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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투표법이 19대 총선에 적용이 되니까 해외 한인들이 지역구는 투표하지 못해도 지지정당 투표권은 행사할 수 있다. 교포가 가장 많은 주미지역이나 일본은 대부분 박정희 향수에 찌들어있는 비율이 워낙 넓어서 비례대표 경쟁시 분명히 야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파헤쳐보면 상대적으로 그 수는 매우 적지만 우리도 활용가능한 표밭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인천역 앞에 쫙 깔린 선린동 차이나타운의 경우는 대부분이 화교들이고 투표가 가능한 유권자수도 협소하다. 내가알기로 2~3백명정도?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조선족들보다 여유가 있는 계층들이어서 야권몰표를 섣불리 기대하기도 어렵다. 물론 가난한 사람이 무조건 야당에 투표한다는 법은 없어도 어려운 계층일수록 여당보다는 야당에 귀기울이는건 사실이고 특히 상대가 보수여당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민주당을 야당이라 표현하긴 역겹고, 진짜 야당 통합진보당이 조선족 표를 상당부분 점유하려면 서울에서 대표적으로 조선족이 많은 선거구 가리봉동(3만8천여명.구로을 현재 박영선 지역구) 대림동(2만여명.영등포을 현재 한나라당 권영세 지역구) 봉천동(1만8천명.관악갑 최근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김성식 지역구)의 표심을 노려야하는데, 일단 지역구를떠나 지지정당 득표라도 민주당에게서 어느정도는 뺐어와야 비례대표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승기를 보탤 수 있다.
그런면에서 나는 이정희가 관악갑이 아닌 관악을을 고집하고 끝끝내는 예비후보등록을 마쳐버린것에 아쉬운 속내를 감출수가 없다. 사실 열강에 분포된 수많은 보수성향 교포표심과 맞서기 위해선 조선족을 벗어나 장기적으로 유입될 범중국표심을 잡는것도 19대 총선의 유효한 과제중 하나라고 보는데, 최근들어 조선족 인구가 3배이상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악갑지역의 동향에 통합진보당, 특히 관악지역 출마를 오랬동안 준비한 이정희 대표가 이 대목에 약간의 관심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봉천동을 가봤는데 역전 사거리 건너 뒷골목으로 들어가니 인천 원조 차이나타운은 비교도 안될 규모의 비공식 중국상업촌이 줄줄이 성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 부가가치세까지 납부하는 명백한 유권자들인 것 이다. 난 오히려 이들이 외국정부에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는 한인교포들보다 훨씬 더 대우 받아야할 존재들이라 확신한다. 더욱이 알고보면 거대한 표심인 조선족의 투표소 등장 확률이 낮아보이는 이유도 오랬동안 이들을 괄시해온 고질적인 사대주의 때문임을 되돌아 봐야한다. 정치적 의지를 투영할 뚜렸한 국가도 없고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들은 일제치하 고통을 견디지못해 만주로 피난간 우리선조의 뿌리로 이어진 자손들이다.
조선족들이 술취해 깽판치고 천박해보이며 범죄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것? 그들이 서초동 서래마을에 모여사는 고고한 프랑스인들처럼 애초부터 부를 누릴 운명이었다면 이와같은 잔인한 삶을 살지도 않았다.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들은 여전히 이땅의 주방 찬모로, 공사판 목공수로 그림자 처럼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는 조선족의 끊임없는 귀환을 원치않게 감당해야 했지만, 기피업종으로 그들의 영역을 철저히 제한시켜온 과오도 일정부분 인정해야한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역사적으로 신림난곡과 더불어 서울대 학생운동의 본거지였고, 수도내에서 손꼽히는 빈촌지역인 관악갑의 봉천동일대가 지금 차이니즘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 초순기엔 2만명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숫자만 보면 가리봉과 대림에 못 미치는 분포이지만, 그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폭되는 속도를 비추었을때 단순한 흐름으로 치부하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관악갑에 출마할 통합진보당 후보가 누구일지는 모르겠는데 민주당소속으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유기홍과 현역인 김성식을 신경쓰기전에 조선족 상황부터 탐방하는 것도 소모적인 낭비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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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