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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파이시티 해법』에서 보이는 『집단 망각증』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최시중이 구속되고 박영준이 소환을 앞두고 있다.
어제 안철수 BW 의혹에 관한 『최종 판』 글을 쓰자 몇 사람은 『때를 잘 고르지 지금 초대형 스캔들로 화제가 파이시티로 집중된 마당에 이 시점에서 쓰냐?』는 반응을 보였다. 항간의 언론들의 호들갑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파이시티 사건 또한 MB에게는 『이 또한 곧 지나 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라는 대수롭지 않은 건들 중의 하나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MB는 한국 국민들의 『집단 망각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천부적 속성이 있다.
2. 최근 미국에서 젖소에 광우병이 발생해 검역 중단 요구 등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4년 전 딱 이맘때 촛불시위를 경험해 본 희열과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은 『again 2008!』로 가슴이 설레일 것이다.
MB가 유일하게 집권 후 겁을 먹은 사건은 『촛불시위』뿐이다. 이때 그는 정말로 겁을 먹고 떨었고 거의 말대로 BH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을 들으며 신세한탄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2008년 6월 10일이 지나자 급속히 저절로 쇠락되어 소멸되어간 촛불시위에서 MB는 한국인의 기억유전자가 최대 2달 안팎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는 이후 4년간 MB의 집권전략에서 매우 소중한 경험자산이 되었다.
4대강도 UAE 원전도, 자원ㆍ에너지 외교도 뭐든 밀어붙이면 처음에는 시끄럽지 곧 조용해 진다는 것과 이들 의혹 비리규명을 추동하는 야당, 시민사회, 진보진영의 인내와 관심지속이 길어야 기껏 1~2달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이들 주변을 캐고 압박하고 약점을 잡으면 그 기간은 더욱 짧아지고 앞서서 떠드는 주도적 인물 또한 꽁무니를 뺀다는 진실도 확인했다.
이때의 교훈이 선제적 기선 제압용 『민간인 사찰』로 나타났고 이, 사건 자체가 또 문제가 되자 총선 시기 친노진영 등에 캐캐묵은 조사압박으로 또 벗어났다.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되던 사건이 또 잠잠해졌다.
물론 제2의 광우병 촛불 시위도 일어나지 않고 곧 잠잠해 질 것이다.
3. 작년 12월 초 세상이 무너질 듯 시끄러웠던 『디도스 사건』과 『한나라 전대 돈봉투』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시국선언으로 번지며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던 이 기상천외한 사건은 현재 특검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잠잠하다.
『선관위 내부공모』라며 떠들었던 나꼼수는 김용민 파동과 각종 고소와 조사를 겪으면서 길들여 졌는지 선관위 내부공모 소리가 쑥 들어갔다.
선관위 내부 소행 설을 그토록 설파하며 디도스 외부공격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이를 통해 인기와 지지를 얻었으면 끝을 보든지, 끝까지 말의 책임을 지든지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러나 디도스 특검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나꼼수나 디도스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 온 야권 스스로가 수사를 지켜보자는 것인지 여전히 침묵모드다.
특검 수사 결과는 보나마나 아닌가?
결국 디도스 외부 공격 만으로도 정권이 치명타를 입었을 수 있음에도 섣부른 선관위 내부공모를 들고 나와 MB 심판론자의 가슴에 불을 지르곤 슬그머니 뒤로 빠져버렸다.
항상 가설로 선동하는 것은 위험이 도사리고 이는 불지르기에는 좋아도 나중에는 MB 같은 『선수』에게는 말려들게 되어있다.
결국 『선관위 공모설』은 대중의 관심을 흩뜨리고 MB를 도운 일등공신이 되었으며 『집단 망각도달 소요기간』을 단축시킬 요인이기도 하다.
『돈봉투 사건』 또한 질질 시간 끌며 꼬리 자르고, 축소시키고, 희생양과 딜하고, 봐줄 놈은 봐주면서 이제 마무리 되어버렸다.
MB는 3분이면 달아올랐다 1분이면 식어버리는 라면 냄비와도 같은 『국민의 망각근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simple한 정치공학을 터득한 달인이다.
이런 맥락에서 뭔 일만 터지면 주범 격이 튀어버리는 일이 다반사가 되는 것도 『공식화』 되었다.
CNK의 오덕균도, 최시중 양아들 정용욱도, 버마 가스전 관련자도, 천신일도, 한상률도 좌우간 큰 문제만 관련자는 다 튀어버린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에 조금만 걸친 사람은 당시 다 튀었다. 2001년 김경준도 그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외국에서 시간을 질질 끌다 사건이 잠잠해지면 들어와 축소시키고 꼬리 자르고, 적당히 담합하여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간다.
이것은 현 정권 들어 거의 수학공식처럼 명확해졌다.
4. 최근 파이시티 사건으로 최시중, 박영준이 구속되거나 소환되자 언론이나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MB와 거리를 둔 채 정권 의혹규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다. 또 대선 자금수사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차기 정권을 의식한 행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가설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검찰의 최시중, 박영준 등에 대한 압박은 결코 MB 정권에 대한 『칼 대기』가 아니다.
전체 사건 수습에 대한 견적 하에 이미 실(實)세가 아니라 실(失)세가 되어버린 두 사람에 대해 MB 임기 중 정해진 『가이드라인』 하에 처리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람 또한 그간 자신을 감방에 골인시키며 꼬리를 자르려는 정권에 『여론조사 비용에 사용』, 『언론 인터뷰 제청』 등으로 저항은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살아있는 권력에 굴복했다. 이는 견적 조절용에 불과했다.
현실적으로 MB가 현직에 있을 때 들어가 적당히 액수 조절하고 앞뒤도 맞추고 떠넘길 것은 떠 넘기며, 한번 몸으로 때어주고 나오는 『일사부재리』가 자신들에 훨씬 실속 있는 계산이라는 속셈 또한 맞아 떨어진 것이다.
다만 막판 협박성 발언으로 높은 곳에서 처리 수준에 대한 언질을 유도한 것, 이해 결사체 정권다운 『쇼』만 있을 뿐이다.
5. 이렇게 보면 범죄 영화에 등장하는 『선수』나 『해결사』가 언급하는 말 『딱! 그림이 나온다』가 파이시티 사건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이번에 최시중, 박영준 둘은 들어가고 이로써 『형님』이 짊어질 몫은 줄어든다.
물론 최, 박 양인은 파이시티 사건 이외에 있을지 모른 수많은 건들을 조율해 이 건으로 『간단히』 때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수지가 남은 장사로 생각할 지 모른다.
그리고 MB는 DJ나 YS를 재임 중 혈육을 빵에 보냈지만 그는 집사와 동네 형님만 보내고 때우려 할 것이다. 어쩌면 『형님』은 외유 등 다른 방식으로 때울지 모른다.
6. MB 정권에 비관적인 국민들이나 야권 진보언론은 MB 정권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파이시티 또한 『디도스』나 『민간인 사찰』, 『CNK』 처럼 『이 또한, 곧 흘러가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1달 안에 파이시티도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그간의 『집단망각증』이라는 『병력』을 생각할 때는 틀림없는 일이다.
그 동안 더한 일들도 그렇게 흘러갔다.
여기에 총선에 이겨 국회도 사실상 과반수 여대야소이다.
파이시티도 1달쯤 시간을 때우면서 흘러갈 동안 야권은 『내부 전대 당직 담합』, 『비례대표 선출비리』로 정신이 없고 나꼼수는 고분고분해져 가고 있다.
친박 진영도 모처럼 자기 앞에 놓인 예상치 못한 큰 상에 차려진 『제삿밥』에 정신 없이 자기 먹을 양만 속셈하고 있다.
국민의 『집단망각증』 때문에 『기억의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리 저리 이건 저건 몰리고 쏠려 다니며 MB만 하닐없이 화풀이 용으로 까대다가 결정적인 뒤통수 맞는 것이 이 나라 국민의 운명이라면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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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