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침묵에 불만들이 많다. “대선출마 여부를 표명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심지어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침묵하는 비겁자는 출마해서는 안된다.”고 비방하기도 한다.
안철수가 침묵을 계속하자 박근혜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민주당은 더욱 좌불안석이다. 그리하여 1차 경선을 치르고 나서 11월 중순 경에 자기들 후보와 안철수가 재대결하는 2차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가리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은 안철수가 “진영의 논리에 갇히지 않겠다.”는 말로 국민의 질문에 이미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진영에 갇히지 않겠다는 것은 “여도 야도, 보수도 진보도 아닌 3의 세력인 중도로 출마하겠다.”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안철수가 추구하는 3의 세력은 여와 야를 아우르는 탕평책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가 여와 야, 보수와 진보, “도가 아니면 모다.”식으로 첨예하게 대립하여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하고,
정치 협상이라는 이유로 여야가 짜깁기 법안을 양산하고, 회기 말이 임박할 때까지 국회를 공전시키기 일쑤였던 정치적 분위기와 타성으로는 정치 선진국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안철수의 의중이고 통치철학이라는 것이다.
안철수의 통치철학과 정치적 목표는 “경제사범을 없애려면 절반을 죽여야 한다.”는 말에서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절반을 죽여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안된다.”는 안철수의 개혁적인 정치사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정치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일에는 관심도 없이 권력쟁취와 당리당략만을 위하는 도토리 키재기들의 정치였으니 그것은 정치인들 치고 도덕과 양심을 말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법과 제도는 최소한의 도덕으로, 정치는 도덕과 양심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정치인들은 시류와 인기에 영합하고 편승하여 “도덕을 말하면 표 떨어진다.”면서 으레 함구로 일관하고, “양심은 종교가 담당할 몫이다.”고 핑계를 대면서 양심을 외면해 왔던 지금까지의 정치적 작태였다.
유감스러운 것은 안철수의 멘토들도 안철수의 의중을 읽지 못하고 지난 총선에서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는가 하면 지금도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도 정치적 기반을 위해서는 민주당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천금 같았던 1당의 호기를 잃어버리고, 통민당 붕괴로 지리멸렬이 되어버린 민주당으로서는 자기들의 생존과 정치적 입지 만회를 위해 안철수를 악착같이 붙잡고 늘어져야 할 입장이지만,
안철수가 야당에 합류하면 기득권을 위해 지분권을 인정해 줘야 하기 때문에 안철수는 썩은 정치적 작태를 떠안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여당과도 적대적 관계가 되기 때문에 안철수가 <진영회피>로 표현한 통치철학과 탕평책이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첫 번째 기회는 경제였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와 “가난을 물려주어서는 안된다.”는 국민의 염원이 한 통속이 되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 박 대통령이 독재를 하고, 인권을 후퇴시켰다는 이유로 말도 많고 불만도 많지만 제대로 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북한이 군사력을 강화시키기는 했지만 국민의 태반은 ‘잇밥에 고깃국’을 소원하는 나라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 등장이 바로 두 번째 기회다. 한국은 정치와 사회와 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이 국민소득 2만불을 달성한 나라가 되었다고 해도 도덕과 양심이 바르지 못하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
한국은 총체적 난국의 나라여서 한 두 분야를 건드려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도 없고, 세종대왕 같은 대인이 정치 지도자로 등장해도 국민이 호응하고 지지하지 않으면 조광조와 노무현 대통령 때 같은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12. 6. 25
안스포럼 김금산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진영회피>로 <정치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의중이고 통치철학이다?
'진영논리'을 탈피하자는 말은,
국정에 대한 자기 <입장>과 <노선>이 없거나 침묵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정치 선진국>일수록,
각 정치세력이 <입장>과 <노선>을 명확히 밝히고
그 내용을 국민에게 평가 받습니다.
한국정치에 <도덕>과 <양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안철수의 <도덕>과 <양심>을 한번 짚어보시길 바랍니다.
<탕평책>의 개념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