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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스 베버의 사상을 조망한 연구서 '막스 베버'를 펴낸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는 한국의 지식 시장에서 "고전의 청소년화" "고전의 탈대학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막스 베버를 검색해보면 청소년용 교양 도서 일색이다. 그나마 나와 있는 대학생 이상 독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연구서도 절반 이상이 번역서다.
김 교수는 "보편적 인격의 성장에 힘써야 할 고등학생들은 공자, 맹자, 퇴계, 다산,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베버, 하버마스 등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큰 배움과 큰 물음에 매달려야 할 대학생들은 자기 계발서, 재테크서, 대중소설, 만화책 등을 읽는다."고 이는 모두 노동력 양성소인 대학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보지 못한 것은 청소년 교양 도서의 인문학 주제들 역시 노동력 양성소로 가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이다. 대학은 논술고사에 상당한 가점을 부여하여 학생 간의 편차를 유도한다. 그리고 논술에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을 주입하는 것은 학원가의 몫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열외로 하더라도 대학이 학생에게 '다 배우고 오라'는 주문을 내고 있기때문에 청소년 교양도서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초, 중, 고 역시 '수업 외 문제 출제' 등의 병리적인 방식으로 '학원에서 배우라'는 노골적인 사인을 보내왔다.
환경이 그러한데도, 여름과 가을 사이 늘어가는 자퇴생들의 어깨에는 '개인의 책임론'만이 떨어질 뿐이다. "교육기관이란 개인책임론을 내면화하는 시스템"이라던 부르디외의 분석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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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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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