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원동지 여러분.
공동대표 유시민입니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름다운 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당의 주요간부들 중에는 게시판 출입을 꺼리는 분도 많더군요.
그래도 당원들과 소통하는 데 여기보다 나은 공간은 달리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며칠 전에 당무를 놓아버린 이유를 말씀드렸는데, 의견을 주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격려뿐만 아니라 걱정과 비판도 많더군요.
모든 말씀을 다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매끄럽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당무를 놓아버리는 식으로 대응함으로써 당을 사랑하는 동지들께 심려를
안겨드린 점, 모두 저의 부족한 역량 탓임을 인정하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통합은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닫습니다. 같은 당을 하다가도 마음이 상해서
갈라서는 일이 다반사인데, 지난 시기에 다투고 대립했던 정치세력 셋이
통합했으니 모든 일이 다 매끄럽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 것
입니다. 지난 주 당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여러 일들이 어제 제5차 전국운영위원
회에서 잘 정리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슷한 갈등과 분쟁은 다른
곳에서 다른 문제를 두고 또 생길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모두가 더 인내하고 더
양보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겠지만 그런
때일수록 더 큰 인내 더 큰 양보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구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지켜야 할 합리성과 상식을 따르는 일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기 이전에, 옳으냐 아니냐를 직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식과
합리성을 외면할 경우, 진보든 보수든 제대로 된 진보 제대로 된 보수일 수
없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게시판에서 의견이 다른 당원을 향해 육두문자 또는
그 비슷한 것을 쓰는 사람은 진보를 표방하면서 진보정치를 파괴합니다.
그런 사람이 진보를 강하게 내세울수록 진보정치운동은 대중과 더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원들이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지 못하는 정당을 국민이 사랑하고
믿어줄 리 없습니다.
내일 킨텍스에서 많은 동지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소리를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외치고 싶습니다. 내일 전진대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 당이 국민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한 곳에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가 됩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이 됩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됩시다.
내일 저공비행 제4회 녹음 준비 때문에 자료를 뒤지다가 잠깐 접속해서 몇 줄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오래된 미래'를 전망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내일 킨텍스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며 이만 꾸벅!
유시민
|
그나마 전국운영위 이후 모처럼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이 좀 깨끗해졌네.
분위기와 흐름도 많이 좋아지고. 과거에 통로가 막혀 답답해 하던 당원들이
하나 둘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출발이 나쁘지 않은 거 같어.
그리고 경선으로 문제가 발생한 지역이 (아무리 구참여당이 자체 정리 했더라도)
솔직히 개인적으론 우려했던 것 보다 적게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중.
실제 지역 활동에선 오손 도손 재미있게 지내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음.
오히려 중앙 상층으로 갈수록 그리고 온라인에서 유독 더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
이는 통합 초기에 당연히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머리 박고 안싸우는게 병신).
당 문화가 전혀!! 다른 세집단이 하루아침에 융합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고.
총선거 과정을 함께 하며 기층 지역단위에서 좋은 흐름이 형성될 것 같고,
유대표도 선거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평당원들로부터 지도력을 획득할 것으로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