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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동산 원가 공개에 관한 글에 달린 스나이퍼기자의 댓글.... 뒤늦게 보았으니 답변은 해줘야... ^^
밥솥/ 공황의 역사를 보면 말이지
참 아이러니한게 자본이란게 맑스가 정확하게 통찰했거든..
자본은 확대재생산과 잉여과잉..그리고 공황..
근데 골때리는게 공황이란게 바로 과잉잉여를 적정선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단 말이지.
우리나라도 이미 두번 겪어봤고..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밥솥 말대로 거품이 계속 만들어져야 굴러가는거거든..
그게 바로 자본축적과 과잉잉여....소위 거품인거지..
근데 공황이란게 그 거품을 확 꺼버리지..
그래서 다시 자본을 굴릴수있는 상황으로 되돌리지..
참 웃기는거 같은데...
맑스는 대공황이 혁명을 이끌어낸다고 했고,
밥솥은 저절로 망할거라고 하지만..
공황이란게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거지..
그래서 아이러니라고 하는거고..
맑스는 이걸 못본거고..
그래서 골수 맑시스트들은 복지국가 건설을 개량주의라고하면서
열라게 씹었지..자본주의 모순을 감추는 역할을 한다고 말이야..
하튼...비만이 극대화되면 이런저런 합병증으로 일찍 죽을거라 생각하지만
되려 다이어트 열라게해서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듯이..
인간이든 서회든 무언가 과하면 터트리고, 부족하면 채우는..
즉 균형을 찾아가는 방향성이 있는거 같다는거야..
나는 그게 바로 인류의 진화라고 보는거구..
절대적으로 근본주의적 입장인 사람들은 원사사대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달라진게 없다고 하거든..
이 논리는 주로 종교적이거나 보수적, 동시에 혁명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그래서 극우와 극좌가 통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뭔가 거대한 변화에만 관심을 가지면
이거나 저거나, 이놈이나 저놈이나..이런 논리에 빠지는거지..
이거나 저간, 이놈이나 저놈이나 하는 논리가 보수주의자 논리?
오 천만에...이 논리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를 동시에 관통하지..
그래서 이재오가 이명박을 만나는거구
김문수가 박정희를 칭송하는거지..
뭔가 거대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극우와 극좌에 포진하고 있고..
대부분의 대중들이 취하고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지..
왜냐면 힘들게 한발짝 나가는게 얼머나 힘든지도 모를뿐더러..
한탕주의를 갖고 있어서 졸라 힘들게 한발짝씩 나가는 사람들 이해를 못하고,
그러니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 같은거지
이명박이나 노무현이나..
그저 남는건 이명박은 나쁜놈이고...노무현은 그래도 사람 참 좋았다고 하는거지..
밥솥 글을 읽으면서 졸라 짜증났는데..
뭐 이 댓글 달면서 다 녹아버렸어 ..
세상은, 사람들은,
원래 그랬다는걸 새삼스래 다시 자각했기 때문..
본인이 술취해서 홧김에 올렸다고 하지만... 이런 내용은 좋다. 각자의 주장이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사람들도 공부가 되고....
일단 스나이퍼 기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본질 자체는 정확히 보았다고 인정한다. 근데 맑스는 대공황이 혁명을 이끌어 낸다고 보아서 오류라고...
이 부분은 사실 나도 동의함. 그래서 나 역시 혁명 운운하면 오히려 기득권의 첩자가 아닌지부터 생각함.
그럼 대공황이 혁명말고 뭘 이끌어 냈더라...? 고등학생 정도면 다 아는 얘기... 바로 2차 세계대전.
공황, 즉 소비부족이 심화되니 저절로 자본주의가 되살아 나는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가더라는....
누구든 전쟁을 정상적인 경제순환 사이클로 생각하지는 않을 터.... 자본주의는 사실상 1929년에 그 밑천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일단 스나이퍼 기자의 논리는 아웃.
그런데 스나이퍼 기자가 오해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님. 1929년의 대공황 뿐 아니라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래 크고 작은 공황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시절에는 그 공황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느냐... 그 시절은 자본주의 공업국들이 식민지를 계속 확장하던 시절임. 즉 시장확대를 통해 소비부족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좋게 말하면 시장확대고 까놓고 얘기하면 식민지 착취임. 자본주의는 애초부터 윈-윈이 불가능한 구조. 누군가 손해를 보아야 함.
근데 신시장 개척이 한계에 다다르자 결국 자본주의 공업국가들끼리 서로 나 살고 너 죽자는 전쟁을 한 것이 바로 1차 세계대전이다. 이 대목에서 물리적 시장확대로는 더 이상 체제 유지가 안된다는 것이 확인된 셈.
그래서 나온 것이 거품질...특히 미국 주식거품질이 자본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고 할 수 있다. 다 아는 얘기지만 이것도 대공황으로 와르르.. 그래서 2차세계대전으로...
사실 이 정도면 자본주의 체제의 바닥이 다 들어난 셈 아닌가... 어쨋든 전쟁 덕에 ( 스나이퍼 생각처럼 공황 덕이 아니라..) 과잉재고가 해소되고 한 숨 돌리는 것도 금방 밑천이 드러나니 이번에는 기축통화(基軸通貨)자체를 남발하기로 한다.
아무튼.... 이 기축통화 남발 덕분에 2차대전 종전 이후에는 공황이랄 것이 없었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오일쇼크는 공황이 아니다. 오일쇼크는 공급쇼크임. 공급가가 급등하는 문제. 소비부족이 원인인 공황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요즘 세계경제가 공황 단계로 진입하는 중.
자... 기본적인 오류지적은 이 정도로 하고... 20세기들어 자본주의에 관한 주요 사건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
1916~8년 1차세계대전 1929년 대공황 시작 1939년 2차세계대전 1971년 금태환 정지선언(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1985년 플라자 합의 (엔화가치 절상, 1991년 일본 거품붕괴의 배경) 1986년 중국 WTO 전신인 GATT 가입 1991년 미국 신경제(?) 호황 시작 1993년 WTO출범, 마스트리히트 조약 (1999년 유로출범의 배경)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9년 그리이스 재정위기 시작
위에 왜 연도별로 요약을 해 놨느냐면... 흐름을 이해하란 얘기다. '나는 물론이고 내 자식이 죽을 때까정 자본주의는 건재하다.'는 생각이 별로 근거가 없다는 걸 느끼라는 뜻.
이걸 보면 1차 대전 이후 대공황까지 불과 11년이다. 전쟁으로 인한 잉여재고 소진과 거품질로 겨우 11년 버틴 것. 그리고 2차대전이 발발하기까지 10년가까이 공황을 극복하지 못했음.
1차대전 종전에서 2차대전 발발까지로 치면 대략 21년. 이 사이가 행복한 것도 아니었음. 유럽것들은 이때를 '좋았던 시절' 운운하지만 당시 우리같은 식민지 백성들은 죽을 맛.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출발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27년 버티었음. 만일 71년 금태환 포기가 없었다면 자본주의 체제 내부는 다시 전쟁으로 점철되었을 것이다.
미국도 이미 갈때까지 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일본부터 무력화하기로 한다. 즉 85년 플라자 합의. 91년 거품붕괴 이후 흔히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지금까지 20년을 넘기고 있음. 일본인들이 전부 병신이라서가 아니다. 이제 거품질 말고는 소비부족을 극복할 방법이 없는 것. 근데 거품이 터져 버리니까 답이 안나오는 것.
미국은 반사이익으로 기사회생. 일본 경제붕괴, 중국 공산품에 의한 물가하락, 그리고 그린스펀에 의한 통화팽창 정책이 맞물리면서 장기호황으로 가는 듯 했지만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거품질의 허상이 드러남. 그 이후로 세계경제는 모두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임.
일본이 20년 동안 해법을 못 찾았듯 미국 또한 해법이 나올 수 없다. 햄버거나 닥광이나 그 머리가 그 머리... 심지어 일본에서 먼저 터진 걸 알아도 이 모양...
병신같은 경제학자들에게 화가난 스티븐 호킹 박사는... <--- 이렇게 얘기하기도... ㅋ
이거 웃기지만 꼽씹어 봐야 할 주장이다. 지구별에 더이상 뜯어낼 식민지가 없다는 건 경제학자 아니라도 알고 있다는...ㅋ
그런데 그 날고 긴다는 유수의 경제학자들이 하나같이 병신일 리가 없다. 체제가 병신이라 그 안에서 불쌍하게 헤메는 것 뿐이다.
대공황 시절에 케인즈 삽질을 아무리 해봐야 전쟁이 아니었음 잉여재고 처분이 불가능했드시.... 앞으로 20년을 헤메든 30년을 헤메든 경제논리 안에서는 답이 나올 수 없다. 왜냐면 현재 위기의 원인이 체제 근본모순인 소비부족에 기인하니까...
그럼 답이 없으면 없다고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사기치지 말자는 얘기. 사기쳐 봐야 바로 뽀록나니까.... 내 주장은 답이 없다는 걸 간단하게 이론화 한거고.... 사기친다는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박히면 그 집단은 (기득권이 아닌 다음에야) 정치적으로 끝난다는...
그래서 나는 일단 한가지만 얘기한다. '일본/중국보다는 오래 버티자'고... 대안은 사람들 인식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서 내 놓으면 됨.
글고 어짜피 맑스가 언급되서 부록으로 좀 보태면... 그 할아버지는 말이 너무 많다. 책이 쓸데없이 너무 두껍다는. 간단하게 설명 가능한 얘기를 왜그리 복잡하게 하는지... '노동가치설'... 이것부터 문제임. 여기서 출발하니까 졸라 복잡하게 흘러가다가 결국 노동자 혁명으로 귀결... 그냥 물건 안팔리면 망하는 건데...ㅋ 물건이 안팔리고 재고가 쌓이는 근본모순을 설명하는데 노동가치설 운운이 전혀 필요가 없음. 더하기 빼기 수준의 간단한 산수면 가능한 걸 어렵게 꼬아....
암튼... 스나이퍼 기자의 반론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고... 원가공개 문제 관련 박회장의 글의 문제점은 내일이나 풀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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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솥기자 글들의 행간에 이미 스나이퍼 기자가 원하는 것이 다 들어있다고 보는데.
자본주의는 결국, 노예제와 봉건제처럼 멸종될 경제체제이니 우리가 할 게 없는 게 아니라.
그래서 사실은 지금 어떤 정치세력이 권력을 잡고 그 미래를 준비할 것이냐가 중요한 거 아닌가?
대한민국, 일국적 안전을 도모할 것인가? 아니면 전세계적 안전을 도모할 것인가?
전자라면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후자라면 우리가 어떤 역할들을 자기설정하고 어떻게 능력을 갖출 것인가?
전자든 후자든 우리에게 그와 같은 능력은 있는가?
전자든 후자든 국민들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설득할 것인가?
위와 같은 일들은 과연 어떤 신념과 능력을 가진 정치세력이 담당해야 할 것인가?
등등...이와 같은 물음에 솥기자는 압축적으로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로
결론내리고 있는 것이고 그 방법의 하나로 구매력 증진을 위한 상품권 지급방식 통화정책,
외부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핵보유 등의 군전력 제고,
한미FTA 체결을 통한 대중국 방어와 시장유지 등등을 이미 얘기해왔다.
그와 같은 것들을 준비할 수 있다면,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고, 세력으로, 힘으로
준비할 수 있다면 박봉팔닷컴과 우리 모두의 행동들이 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는 통합진보당이 과거의 관성으로 지금 정치적으로 떠드는 몇몇 내용들로
과연 저들이 새로운 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자격이나 능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 이를테면 한미FTA폐기, 이게 개정을 위한 정치적 선동에 멈추지 않은 것이라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엄청 높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