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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으로서 '통합진보당'이 최선의 선택이었느냐?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참여'나 '노동'이 안 들어가는 이름 '통합진보당'이 결정되었고, 그 전에 통합논의 과정이 '진보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내내 언급되어왔음을 생각하면 다른 이름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찌 보면 통합 주체들간의 타협안으로서 불가피한 일이었다. 그런데 당명 개칭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으로 개칭하면서 '통합진보당'과 혼동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즉, 정확한 팩트는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혼동되는 당명으로 개칭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지금의 당명 교체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당명을 정할 때 누가 민주당에서 비슷한 당명을 들고 나올 줄 알았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통합진보당'이라는 명칭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통합진보당'은 당명으로 삼을만하다. 비록 개칭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 이름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현재 '민주노동당'으로 복고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걸 보면 어디까지나 '최선의 당명'이 아닌 '민주당과 구별되는 당명'이 초미의 사안이고, 그런 의미로 한정시켜 보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혼동시키는 요소는 '통합'이므로 '통합'을 다른 말로 바꾸면 된다. '통합진보당'을 'XX진보당'으로 바꾸자는 말이다. 머리에 떠 오르는 대로 적어보면 '복지진보당', '미래진보당', '희망진보당' '한국진보당' 등이 있지만 머리를 맞대면 더 좋은 이름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민주통합당'과 분명히 차별된다. 예컨대 '민주통합당'과 '복지진보당'을 누가 혼동하겠는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당명은 '보수당', '자유당', 민주당'처럼 가치를 나타내는 단어 하나로 간단히 하는 게 제일 좋으므로 우리는 총선 이후 '진보당'으로 개칭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진보신당이 총선 득표율 3%를 못 넘어 당이 해산될 가능성이 크고, 그 때는 우리가 약칭이 아닌 정식 당명 '진보당'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라는 가치는 나름대로 인류사에서 무게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진보'를 당명 속에 담아 선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진보신당의 존재와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우리 당은 '통합진보당'이 아닌 '진보당'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이런 포석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는 '통합진보당'을 갈아치우려 해서는 안 된다. '민들레당'도 좋고 '민주노동당'으로 복고하자는 진심어린 절박한 호소도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용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그보다는 우리의 현안이 '최선의 당명'이 아니라 '민주당과의 차별'임을 인식하여 'XX진보당'으로 고치고 장기적으로 '진보당'으로 고치는 방향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더우기 민주당과 당명이 혼동된다는 점에서 개명의 명분이 있고, 한나라당도 당명 개정을 결정했으므로 거기에 묻어갈 수도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 'XX진보당', '진보당' 등 각 당명이 공통적으로 '진보당'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개칭 과정에서 언론이나 대중이 혼동할 우려도 거의 없다. 통합진보당 지도부도 당명을 180도 바꾸자는 것이 아니니 적극 검토를 바란다. '통합진보당'은 고수하거나 교체할 대상이 아니고 3단계로 활용할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통합진보당 > XX진보당 >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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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