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각도 있네....
차분한 논조가 맘에 든다...
한국정치사만큼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는곳은 드물다..
예상한만큼만의 변화,
예측가능한 시도의 반복이 한국정치판의 역사였다.
의도를 떠나..당시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정치적 변화가 이루어진..
굳이 창의적인? 정치적 사건을 꼽자면 아래와 같은 정도라 하겠다.
하나. 노태우와 김영삼과 김종필이 손잡은 3당합당이 있겠다.
둘. 김대중과 김종필이 손잡은 DJP연합이 있겠다.
셋.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이 있겠다.
위의 세가지 사건은 물리적으로 결합이 불가능해 보이던 정치집단의 결합과
새로운 정치지형을 시도한 사건이었다.
야합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사건들이다.
각각의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
그저 시도에서 그치고 말았던, 노무현의 대연정제안을빼고는..
'집권'이라는 목표하에 이루어진 창의력? 이었다.
통합진보당의 탄생은..
당장의 '집권' 자체를 목표로 시도한 이전의 사건과는 다른..
최초의 창의적인 정치결과물이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원내교섭단체라는..'집권'을 대체하는 또다른 가시적 목표를 위한 결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을수 있겠다. 그러나 구 민노당 계열의 목적이 아닌 참여당 계열, 유시민의 목적이 그것 자체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비록 실패한 시도였으나, 노무현의 대연정 처럼 유일하게 '집권'이 아닌, 정치지형 자체의 변화를 목적으로한 정치적 창의력의 유일한 결과물이 통합진보당이라고 하겠다.
현재 스코어로 보자면,
표피적인 결과물로는 통합진보당의 탄생은 나름의 성공적 결과물로 보인다.
20석이라는 원내교섭단체의 목표 달성을 떠나,
그 존재감에 있어서나 ..
예상가능한 최저 의석의 수 (10~15석?)에서
분명 그 이전의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이탈파의 존재를 합친 결과물보다는
나름의 성과물을 가질것이 확실해 보인다.
아울러 새누리당이던 민주통합당이던 원내 제1당이 135~140석 내외일거라는 보편적인
예상치를 근거로 할때, 모든 법안의 통과의 기준인 과반의 달성여부는 통합진보당에 달릴거라는건
예측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은 제3당으로써 의석수를 떠나, 중요한 정치적 존재로써 작용할 베이스는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는.
총선 이후를 생각해 보자.
유시민에 의해 가능해진..
'통합진보당'이라는.. 이 정치적 창의력의 결과물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위해서는..
우선 통합진보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유시민의 '의지'를 살펴보자.
- 참여정부 부채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진보세력과의 화해를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
- 양당체제에서, 새누리당과 경쟁하며 새누리당과 닮아갈수 밖에 없는 민주당을 진보적인 영역으로
견인해내겠다는 의지.
- 등대정당으로서 유리되어가는 진보세력을 대중적인 미래 집권세력으로 견인해 내겠다는 의지.
이러한 유시민의 의지는 성공할수 있을까?
통합진보당 창당이후,
유시민대표의 당무거부 사건, 비례대표 현장투표 부정의혹, 경기동부라 불리워지는 당권파의 패권주의 논란 등을 지켜볼때 유시민이 통합진보당이라는 정치적 창의력으로 이루고자 했던 의지의 성공은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일단, 앞서 말한 유시민의 선한 의지를 믿지않는 부류들은 논외로 하고,
유시민의 의지와 진정성을 믿는 사람들도
그 성공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는 듯하다.
구 민노당 계열에 이용당하다 총선이후 팽 당할거란 시각.
오버페이스 하다 방전되버린 배터리처럼 소모되어버릴거란 시각.
그안에서 득도해버릴거라는 시각.
까지.. 유시민의 의지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그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
그런 우려는.
소위 '진보세력'이 이전에 가져 온 견고한 고집과 시스템에 근거한다.
아울러,
그는 '진보세력'과 '민주계열' 양쪽을 다 견인해야 하고,
양쪽에 다 견제당하고 양쪽에 협공을 당할수밖에 없는 위치이다.
유시민의 '의지'가 성공할지는 장담할수 없다.
사람들의 우려처럼.
그는 그안에서 소모되고, 스러져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믿는 한가지는...
그는 그안에서 '득도'를 하진 않으리라는 것이다.
유시민은 파이터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문재인이나 안철수처럼 국민들의 사람을 받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
유시민의 정치적 창의력은
총선이후 부터 시작이다.
그의 무모한 의지가 견고한 벽에 꺽이어 낙향을 할지언정..
그안에서 득도하지만은 않길 바래본다. 그가 도를 깨닫기 보단, 그 안에서 그가 의지를 가졌던 '도'를 설파하길 바래본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