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안철수가 박원순에 양보하기 전날 작성한 글인데 현시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아서 다시 게재합니다.
<안철수, 출마 안한다. 바람 잡는 진짜 이유>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안철수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안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그 실체나 주변인물이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다.
안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는 법륜스님과 윤여준 전 의원이 꼽히며 김제동도 법륜인터뷰를 직접 한바 있다. 그러나 좀 아는 주변에서는 결국 법륜스님이 핵심 배경이라고 하고 있다.
법륜스님은 평화재단 이사장으로 정토회를 이끌고 있으며 한때 시민단체에서 출가전 일했다는 말도 있다.
그의 평화 재단은 공식적으로는 2004년 설립되어 한반도 평화, 통일, 북한 인권문제,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 동북아 다자협력을 하는 곳으로 되어 있다.
이후 법륜스님과 평화재단은 여러 차례의 미국, 유럽 전문가들과 국내외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북한의 식량위기』, 『한반도 평화협정』, 『남북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남북관계』, 『북한의 지속 가능한 발전 위한 협력방안』 등을 주로 다루며 논의했고 현정권 들어서는 『북한비핵화』, 『식량위기의 북한주민』, 『새로운 한반도 평화인식 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대북사업은 정권 측과 어느 정도 교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또 평화재단 고문은 서영훈 지도위원으로는 백낙청, 윤여준, 박세일, 도법 이사로는 김홍신 등이 알려진 인물이다.
법륜스님은 90년대 중반부터 북한 식량 지원 및 북한아동돕기 사업을 해왔고 2000년대 들어 탈북자 지원사업도 하였다고 하는데 진보진영과는 그 때문에 약간의 껄끄러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북한 정권과도 북한의 식량위기, 기아 등을 외부로 전하는 통로역할을 하여 나쁘지 않은 관계고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도 좋게 평가한다고 전해진다. 평화재단과 법륜스님은 그 정체성을 한마디로 이야기 할 수 없는, 미묘한 복잡함이 있다.
어떻든 안철수의 현재 조직 배경이 평화재단이고 이 재단 산하 평화교육원 원장이 윤여준인 점과, 또 뻔 한 관계임에도 윤여준의 안 출마설, 제3정파설 등을 의도적으로 강하게 부인한 점 등을 되새겨 보면, 안철수 출마설이 나온 초기, 야당과 진보진영이 보인 그에 대한 의문이나 조국의 『친 한나라당 인사』 발언의 배경이 이해가 된다.
잠깐이지만 한나라당 지도부의 희색도 앞에서 언급한 그런 연고와 배경에서 이해가 된다.
요약해 말하면 안철수 자체도 기성정치권이나 진보진영과의 연고나 관련성이 희박하지만 평화재단 법륜스님 또한 한마디로 그 색깔을 언급하기에 복잡한 인물이다.
안철수를 비난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의 글을 보면 그는 ①고용 ②기업투자자의 가치 분리 주기(주가상승) ③기술혁신(보안업체)에서 별 실적이 없이 과대평가되었다고 한다.
유일한 전 유한양행 창업주나 스티븐잡스, 빌게이츠 하다못해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만한 기업인으로서의 두드러진 업적이 없다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이 433억원으로 동일 보안업계 1위이나 2-3위 업체와 별 차이도 없다고 하며, 해외진출 10년에도 불구하고 작년 해외부문 매출액이 32억(전체 4.6%)에 불과해 글로벌 보안기업으로서 과대평가되거나 실패한 것이라고도 비난한다.
또 어떤이는 노조에 대한 입장이 매우 보수적이며 직원들에 부여한 스톡옵션의 가치도 미미하다고 한다. 그리고 대기업을 때리면서 네이버 등 대형 포탈업체와는 적당히 손잡았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개인 재산이 수백 억대이나 사회적으로 기여한 것이 뭐 있냐고도 한다. 또 그의 기업이 정책 지향도나 시장 영향력(매출액), 아이템(기술혁신) 등에 성과가 과대포장 되었다고도 한다. 또 올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자 말자 정치행보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다. 이 모든 것을 해명하고 극복할 책임은 정치의 장에 나오려고 하는 안철수 본인에게 전적으로 달려있다.
여기에 오마이뉴스 등 안철수 띄우기에 나선 언론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통합경선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박원순의 출마가 사실로 굳어지면서 박원순과 안철수 간의 서울시장 지지도 격차가 야권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어제 안철수는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집권세력에 반대한다면서 1970년대를 경험했는데 역사가 거꾸로 갈수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사실상 한나라당 반대 세력임을 밝혔으며 또 박원순에 대한 양보가능성을 고민한다고 했다. 그리고 곧 두사람이 만나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했다.이 대목에서 그는 이번 시장 출마 논쟁에서 싸우지 않고 많은 것을 얻었다고 보는 것 같다.
나는 그의 향후 행보를 다음과 같이 본다.
첫째, 안은 시장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50%까지 가는 압도적 지지도를 보였다.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정치신인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뛰기에는 정체성 ,정책 ,재산, 주식 등 정리되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전 가장 강력한 홍보 기회임이 분명하다. 대체로 돈 많고 다 가졌다고 생각한 사람은 행정가보다 오너가 되고 싶어 한다.
둘째, 그는 이미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싸우지 않고 얻었다.그래서 그는 사실상 내가 따논 당상인데 역사적 대의를 위해 (그는 역사의 흐름을 자주 이야기 한다) 같은 무당파 박원순에 양보한다. 그가 반 한나라당을 표방한 이상 여,야 모두를 동시에 등지고 순수 제3 정치세력으로 가는것은 비상식적이다. 협공 당하면 오래가지 않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정치권 전체를 비난하더라도 최소한 국민적 비난에서 약간은 자유로운 한쪽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셋째, 결정적 시점에 야권 통합후보에 통큰 양보를한 명분으로 정치적 발언수위를 높여간다, 이미 높아진 인지도, 지지도, 젊은층 지지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회사는 안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후보에 포함시킨다. 여,야 양측 모두 현재의 구도를 깨고자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넷째, 후보조사에서 현 야권의 대선 후보를 모두 무력화시키고 이삼십대 젊은층, 중산층, 중도성향과 일부 좌ㆍ우 양쪽의 표를 흡수하고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도도 일부 흡수하여 순식간에 지지도 2위의 무당파로 떠 오른다. 이는 기존 대선 구도를 흔들고자 하는 세력에 매우 유용하다.
다섯째, 이후 여ㆍ야에서 벌어질 내부투쟁과 야권 통합 논쟁을 뛰어넘어, 청년층의 창의력, 합리성, 비정치성 무당파, 대중문화 등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크형 전자 민주주의 인터넷 정당을 만들어 대선에 뛰어든다. 그리고 , 여,야 양쪽에서 이탈자를 흡수하려 할것이다. 그가 정말 이번에 서울시장을 하려 했다면 박경철, 윤여준등을 통해 제3정파 운운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출마 선언을 하고 통합 후보 선출에 뛰어 들었을 것이다.
한국 현실에서 무당파 서울시장이 지자체 의회를 극복 할 수 있겠는가? 그와 그 지지세력은 경제구조 저변의 심한 변동과 더불어 한국민의 사회 정치 의식구조와 시대정신이 급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번 국면에서는 제3자를 통해 자신을 띄워, 지지도와 그기반, 여야 지지기반 흔들기 등을 test한 뒤, 써든 임팩트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철수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약점을 보완한 뒤 다음 큰 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안철수의 이번 행보를 보는 시각이다. 그는 일단 부양하기위한 바람을 잡는데 성공한듯하다. 일단 뜨고 난뒤 지속적으로 더 고공행진을 유지해줄 명분을 축척해가고 있다. 권위주의형 수구MB 정권과 낡은 진보가 아마추어 같은 안철수와 그를 지지하는 미미한 세력 배경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대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바람은 안철수와 박경철이 관련된 주가의 급상승까지 가져오고 있다. 그가 직간접으로 출마의사를 비친 이후 2일,5일 이틀간 증시에서 그의 회사는 1111억, 그 개인 지분은 412억이 올랐다고 한다. zero sum 증시에서 누군가는 동일한 액수를 잃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인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그의 말 한마디와 주가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그는 보유주식 가치로 작년 한국 53위의 부자이며 이제 오른 주식가격으로 1695억원을 가졌다. 한 조사에서 투자 및 투기에 밝은 강남 지지도 62.9%가 이해되는 배경이다. 그는 자신의 주가 상승 차액과 그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다.
한편 그가 여,야당 지지층의 30%씩을 잠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이는 한국사회의 기성 진보, 보수진영의 정치ㆍ사회적 상층 구조가 안철수, 박경철, 법륜, 김제동, 김여진 에도 흔들릴 만큼 허약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갈데 없고 미래가 없으며 전망 없는 청년층과 무너져 내리는 중산층의 허상이 끊임없는 새로움에 대한 갈구로 가는 것이다.
안철수의 시장출마에 대한 호기심을 접고 그가 보여줄 향후 행보와 그의 실체및 정체성에 대해 지켜볼 시점이다.
그러나 그가 행정와 정치를 마치 다른 것으로 구분해서 말하고 있는 점과 기존 정치 구조를 낭비적이라 저평가하고 SNS등 직접참여와 소통등 본인이 인식하는 IT상의 전자민주주의로만 인식하고 있는 점들이 실제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관철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아가, 그는 기성정당을 포함한 현행 대의민주주의 정치체제를 혐오스러운 것으로 정의하며 깨끗하고 유능한 개인들의 참여에 의한 사회개혁만이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는 정치를 멸시하며 정치에서 참여와 소통을 아예 배제하고 있는 MB정권과 본질적으로 유사해 질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 정치의 본질은 황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엘리트가 밑을 내려다보며 하는것이 아니라 진흙탕 저잣거리에서 뒹굴며 위를 쳐다보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세계는 링에 오르기 전과 후가 아주 다름을 우리는 여러 번 봐서 잘 알고 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