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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김수현이 집필한 '작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당시 SBS에서 방영되었고 주연배우는 한진희.윤여정.장 용 등이었는데 아주 좋아했던 드라마중 하나다. 배우들의 수준높은 연기력과 담백한 내용도 그만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잘나가는 종합병원 외과과장으로 등장한 한진희가 암에걸려 죽기직전 서서히 주변정리를 해가던 중 아내인 윤여정에게 했던 '다시 태어나 만나면 아는 체 하지말자. 내가 죽으면 너가 울게 뻔하기 때문에 화가날것같다. 난 너 우는것싫다. 울지않고 덤덤히 돌아서주면 다시 남편해줄게' 라는 대사가 여전히 잊혀지지않는다. 아마 경험이 부족한 배우가 연기했다면 상당히 유치하고 거만한 대사로 기억되겠지만 워낙 정평이나있는 베테랑 배우가 읊은 대사였기에 아직도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2012년. 한국정치는 이제 김대중과 박정희가 상징적으로 대립하던 시대에서 노무현과 박정희이념, 그리고 언제 출몰할지모를 제3세력이 추가되어 정권을노리는 격변기에 처해져 있다. 바로 지금 이시기의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김대중을 모태로삼다 헐거워진 옷을벗고 신상을 찾는 민주당에게있어 그야말로 진수성찬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호남외의 전국지지율이 관건인 그들에게 모아니면 도로 혼란스런 표심을 확실히 분열시킬수있는 너무나 좋은카드가 노무현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것은 새로운 진보세력과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박정희이념이 승부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물거품이 되버렸다. 그리고 민주당이 주가 되어 너나 없이 노무현을 외치고있다. 그를 파탄의 중심으로까지 규정하던 시민단체마저 민주당으로 합세하여 한목소리를 낸다. 노무현을 강조하면 할수록 상대는 더더욱 노무현의 가슴에 비수를 꼿는것을 자각하지 못한채로 말이다.
2010년. 민주당의 더러운 구애에 노무현은 살아생전처럼 모든것을 다시한번 내주었다. 전국방방곳곳 노무현이 울려퍼졌으며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던 몇몇은 도지사가 되었고 광역시장이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민주당소속의 가짜노무현들이 지방의회로,기초단체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결과는 그들이 노무현에게 감사해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무현이 승리한 자들에게 감사해했으며 뽑아준 국민들의 위대함에 한없이 고개숙인채 그는 묵묵히 저승길을 다시 걸었다. 물론 패배한 한나라당에대한 위로역시 잊지않았다.
2012년. 이제는 정말로 작별한줄만 알았던 민주당이 다시금 노무현을 불러세웠다. 이번엔 지방선거가 아니라 총선이다. 원치 않았겠지만 민주당으로 인해 사후 정치적 선명성이 더욱 진해져버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다시 민주당에게 예의를 갖추고 고개숙인다. 그러나 2010년과 달라진 야권구도를 바라본 그는 민주당과 우리의 뜻을 입으로 듣고 귀로 말하고있다. 우리가 그들을 향해 분노하고 난리쳐도 노무현은 그것이 민주당에게 들리지않도록 귀로 말한다. 민주당이 우리를 아무리 멸시하고 짓이기는 말을 노무현에게 하여도 그는 우리에게 아무일 없었던듯이 입으로만 듣고온채 미소짓는다. 그는 모든것을 알고 보아왔지만 우리와의 작별을 했기에 어디에도 표현하지 않는다. 노무현은 이제 지칠대로 지쳤다. 그에게있어 야권의 아우성은 차가운 부엉이바위아래 몸을던져 전신이 가루처럼 부숴진채 20여분간 인고의고통을 느끼던 순간보다 더욱 잔인하고 처절한 메아리로 울린다.
1997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처음으로 민주당에게 한나라당을 잠글 자물쇠를 쥐어주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가장중요한 열쇠를 잃어버린채 만5년째 그것을 찾아 헤메고있다. 또 다시 민주당은 자신들의 오만을 가려주기위해 바람이되버린 노무현에게 그 열쇠를 가져오라 협박하고 있다. 그는 열쇠도 없었을뿐더러 자물쇠조차 지녀본적이 없다. 오히려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자물쇠가 필요없는 전자도어록으로 대문을 갈아치우고 미래를 향해 뛰쳐나간지 오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친노라는 이름으로 만신창이가 된 노무현의 목덜미를 부여잡은채 여전히 그의 숨통을 조이고있다. 괴로움에 시퍼렇게 표정이 일그러져도 이미 주검이 된 자이기에 심정적으로나마 조금이라도 아랑곳할 민주당이 아니었다.
2012년. 지금 이순간 노무현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정권교체도 한나라당의 붕괴도아니며 민주당의 개혁도아니다. 빈약한 추측이지만 그는 절실히 휴식이필요하고 반드시 친노와의 작별을 이루어야한다. 한나라당은 노무현이 적이기에 욕했지만 민주당은 노무현을 종으로 여겼기에 언제나 그를 조소하고 객지로 굴렸다. 당연히 자유의 몸으로 놓아 줄 생각은커녕 반성할 기미도없다. 민주당은 하지않는다. 그리고 이미 늦었다. 그래서 우리가 한다. 통합진보당이 한다. 현재 우리가 그에게 할수있는 유일한 보답은 스스로 일어서는것이며 절대로 그를 갈구하거나 민주당처럼 붙잡지않는, 오로지 그 서글픈 뒷모습을 향해 나역시 담담히돌아서는 아름다운 작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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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
민주당이 노무현을 미워하고 이용하는 것은 죽어도 용서가 안된다.
한때나마 내가 민주당의 지지자였던 적이 있는데
그건 노무현이 민주당적이있던 시기였다.
관장사는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다.
쳐죽여도 시원찮을 놈들.
<민주당내 친노성향의원>
이딴 소리 이제 더이상 현혹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