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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정풍운동과 박찬종 총재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1979년의 일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도 존경도가 가장 바닥이었다. 의식구조 조사를 하면 정치인은 언제나 가장 밑이었다. 교수 학자를 가장 존경하고, 그 다음이 공무원 기업인 언론인 예술인이고, 정치인은 그 다음이었다. 국회의원하면 으레 부정부패라는 단어를 연상시킬 정도였고, 국민들의 혈세로 골프나 치고 요정이나 들락거리면서 뇌물이나 받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었다.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정치인이 신뢰도 존경도가 지하실 바닥까지 내려갔으니, 국회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특히 국민들의 비난의 화살을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당내에서도 줄서기가 횡행하고 정치인으로서 정견없이, 국회에 출석한 번 않고 이리저리 눈치보기를 해 차기 선거에 공천받기만을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박찬종, 오유방 의원으로부터 젊은 정치인들이 당의 분위기 쇄신과 개혁을 위해 정풍 운동을 하자는 제의가 왔다. 박찬종 의원과 오유방 의원은 9대 때 국회의원에 당서뇐 재선의원이었고, 특히 박찬종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동창으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친구였다. 경기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을 하고 있던 나는 박찬종 의원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박찬종 의원은 경남중학교를 나와 경기공에 온 수재였지만, 지방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박찬종이 몇몇 아이들로부터 계속 얻어맞고 있어 반장인 내가 말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나는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찬종이를 때리는 아이들에게 나와 맞붙어 싸워 내가 이기면 더 이상 찬종이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다. 학교 뒤 수영장에서 나는 그 아이들과 싸워 찬종이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찬종이와 그 어머니는 나를 찾아와 “이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 박찬종 의원이 서울시장에 나왔을 때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자기 부인과 연애할 때 편지 전해준 친구로만 이야기해 약간 섭섭함이 들기도 했다. 박찬종 의원과는 고등학교 때 깊은 인연이 있는 사이로 정치인으로서 인연을 맺은 것이었다. 빅찬종 의원이 정풍운동을 제안해왔을 때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단지 친구가 제안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는 공화당 말기로 당 분위기가 점점 교조주의로 흐르고 있었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당이 당내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다. (내 생각, 당시 자료 찾아 보아야 할 듯)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정풍운동은 점점 그 본질이 훼손되고 있었다. 정풍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당내의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정치 본연의 의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럴러면 개인은 욕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풍 운동은 순수하게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서만 해야 한다. 사심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정풍으로 당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것은 단지 핑곗거리에 불과했고, 정풍운동을 주도한 두 의원은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되어 신문이 이름이 나고, 당내의 자신의 입지를 굳히자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의도를 파악하고 나서 나는 나는 그들과 뜻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했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시작한 정풍운동에는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양의 탈을 쓴 늑대나 다름없는 일이다.” 나는 더 이상 정풍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정풍운동은 당내에서 문제시되었고, 박찬종 의원과 오유방 의원은 제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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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