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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이냐 정책이냐... 이건 총선이 끝난 뒤에 진짜 문제가 된다. 이번 총선은 통진당 입장에서는 어짜피 별 비전없는 총선이 될기고... 그럼 선거판 끝나고 책임론이 등장.
당명이 잘못된거다? 또는 정책이 잘못 된거다? 여기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개되는 방향이 전혀 달라진다.
전자로 결정되면 대중들은 저거덜끼리 싸우거나 말거나 무관심으로.. 후자로 결정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중들이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단 당명이 바뀌지 않는 근본 이유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통진당의 정식 명칭이 통합진보당이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진보'다. 이 두글자는 민노당 계열이든 진보신당 계열이든 절대 포기 못한다. 그래서 당명이 안 바뀌는 거다. "줄여서 말하면 '진보당'"이라는 개드립이 단지 몰상식의 발로가 아니다.
'진보'라는 단어에 추가적으로 갖다붙일 단어는 아무래도 '통합'니다. 그래서 통합진보당이다. '도로진보당'은 우끼잖아?
걔네들이 왜 진보라는 두 글자를 포기할 수 없느냐... 구민노/진보신당계열 입장에서는 '진보'라는 두 글자가 나중에라도 내부노선투쟁에서 참여당 계열을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진보라는 기준 앞에서 자기들은 항상 성골이고 참여당계열은 육두품이다. 이거 걔네들에겐 중요한 문제다.
내부 노선투쟁을 통해서 걔네들을 굴복시키지 못하면 당명변경은 없다. 그럼 그게 가능할까? 미안하지만 쉽지 않을 거다. 걔네들 뒤에는 민노총이라는 든든한 조직과 돈줄이 있다. 사실 구 민노당 자체가 영남 대기업 노조원들의 이익 관철을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기도 하다. 물론 겉으로 '진보정당'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는 거고.
또한 민노총은 통진당이 지지율 20~30%에 육박하는 진정한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라지도 않는다. 자기네 기득권이 위험하거덩. 거기다 대고 당명이 민통당하고 헷깔리니까 바꾸자? 택도 없는 소리.ㅋ
참여당계열은 민노총에 비견될만한 조직적 뒷배경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그런 이익단체를 뒷배경으로 정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결국 서민/일반대중의 지지를 등에 없고 나아가야 하는데... 서민/일반대중의 지지를 구하려면 결국 그들에게 이익을 주는 정책으로 접근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서민들의 이익이 대기업노조의 이익과 같이 가지 못하고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서민들이 진보정당에 투표하지 않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기업 노조의 이익을 적절한 수준에서 제어하려면 그 쪽은 당연히 '진보'라는 레토릭을 무소불위로 들먹거릴 거다.
결국 진보라는 개념, 그 자체가 극복의 대상이란 걸 알아채야 한다. 그런데 이게 개념싸움, 말싸움, 논리 싸움으로 흘러가면 시끄럽기만 하지 답이 안나온다. 자기들 끼리는 시끄러운데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 과거 민노당 내부의 종북논쟁에 사람들이 뭔 관심을 주던가?
그런 면에서 박봉팔이 제시한 '정의당'이라는 작명은 싸움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소치이기도 하다.
진보 vs 정의 ?
이 넘이나 저 넘이나 어짜피 먹물냄새 풍기는 이름인 건 마찬가지인데 이왕이면 '밥먹고삽시당'으로 하든가 ㅋ ( 또 손가락만 쳐다봐라. 응?) '진보 vs 정의' 는 딱 '노론 vs 남인' 수준의 발상이다.
결국 당파간의 씌잘데기 없는 예송논쟁의 틀 그 자체를 다 걷어 치워버리고, 대동법이라는 현실적 정책을 통한 이익의 공유와 소통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님인이 노론을 이길 수 없듯, '정의'는 '진보'를 이기지 못한다. 물적 토대가 밀리거덩. 아예 그따구 논쟁의 틀 자체를 걷어차 버려야. 승부를 보려면 결국 대중들을 끌고 들어와야 한다. 유시민과 참여당계열은 대중의 이익을 염두에 둔 현실정책의 추진을통해서 내부 노선투쟁을 풀어가야 한다. 사실 당명변경도 내부 노선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그 때서나 가능하다.
노선투쟁 와중에 아예 판이 깨지는 것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만일에 대중의 이익이 승리하면 저쪽에서 판을 깨고 나갈 수도 있다.
만일 저쪽이 승리하고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우리는 서민대중의 실질적 이익을 가지고 싸움을 치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고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노선투쟁의 가장 좋은 소재 중에 하나가 바로 앞 글에서 언급한 외국인 노동자 문제다. 그런데 여기 밀혼마져 "유시민이 외노자 문제 지금 얘기하지 않고 있는 건 극우파로 몰릴까 무서워서가 아니라 본인이 극우파가 아니라서"....ㅋ
진보의 병폐가 정말 깊고도 깊다. 진보라는 개념 자체를 뽀개버려야 한다는 걸 우째 설명해야 하나? 진보니 보수니 극우파니... 이것 모두가 자본주의를 전제로 나온 개념들이다. 그 틀을 바탕으로한 줄세우기다. 자본주의가 무너지면 개념의 줄세우기 자체를 처음부터 새로해야 함.
지금 세계 경제가 비정상이란 거 유시민도 알드만... 그걸 이유로 FTA반대. 근데 그게 자본주의 자체의 위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는 모양임. 그 지지자들도... FTA반대가 민노총 핵심인 현대차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건 알고 있으려나? 털구나갈 명분을 만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반대 쪽 이익만 열심히 챙겨주고 있다.
결국은 자기들 눈 앞에 드러나야 납득을 할 모양. 우쨋든 국내든 국제든 정치든 경제든 올해는 돌아가는 꼬라지가 여러가지로 재미있을긴데...ㅋ 나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을란다.ㅋ
아무튼... 이것저것 다 필요없고..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부를 봐야 한다면... 그래서 반드시 며칠 안에 당명을 바꿔야만 한다? 그럼 손가락에 불이나게 문자보내는 거 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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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관심없다는거 알어. 그들은 원내교섭단체도 바라는거 같지않어.
약자 포지션이 전략이여.
땡깡부리고 몸빵하는걸 너무 좋아해서 그래야 지들이 뭔가 한다는
존재감을 느끼는거 같어.
그래서 구참여당 인사들이 문제제기 좀 하라는거지.
그거안하고 눈치나 보니 봉회장한테 밥버러지라고 욕 듣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