구나. 119에 민원전화를 전부 통합시키다니. 불났는데 전화하면 ‘상담원 대기시간까지 앞으로 5분입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인가”, “수당은 보류시키고 업무는 늘리고”, “뒤끝 대마왕 경기도지사 김문수의 소방서 빅엿 먹이기”, “경기도 민원전화 119로 통합. 불 났다고 신고하는데 카테고리 안내받아야 할 판”, “‘도지삽니다’ 전화 걸어도 잘 받으란 거죠”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김영삼 전 패러디봇인 ‘김빙삼’은 “김문수의 ‘모든 민원 119 통합’은 인자 시작인 거 아인가 싶다. 앞으로 전 소방서의 24시 편의점화라든가, 24시 특급 택배, 24시 연금보험상담 머 이런 것도 소방서에서 하게 될 꺼 거튼 예감이다”고 비꼬았다.
한 트위플은 “자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인정하면 그 일로 끝나게 되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얕은 수로 모면 하려고 하니 김문수 지사처럼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착을 두게 되는 거 같다. 박봉에 고생하는 119에 민원처리 까지라.. 밀린 급여는 지급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60여명의 소방관들이 김 지사를 상대로 미지급된 초과근무수당을 달라며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관련기사).
시민들의 이같은 의혹에 대해 도 소방본부는 완강히 부인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홍보팀 하종근 소방교는 “이번 통합 방침은 2~3년 전부터 계속해서 논의됐던 것”이라며 “전국 16개 소방재난본부 중 경기도만 (통합 시스템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확정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 소방교는 “2010년부터 꾸준히 보도가 돼 왔던 계획인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듯하다”며 “총 34개 상황실을 통합하는 방안이 며칠 새 뚝딱 만들어질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방재난본부가 경기도청 산하에 있는 것은 맞지만 얼마 전 일과는 관련이 없으니 부디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한 트위플은 지난해 12월 6일자 도 소방본부의 보도자료를 링크한 뒤 “작년(12월)에 발표된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라며 “경기도 홍보담당자는 타이밍을 참 모르네요”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트위플도 “사건 전에 결정난 것이라면, 이 시점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경기도 홍보담당관(?)은 제정신인가. 아니면 지능적 안티?”라고 꼬집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