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새 정치 vs 기성정당 부패 vs 모래판 1cm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안철수는 19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낡은 정치 시스템의 변화와 개혁 및 미래 가치를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의 기자회견을 전후해 여야 정당에는 각각 2명의 정치인이 비리부패 의혹으로 수사대상이 되었다. 이는 안철수의 새 정치(?)와 기성정당의 낡고 부패한 정치를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는 모양새다.
사실 나는 안철수가 기성 일반정치인들에 비해 특별히 신선하거나 깨끗하거나 뭔가 다른 새 정치를 한다고 전혀 생각치 않는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는 모양새는 정치권 내막을 잘 모르는 다수 국민에게, 기성 여야 정치권은 부패하고 낡은 시스템이라 인식시켜 미래가치와 정치시스템 변화를 주장하는 안철수에 대한 지지와 호응을 높여주고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밑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실이 보편적으로 알려지기까지 시간차가 생길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대선이 끝난다. 2007년도 그러했지 않은가?
2. 안철수와 그 주변은 정당도 만들지 않았고 측근도 몇몇 되지 않으며 정치 입문한지도 얼마 안되어, 겉으로 드러난 정치관련 비리나 부패는 별로 없을 것이다.
반면 그에게는 기업인 시절, 기성정치인 누구 못지않은 소소한 도덕적, 윤리적 실수와, 정치인 보다 더한 각종 의혹이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의혹 제거를 네거티브나 흑색정권이라 왜곡하고 불리해지면 사찰협박을 들먹이며 빠져나가는 모습이나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을 차단하는 모습, 대중접촉과 노출을 꺼린 채 신비주의 이벤트에 열중하는 모습, 단일화 및 정치적 정체성을 애매하게 가져가는 포지션 등은 어느 구 정치인 못지 않은 프로 급 냄새를 풍긴다.
안철수는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를 흑색선전 네거티브라 매도하며 입증하라고 하나 막상 입증하고 나면, 더 이상 어떤 토론이나 해명조차도 하지 않은 채 상대를 저격수나 신상 털이, 사찰 관련자처럼 몰아간다.
정작 BW 의혹에 관해서, 그는 출마회견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이 BW 의혹이 불법임을 입증했다.
내가 그 뒤에 숨은 배후들이 현 부패권력과 재벌 등 자본이라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유는 그의 교묘하고 후안무치한 대선전략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기성정치의 부패와 대비된 새정치 대비 포지션, 복지, 재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애매한 말장난, 모피아 출신의 『경제관료의 대부』를 멘토로 삼고 있는 점, 그를 둘러싼 의혹의 꼬리 자르기, 대선 출마회견문의 꼼수,여론조사의 때맞춘 밴드웨건, 등이 이런 권력과 자본의 배후 관계형성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BW 의혹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누구이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당시 성진지오텍, 대우인터 등의 인수 등을 의결한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자는 누구인가? 그가 이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웃긴 일이다.
3. 나는 올 연초 한 팟캐스트에 나가 MB에 대해 『씨름판 모래밭 1cm 앞에서도 쓰러져가다가 되배치기로 대선판도를 흔들 수 있는 대단한 정치꼼수의 내공』을 가진 인물로 묘사한 바 있다.
그는 끝까지 이번 대선 판을 자신이 기획한대로 가져가려 하는 것 같다.
현재 안철수를 둘러싸고 친이 핵심, 재벌, 사정기관, 일부 여론 조사 등이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연초의 내 주장이 정확히 맞았음이 입증되고 있다(일부 재벌 언론이 보도하는 꼴을 한번 보라)
지금 항간에는 여야당에 몇 명의 핵심인물들이 부패혐의로 추가로 더 걸려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패한 정치인은 혐의대로 처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 벌어진 일들이 왜 대선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양파껍질 벗기듯 찔끔찔끔 안철수 출마와 때맞춰 이제서야 저 난리인가?
선관위, 검찰은 기성정치권의 부패를 대선 전날까지 파헤쳐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정작 가장 큰 부패의 장본인은 따로 있지 않은가? 정말 정권의 부패는 다 정리되었다고 보는가? 내가 한번 제시해 봐야 하는가?
이들 사정기관의 이런 행태는 본의 아니게 대선 판도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
만약 비리 연루자가 더 있다면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든 비리와 부패 연루자들은 빠른 시일 내 한꺼번에 다 밝히고 신병 처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직 확인되지 않는 조사중인 비리는 대선 뒤로 넘겨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국 정치사에 정치인 비리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비단 정치인 뿐 아니라 우리사회 기득권 층 곳곳이 썩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나마 기성정치권이 정치쇄신에 나서고 변화의 노력이 보이고 있고 대선이 임박한 이때 갑자기 사정기관이 정의의 사도가 된 양 며칠마다 한 건씩 터트리는 것은 여론의 왜곡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는 기성정당이 아무리 부패해도 정치는 정당중심으로 가야하고 정당이 기반이 되지 않은 정치는 포퓰리즘이나 기득권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4. 안철수가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지난 총선 전, 정당을 만들고 자기의 새정치 정책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자기 사람들은 기성정치인에 비해 얼마나 깨끗한지 차별화해 국민의 심판을 받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우물쭈물 검증이 두려워 꼬리를 내려놓고 이제 석 달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새정치 운운하는 것은 석 달은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배후 권력을 자신하기 때문이 아닌가?
지금 안철수 주변의 몇 안 되는 핵심 인물 중 대부분이 법조인이거나 기성정치권 출신이거나 기성 고위관료 출신들이다. 이들이 도대체 무슨 새 인물인가? (물론 안철수 자신 또한 MB 정권이 배양해 키운 다크호스이다)
나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가보지 않은 미지의 『새로움』을 팔아 사기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정치는 더더욱 새롭게 하늘에서 뚝 떨어져 비약과 도약이 있을 수 없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이다. 그의 미래지향적 가치는 도대체 실체가 무엇인가?
그는 수영장 헤엄과 300명을 다스리는데 능숙했다고 하지만 수영장에서는 익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적은 숫자는 속일 수 있다.
반면 태평양은 익사의 위험이 있고 많은 사람을 상대로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는 300명이 헤엄치는 수영장에서도 이미 숱한 도덕, 윤리, 법적 일탈을 저질렀고 밥 먹듯이 거짓말을 했다.
안철수 자신이 정말 떳떳하다면, 자신이나 공식위임 받은 사람이 나와 BW 등의 의혹에 대해 공개토론에 응하기를 바란다.
5. 검찰, 선관위가 기성 정치인 수사에 적극적인 모습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안랩 2대 주주로 1100억의 시세 평가차익을 거둔 원종호가 이제서야 검찰수사를 받았다고 18일 보도되었다.
나는 지난 9월 10일 『1100억 번 ‘신의 손’ 안랩 2대주주 국감 조사하라!』는 글을 쓴 바 있다(그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방송과 인터넷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작년 11월 중순 공시의무 위반이 확인되었고 1월초 금감원이 차명계좌 의혹이 있어 조사한다고 밝힌 와중에도 주식을 팔아 200억이 넘게 벌어들인 원종호는 그간 치외법권의 영역에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의 투자자금 출처와 주식매각 수익금의 출구를 국감에 불러 조사하라고 주장하자,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이 고작 『5% 이상 주주의 지분 변동 시 공시의무 위반』이라는 지엽발산적 건으로 불러 조사했다는 것이다.
국감 전 사전 먼지 털어주는 것인가?
기성 여야 정치인에 대한 전격적이고 철저하고 집요한 수사와 원종호 수사(수사라고 하기도 웃긴다)는 너무나 대비적이다. 금감원은 여태까지 뭣을 하다 이제서야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은 왜 진작에 인지하고 있던 이 사건을 시끄러워서야 마지못해 조사하는가?
원은 『가족끼리 나눠서 관리하다가 실수가 생겼다』고 했는데(그 가족은 도대체 누구인가?) 중요한 건 공시위반이 아니라 그 돈이 누구 돈인지 수익금은 누가 챙겼는지 원종호는 바지가 아닌지 조사하는 것이다.
원종호 수사와 여야 정치인 수사 너무 대비되지 않은가? 이러고도 법의 공정하고 엄격한 집행 운운하는가?
6. 새누리당, 민주당, 기성정치권 의원들을 보면서 딱 그 수준에 맞게 정치공작도 진행된다는 점을 느낀다.
나는 일전 방송국에서 의원들을 만나 『왜 내가 당신들이 해야 할 말들을 하고 다녀야 되냐?』고 질문한 바 있다. 어느 의원은 『자기들은 그런 말 못한다』고 했다. 면책특권을 가진 사람은 못하는 말을 왜 내가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여야 정당 대선후보에 충고하는데 뺏지 거느리고 공연히 바쁜 시장통, 서민, 청년층 찾아 다니며 사진 찍는 헛수고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 대신 안철수 새 정치의 본질과 배후를 국민들에 정면으로 당당히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이 시대 상황에 맞는 개혁정책을 국민들에 먼저 던지고, 홀로 진솔하게 나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 사과할 일 있으면 당연히 천번 만번 다시 사과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내가 볼 때, 지금 그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공염불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3-01-05 19:11:34 정치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4-01-26 22:54:39 문예·과학에서 이동 됨]
예언자 기자로부터 카테고리 견인비 1,000뽕이 삭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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